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는 왜 실패에도 계속 투자를 하는가? 19년에 나온 논문입니다. 논문이라하니 딱딱할 것 같지만 사례 소개가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소위 '매매방'이라고 하는 서울 개인 전업투자자들의 사무실을 다루며 왜 개인투자자들이 실패하는가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그저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은 수많은 실패에 떠밀려온 가장들이었습니다. 여기도 잘하는 사람이 있고 매일 잃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지면 결국 다 돈을 못벌고 사라지죠 [사례2-4-2: 망가지는 패턴] 원래 주식을 하다가, 국선(국내선물)으로 갔다가 해선(해외선물)으로 가는 게 망가지는 그런 과정이거든요. 근데 (연구자는) 국선은 안했다니까, 운이 좋은 경우고. 그래도 해선으로는 버는 사람이 없다는 건 통계로 나와 있는 거고. (이운재, 로알매매 방 관리자, 50대) 우리 같은 서민들은 개천에서 용 날 수가 없지만, 그래도 ELW나 옵션이나 이 런 게 좀 위험하긴 하지만 대박 날 가능성이 많거든.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크니까. (신영복, 로알매매방 입실자, 50대) [사례2-4-5: 1-3억, 2-3년 안에 날리기] 여기 있는 사람들 평균적으로 1억에서 3억 정도를 갖고 와요. 근데 그 분들이 버티는 기간이 2년 3년이야.···손실을 보고, 그 만하기 전까지가 별의 별 방법을 다 쓰죠. 예전에 나랑 좀 친한 어떤 분도···돈이 점점 계좌에서 사라지니까. 보험도 깨고 뭐 여러 가지 방법을 다 해봤겠지. 그 분 나가기 한 2주 전에 하는 말이 아 내가 이 제 좀 힘들 거 같데. 아 왜요 잘 버티면 되죠? (이렇게 물으니까) 이제는 더 이상 방 법이 없데. (박성호, 로알매매방 입실자, 40대) [사례4-3-8: 다시 호황은 온다] 다시 성황 시기는 와요. 그리고 주식시장이 불안전한 상태라. 장이 좋아지면 주식이 계속 올라가면 뭘 해도 수익이 나죠. 그럼 자금 확보가 되고. (사람들한테) 앞 으로 (주식이) 더 올라갈 것 같은 자신감을 주니까. 그 시기에 (매매방을) 더 많이 찾 는다는 걸 난 알거든요. (이운재, 로알매매방 관리자, 50대) [사례4-3-16: 사람보다 내 돈이 먼저] 사람이 죽어나가도 근데 주식하는 사람은 건물 보면서, ‘아 저거 어디건설이지’ 한다고. 옛날에 ‘삼풍’ 무너졌을 때. 실제 그랬다잖아. 하! 나 저 주식 갖고 있는데. 사람 죽은 건 생각 안하고, 하! 나 죽었다 00건설 주식 갖고 있는데. 저기 관련된 회 사들 주식 갖고 있는데. 나 저기 입점 되어있는 주식 갖고 있는데. 이게 얼마나 비참 한 거야. 사람의 생명보다 자기 주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게. (박성호, 로알매 매방 입실자, 40대) 다음 해에 서울에서 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고니는 더 이상 놀라지 않았어요. (영화 ‘타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