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라인 관련 기사로 상당히 잡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의 지분을 매각하라는 압박이 있다는 내용인데 우선 해당 내용이 확실한지 알 수 없지만 아예 거짓도 아닌 애매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이라는 국가가 애매하게 말하는 성향이 있는데 금번 네이버에도 동일한 내용이 전달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네이버-라인-야후의 관계는 어떻길래 최근에 잡음이 발생하는지 처음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라인이 무엇인가를 간단히 소개해본다면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라고 볼 수 있으며 네이버에서 개발한 플랫폼입니다. 해당 플랫폼은 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과거 자료를 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자료를 보았을 때 한 때 동남아까지 포함하여 잘 나갔던 앱이지만 MAU는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6년 MAU가 2.1억원이었는데 2023년 하반기를 기준으로는 약 2억명 정도로 공시되어있습니다.


위의 자료는 라인의 공시 자료로 총 사용자 수가 3.2억명 정도인데 일본 인구가 1.2억명 정도인 점 등을 고려하였을 때 여전히 글로벌 단위에서 사용되지만 예전만은 못한 앱 정도로 추측 가능합니다.

해당 플랫폼은 네이버에서 개발한 메신저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연락책으로 활용되며 크게 사용자가 증가했다고 하는데 1. 왜 야후의 지분이 있는지 2. 일본 정부에서 갑자기 지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합니다.


  1. 왜 야후의 지분이 있는지

당연히 네이버에서 야후에 지분 매각을 했기 때문에 야후가 지분을 갖는 구조가 형성 되었는데 왜 네이버가 야후에 지분을 매각했는지 히스토리 파악이 필요합니다.

네이버가 라인을 야후에 매각한 것은 2020년으로 당시 라인은 상당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며 네이버에 재무적인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https://www.fnnews.com/news/202001301050349132 

위의 기사를 보면 당시 네이버가 직면한 문제는 라인의 적자였습니다.


6.5조원 매출에 당기순이익이 4천억원 정도인데 라인에서만 발생한 적자가 5.3천억원이었습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라인으로 날려버린 상황으로 매출의 10%에 육박할 정도로 큰 수준이었습니다. 이에 네이버는 아래와 같은 결정을 내리고 라인 지분 매각을 진행했습니다.


사실상 지분 매각을 넘어 경영권을 야후에 넘겼는데 네이버는 SI/SM 기업과 같이 라인의 IT 운영에 책임을 지고, 야후는 주 경영 업무를 수행하는 식으로 R&R을 설정했습니다.


지분이 50:50이긴 하지만 5명의 이사 중 3명이 야후, 2명이 네이버에서 임명하는 형태로 합의를 보았고 결국 야후는 실질적으로 네이버가 아닌 야후의 계열사와 같은 위치를 점하게 됩니다.

2. 일본에서 갑자기 문제를 삼는 이유

일본에서 라인 지분 매각을 주장하는 근거는 해킹 사고입니다. 네이버사 전산에 책임을 지는 형태로 계약이 기업이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에 실제 개인정보 유출이하는 보안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네이버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네이버가 아예 발을 빼는 방향으로 유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s://m.news.nate.com/view/20240502n34005 

언제나 그렇듯 공식적인 형태는 아니라고 하는데 간접적으로 압박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 무조건 일본 정부를 비판하기도 어려운 것이 우리나라도 금융의 경우에는 금융 관점에서 대주주가 바뀌어야 하는 특정상황이 발생되곤 합니다. 실제로 현재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은행을 지배해도 되는지에 대한 적격성 심사가 진행될 여지도 매우 높구요.

그리고 우리나라도 화웨이-유플러스가 감정적인 문제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고, 롯데 국적논란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일본이 느끼는 감정이 어떠한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분 매각을 하라고 하는 것은 흔히 말하는 '선을 넘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해는 가지만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슈는 네이버가 라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네이버가 라인을 정말로 보유하고 싶어하는지 어느 정도 적극성을 보이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투자자들도 있었습니다. 네이버라는 기업이 수익성 없는 사업을 빠르게 접는 성향을 보이는데 라인이 많은 사람들이 쓰고, 유명한 것에 비해서 돈이 크게 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돈이 안 되는 이유는 일본 사회의 전자 결제 폐쇄성에서 기인합니다. 우리나라 카카오가 돈을 버는 것을 보면 선물하기 수수료, 핀테크 결합 등 결국 전자금융과 연계되어 수익을 시현하고 있는데 일본은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특이 국가 중 하나입니다. 전자 결제가 활성화 되기 어려운 환경이기에 라인이 어떻게 돈을 벌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아래와 같은 기사 논조 등장이 가능한 것입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충분히 비싼 가격에 판다면 일반 기업들이 IPO 등을 통해서 엑시트를 하는 것처럼 라인을 통한 수익 시현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그 금액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추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90735 


확실한 것은 지금 네이버-라인 사태는 네이버, 우리나라 정부가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심지어 야후도 전산 운영이 불가한 점과 밑빠진 독이 일본기업이 들고 있다고 갑자기 화수분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야후도 뭔가 미지근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본 이슈는 이해 당사자들은 생각보다 조용한데 갑자기 우리나라 정치가 개입하며 이슈가 크게 올라온 상황인데 네이버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전략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현재는 비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네이버-라인-야후(소프트뱅크)의 관계는 쉽게 실타래가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가장 큰 이유는 이해 당사자들이 무엇인가 액션을 취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이 작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버가 10조원 이상에 라인을 팔 수 있다면 팔고 아예 신사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네이버가 어떠한 전략으로 라인에 접근할지 궁금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