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에코마케팅의 최대주주인 김철웅 대표가 장내매수를 하고 있다. 오늘도 대략 3만주정도, 금액으로 보면 4억정도니 이틀동안 8억어치 매수한 셈. 한미반도체 곽 부회장님 같은 케이스와 비교하면 작아보일 수는 있지만 지난 해 양도세 문제로 70억을 마련하기 위해 장내매도를 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결코 작은 금액은 아니다.
<에코마케팅 김철웅 대표 장내매수>
그동안의 내부자 매매 시점이 꼭 저점매수, 고점매도가 아니었다는 점을 보면 지금의 가격이 반드시 최저점을 지시하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회사는 현재 턴어라운드 시점에 있으므로 단순 주주달래기용 주식매입이 아니라 회사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관점에 무게를 실어줄만 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1분기 에코마케팅의 실적은 흔히 이야기하는 쇼크가 나왔다. 본업의 실적이 여전히 부진했고 데일리앤코의 역성장이 가파르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비용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하나씩 떼어보면 결코 우려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 광고업황의 반등이 예상보다는 늦어졌지만 방향성 자체는 정해져있고, 데일리앤코의 저무는 아이템들을 해외라는 다른 무대로 밀어냄과 함께 새로운 제품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초기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여 체질 개선을 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J커브로 표현한다. 초기에는 실적이 도리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대략 1~2년이 지나고부터 숫자가 좋아진다. 줄여야할 비용을 줄이고 사업강화 및 확대를 위해 자본을 재배치하고 부진을 씻어내는 과정에서 실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구간을 지나 정상궤도에 안착하면 이전보다 실적은 훨씬 좋아진다.
사모펀드에 빗댄 이유는 에코마케팅의 사업 모델이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안다르를 품고도 약 1년의 시간이 그러했고, 해외로 진출하는 지금의 과정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해외로 진출한다, 수출을 시작한다 라고 하면 실적이 수십퍼센트씩 좋아지는 것을 예상하지만 그것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에코의 올해는 그런 J커브의 초기 구간, 투자자들이 견디기 힘들어하는 구간을 지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것이 김철웅 대표의 자사주 매입과 결을 같이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