2024년 2분기는 -2.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4월과 5월 두 달동안 약 +3%정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6월 한 달만에 거의 -6% 수준의 하락을 맞으면서 음전을 하고 말았다.
<24년 2분기 수익률>
2분기에 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1분기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 주력종목들, 그린플러스와 에코마케팅의 주가가 흘러내렸고 아세아제지, 제일기획 등과 같은 포트 상위 종목들도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상반기에 좋은 수익을 거두었지만 나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 상반기에 폭등세를 보여준 전력기기, 화장품, 음식료 업체들을 보유하지 않아 철저히 소외된 시간이었다. 지수가 높아질 때면 강제로 일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자 인버스를 일부 매수하는데, 지수 자체는 상승해서 인버스에서도 손실이 발생하고 개별종목들이 전부 빠지면서 개별종목에서도 손실이 나는, 매우 웃긴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던 것이다.
2분기중에 현금을 꽤나 소모하여 포트 주력종목들에 비중을 더 실었고, 이들에 비중을 더 싣기 위해서 슈피겐코리아나 쿠콘, 인선이엔티 같은 종목들은 손절을 진행했다. 3분기에도 이러한 포지션 이동이 좀 더 이어질 것 같고, 올해 수익률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감이 잘 안잡힌다. 작년에는 시장에 졌기 때문에 올해는 좀 반등하면서 이길거라 생각했는데 하반기에도 메인종목들이 계속 부진하다면 올해도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시장은 항상 예상을 빗나가는 곳이니....
2분기 주주서한의 일부를 첨부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점검 글을 마치고자 한다.
우리 포트폴리오의 2분기 수익률은 –2.66%로, +1.86%의 수익률을 거둔 코스피 시장 대비 저조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1분기에 좋은 성과를 내주었던 주력 종목들(그린플러스, 에코마케팅, 아세아제지)의 부진에 기인했습니다. 주가라는 것은 강세를 보일 때도, 약세를 보일 때도 있으며 그 시점을 항상 정확히 맞출 수는 없는 법이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시장보다 앞설 수 있다면 옳은 방향인 것이겠죠. 주력 종목들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는 여전히 유효하므로, 주가의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강화된 종목들에 한해 추가매수를 진행하였고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종목들의 비중을 축소(슈피겐코리아, 인선이엔티, 쿠콘)하였습니다. 손실을 보고 매도한 종목들도 많지만 그 종목들을 지속적으로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작다고 생각했기에 좀 더 수월한 결정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분기에 아쉬웠던 점은 시장의 중심에 있던 종목들을 편입하지 못함으로써 좋은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상반기는 전력기기 관련 주식들과 화장품, 삼양식품을 중심으로 한 음식료 업체들이 시장을 이끌었지만 이러한 종목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그러한 상승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으로 매수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하반기에는 보다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산업에 대한 공부를 부지런히 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주주분들이나 채권자분들이 종종 제게 이 일이 저에게도 득이 되냐고 묻곤 합니다. 사실 저에게 큰 경제적 이익이 되지는 않습니다. 주주분들이라면 제가 낸 성과를 그대로 공유하기 때문에 득이 되지 않고, 채권자분들에게 제공하는 금리가 저의 연평균 수익률과 비슷하기 때문에 크게 득이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이 일이 즐겁습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탐구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기업들의 사업 모델을 살펴보고, 그런 것들이 숫자로 나타난 재무제표를 통해 공부하고 투자결정을 내려 경제적 보상이라는 과실을 얻는 투자라는 행위가 제게는 가장 재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신뢰를 받는다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자신과 가족을 제외하고서 사실상 가장 소중한 요소인 ‘돈’ 이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것은 높은 수준의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저는 제가 받는 신뢰에 좋은 성과로 보답하여 그 신뢰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여러분들의 투자금을 대신하여 운용하는 제 태도이고,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관리자들이 가져야할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 높은 수익률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성과를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