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집중적으로 터진 수주계약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턴어라운드의 초입이자 비수기이기 때문에 이익단의 회복까지 보여주진 못했지만 일반적으로 매출액의 급증이 1차적으로 선행된 뒤에 매출과 이익의 동반급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번 1분기 실적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다.




23년에 싹싹 털어낸 오물, 올해부터 극적인 실적 반전을 보여줄 것


그린플러스는 23년 4분기에만 -118억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신규사업 투자로 인한 연구개발비 증가' 라는 이유를 제시했다. 실제로 약 20억 가량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부분도 있었지만 부진했던 해에 모든 부진을 몰아 털어버리고 좀 더 극명한 턴어라운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 '빅배스' 를 택했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 부문별 손익>

<2023년 4분기 말 기준 부문별 손익>



위의 손익데이터는 2023년 1월 ~ 9월까지 9개월간의 누적손익이고, 아래는 2023년 1년간의 누적손익이다. 이는 4분기에 유형자산 손상처리, 생물자산(장어 등)의 폐기처리, 대손상각비 증가, 대손충당금 설정을 몰아서 처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혜택이 또 하나 있는데,



<그린플러스 1Q24 재무상태표(자본파트)>





바로 그린플러스가 이익결손법인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 이익잉여금 계정은 회사가 설립된 이래로 벌어들인 이익금의 누적액이라 보면 되는데 이것이 마이너스가 되면 그것이 다 해소되기까지는 법인세를 내지 않는다(남아있는 DTL 제외). 금투세에 많은 사람들이 반발하듯, 기업 역시 올해 100억 적자를 보고 내년 100억 흑자를 내면 본전인데 100억 흑자에 대해서만 과세하게 되면 경제적 실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손이 다 메꿔져 잉여금으로 돌아서고 나면 그 때부터 법인세를 부과하게 된다.



즉, 당사는 지난해 어마어마한 순손실을 만들어내면서 이익잉여금 계정을 -101억으로 만들어놨기 때문에 앞으로 +101억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내서 이익잉여금을 +로 돌릴 때까지 법인세를 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올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100억 부근이 간신히 나올 것으로 보이고 순이익은 그보다 낮을 것이므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법인세를 내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종합적으로 이같은 회계처리의 효과로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실적이 반전되는 올해, 이익 역시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한 것들이 몰려온다


당사는 지난 주에 여의도에서 IR을 했다. 실적발표 시기와 맞추어 IR을 진행했고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하나둘씩 터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분명 좋은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으리라 예상되었다. 다음은 NDR 이후 5월 16일자로 발간된 유안타증권 손현정 애널리스트님의 리포트 일부이다.





<240516_그린플러스_유안타증권_손현정 연구원님>





올해 가이던스는 이미 지난 사업보고서에도 기재되어있어 큰 의미가 없고, 모든 투자자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호주향 프로젝트의 크기이다. 어림잡아 4년간 5,000억의 규모이며 예정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시 내년에는 약 1,000억원에 가까운 호주 매출이 인식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국내에서만으로도 최소 600억 이상의 매출이 찍히고 있는데 여기에 1,000억이 더해진다면 총 매출은 단번에 1,600억으로 뛴다. 심지어 이것은 1회성 수주계약이 아니라 최소 10년, 최대 30년까지 연장될 수 있는 계약이다. 현재 국내에서 호주에 진출한 스마트팜 기업은 오직 그린플러스 하나뿐이며, 호주 스마트팜 기업인 'Farm 4.0' 과 독점 라이선스 계약 체결, 우리나라보다도 스마트팜의 도입이 늦고 진행률이 뒤떨어지는(사실상 0) 국가가 바로 호주이기 때문에 사업이 제대로 시작될 시 당사가 얻게 될 과실은 생각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매출이 당사의 메인엔진이라면, 국내 스마트팜 매출과 국내외 알루미늄 매출, 이제 수익성도 노리고 사업을 진행하는 자회사 그린케이팜(수직농장, 당진 스마트팜 단지, 시서스 가공판매)과 그린피시팜(장어 가공공장 준공),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스마트팜 진출을 서브엔진으로 오랜 기다림 끝에 대약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사의 주가가 저점 대비 2배 가량 상승했지만 성장성에 비해 여전히 낮은 가격이기에 절대 매도해선 안 되는 구간이라 판단된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구간, 아직 늦지 않았다



<그린플러스 실적 Table>





장어 재고의 감소와 가공사업 초기단계임을 고려하여 그린피시팜의 매출 실적을 하향조정하고, 호주향 대형 프로젝트와 국내 서산 스마트팜 계약을 반영하여 스마트팜 부문의 매출추정치를 대폭 상향한다. 이에 따라 2024년과 2025년의 매출은 각각 +86.22%, +71.51% 폭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과거 평균 마진율과 사측에서 제시한 가이던스를 반영하여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96억(흑자전환), 203억(+111.46% YoY)으로 예상되고, 올해는 법인세 미부과로 이자비용만을 반영, 내년부터는 법인세 부과 시작을 반영하여 당기순이익을 추정하였으며, 2025년 만기가 도래하는 10억원의 전환사채(134,716주)의 전환을 고려하여 희석 주당순이익을 계산하였으나 반희석효과가 존재해 2025년 기본 주당순이익인 1,471원으로 산정(CB의 전환을 미반영한 주식수 10,740,188주)하였다.



올해 호주에서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사측의 가이던스를 잘 따라가고, 자회사들의 유의미한 수준의 매출성장이 동반된다면 기존의 Target PER 15배를 부여한 2025년의 적정 주가는 22,000원이다.




따라서 그린플러스에 투자의견을 [ 매수 ] 를 유지하고 25년도 목표주가를 22,000원으로 상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