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본주의 밸런스 톨라니 입니다.
찰리멍거와 같은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97세의 찰리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면서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버핏의 비즈니스 파트너입니다.
그는 버핏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그의 투자 접근 방식은 수년 동안 워런 버핏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또는 저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는 멍거가 자신이 만난 사상가 중 가장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상가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찰리멍거는 '격자틀 사고모형(Latticework of Mental Models)'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격자틀 사고모형은 여러 사고모형들이 서로 결합된 구조를 의미합니다.
찰리멍거는 주식시장, 금융, 경제가 별개의 지식체계가 아니라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보다 더 큰 지식체계의 한 부분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렇게 통합된 관점에서 접근할 때 각각의 학문과 지식은 서로 엮이면서 세상을 통섭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신모형'을 만들어 냈다는 것입니다.
나는 거의 모든 지능적인 사람이 배울 수 있는 특정 시스템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시스템보다 훨씬 더 잘 작동한다고 오랫동안 믿어왔습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정신적 모델의 격자구조입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을 통해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모든 것이 점차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찰리멍거
다음은 2007년 서던 캘리포니아대학(USC) 졸업식에서 찰리멍거가 졸업생들에게 연설한 일곱가지 인생 조언 이라고 합니다.
출처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즈'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01. 끊임없이 학습하는 기계가 되어라
출처 : Moonshots Podcast
찰리멍거는 지혜를 습득하는 것이 도덕적인 의무라고 강조하면서 만약 성공하고 싶다면 평생 학습하는 기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멍거는 버크셔가 70년대 또는 80년대를 거치면서 쌓은 10년의 기량이 다음 10년을 무사히 통과하가에는 충분치 않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버핏은 끊임없이 학습하는 기계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태껏 기술주를 매수하지 않았던 버핏이 2016년 애풀을 대거 매입한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버핏은 아이폰, 아이패드를 파는 애플을 소비재회사로 간주하고 매수했으며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2016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는 약 332억 달러어치의 애플 주식을 매수했으며 지난 9월말 기준 보유중인 애플 주식의 시가총액은 1236억 달러에 달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19%입니다. 버핏이 애플 주식을 매수하지 않았더라면 버크셔의 수익률은 지금 보다 훨씬 낮았을 것입니다.
살아오면서 찰리멍거는 가장 영리하지 않은 사람들도 성공하는 걸 계속 지켜봐왔으며 이들은 모두 끊임없이 학습하는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버핏도 마찬가지입니다. 멍거는 버핏이 시간을 보내는 걸 지켜보면 하루의 절반은 끊임없이 읽고 나머지 시간의 상당 부분은 신뢰하는 사람들과 일대일로 대화하는 데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02. 모든 학문의 빅 아이디어를 배워라
출처 : AZ QUQTES
찰리멍거는 심리학, 물리학, 공학, 경제학, 생물학 등 모든 학문 분야의 주요한 사상을 배우라고 권했습니다. 이러한 주요 사상들이 멍거가 말하는 '격자틀 사고모형(Latticework of Mental Models)'에서 작동하면서 우리가 일상생활이나 투자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멍거는 격자틀 사고모형은 다양한 학문분야의 주요 사상이 얽혀서 통합적으로 구성된 사고모형을 뜻하며 다학제적(multidisciplinary) 사고방식'과도 비슷합니다. 멍거는 다학제적 사고방식이 자신의 삶을 더 재밌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더 건설적으로 만들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게 했으며 결국 엄청난 부자가 되게 했다며 다학제적 사고방식을 적극 추천했습니다.
03. 사람들의 체면을 세워줘라
출처 : THE COIN REPUVLIC Pratik Chadhokar
멍거는 많이 배우고 열리해지면서 전문가보다 더 많이 알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의 불리한 면도 언급했습니다. 만약 독립적으로 투자한다면 장점이 되겠지만, 변호사처럼 고객을 위해 일할 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멍거는 변호사시절 자신이 잘 알던 동료의 예를 들며 때로는 자신의 영리함을 감추는 방법을 배우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동료는 로스클을 1등으로 졸업하고 대법원에서도 일할 정도로 영리했지만, 너무 젊었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드러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로펌의 시니어 파트너가 그를 불러서는 "이봐, 척. 내가 설명해주고 싶은 게 있어. 어떤 상황에서든 자네의 의무는 고객이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행동하는 거야. 그러고도 남는 기운이나 통찰력이 있다면 그걸 이용해서 자네의 시니어 파트너가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사람처럼 보이게 하게."
"이 두 가지 의무를 만족시키고 난 후에는 자네가 영특함을 드러내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네"
멍거는 이 조언이 큰 회사에서 성공하기 위한 훌륭한 조언이라고 평가했지만, 자신도 실천하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초단타매매나 가상화폐에 대한 쓴 소리를 주저없이 던지는 멍거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04. 역사로 부터 배워라
출처 : THEREGISTRY
"역사가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지나간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멍거 역시 역사를 좋아하며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키케로의 발언을 인용해,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자신이 태저나기 전에 발생한 일을 모르는 사람은 인생을 어린애처럼 살게 된다"
주식시장에서도 '버블의 형성과 붕괴(Boom and bust)'는 주기적으로 반복됩니다. 금융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버핏만큼은 아니더라도 버블 정점에서 사람들이 탐욕스러워질 때 두려워하고 시장 바닥에서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05. 뒤집어서 생각하라
출처 : cowrywise
"뒤집어라, 항상 뒤집어라. 상황이나 문제를 거꾸로 뒤집어라. 문제를 거꾸로 바라봐라" 멍거는 항상 인생이나 투자에서 맞닥뜨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뒤집어서 생각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생에서 실패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책도 읽지 않고 남의 의견도 듣지 않고 단기적인 시각을 가지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수준 높은 사람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면 됩니다.
투자에도 뒤집기 방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형편없는 투자자가 되고 싶으면 기업 공부는 뒷전으로 제쳐 놓고 대중을 따라서 버블에 뛰어들고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을 때 팔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훌륭한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멍거는 인도를 돕는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즉, 인도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과 최악의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 다음 어떻게 하면 이것을 피할 수 있을지 생각하라는 이야기 입니다. 이렇게 문제를 뒤집어서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06. 게으름, 과도한 이데올로기, 자기연민을 피하라
출처 : CNBC
찰리멍거는 삶에서 우리가 피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게으름'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사람들과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무슨 일을 하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과도한 이데올로기에 빠지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이거나 다른 어떤 사상이든지 간에 극단적인 이데올로기에 함몰되면 얼간이가 되기 싶다고 멍거는 경고했습니다.
즉 어떤 경우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질투, 분노, 복수, 자기연민도 자기 파괴적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멍거는 말했습니다. 특히 자기연민은 편집증에 가깝고 고치기도 어렵다며 상황이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멍거는 두툼한 카드 한 벌을 들고 다년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누군가 자기연민에 빠진 듯한 이야기를 하면 이 친구는 가장 위의 카드를 한 장 꺼내서 건네 줬는데, 카드에는 유머스럽지만 비꼬는 투로 "당신의 이야기가 심금을 울립니다. 나는 지금까지 당신처럼 불행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찰리멍거는 자기연민에 빠지고 싶을 때에는 마음 속으로 이 카드를 자신에게 주라고 말했습니다. 또 사람들은 쉽게 자기연민에 빠지기 때문에 자기연민만 피해도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유리해질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07. 자기 위주 편향에 유의하라
출처 : CNBC
마지막은 '자기 위주 편향(Self-serving bias)'입니다.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의 이익보다는 자기 자신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에게 좋은 일이면 사회에도 좋다는 사고방식이 무의식에 깔려 있기 때문에 이기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멍거는 이건 대단히 잘못된 사고방식이라며 현명해지기 위해서는 자기 위주 편향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자기 위주 편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기 위주 편향을 벗어나기는 대단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멍거는 우리가 행동할 때는 사람들이 자기 위주 편향을 가지고 있는 걸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예리하게 지적했습니다. 여기서 멍거는 예로 든 건 미국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의 고문변호사였습니다.
당시 살로먼 브라더스의 최고 경영자(CEO)가 자사 채권 트레이더가 국채 입찰에서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고문변호사는 CEO에게 당국에 보고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 그래도 보고하는게 도덕적인 의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었기에 CEO는 계속 미뤘고 결국 살로먼 브러더스의 채권 스캔들로 비화되면서 CEO뿐 아니라 고문변호사까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에 대해 찰리멍거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빌려 "만약 설득하려고 한다면 이성이 아니라 이익에 호소하라"고 말했습니다. 즉, CEO의 자기 위주 편향을 고려해서 CEO의 이익에 호소해야 했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고문변호사가 CEO에게 "이 일을 그대로 놔두면 결국 사장님의 경력을 망가뜨리고, 돈과 지위, 명예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제 권고를 따르면 그런 사태를 방지할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면 CEO와 고문변호사 모두 아무일 없었을 것이었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투자 대가, 격자틀 사고모형(정신적 모델)이 창시자 찰리멍거의 일곱 가지 인생 조언 및 투자 조언'에 대하여 알아 보았습니다.
투자의 대가, 최고의 사상가로 칭송받기 까지 찰리멍거는 독서라는 무기와 함께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거기에 꾸준함이란 수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자신의 인생과 투자철학으로 까지 발전 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워런버핏을 만나고, 서로에게 인생과 투자에 도움을 주는 파트너로서 평생 학습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말이죠. 특히나 그의 일곱가지 인생 조언 중 '뒤집어서 생각하기' 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일상생활 또는 투자를 하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확증편향에 빠져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취하려고 하며, 다양한 각도로 상황을 파악하려 하지 않습니다. 유리한 정보만을 취하려고 하는 이유는 자신의 투자한 것에 이익만을 생각하기 때문이거나 절대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감정적인 판단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찰리멍가의 일곱가지 인생 조언 중 어디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나요?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이면서 문제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