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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31일.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에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계약을 맺던 날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은 축제 분위기였다.

SSG닷컴 임직원도 한껏 들떠 있었다. “‘한국판 아마존’을 만들겠다”며 큰소리도 쳤다.(원문 발췌)

나는 이보다 조금 늦게 코로나 이후 이마트에 투자를 한 적이 있다. 아이디어는 다른게 없었다.

[단순한 대형마트 기업으로서의 밸류를 받고 있는 이마트가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유형자산인 부동산을 매각하고 G마켓 인수 등 가치창출이 가능한 무형자산들을 쌓아간다면 소위 요즘 이야기하는 밸류업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당시 1위인 쿠팡을 넘어서지는 못하더라도 확고한 2위까지만 자리잡더라도 시장의 이마트에 대한 멀티플은 달라질거고 크게 먹고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부동산을 매각할 때 확인된 그 부동산의 자산가치는 장부가에 비해 몇 배나 올라와있는 상태였고 강희석이라는 이마트의 새로운 CEO는 미국 월마트 출신의 재원으로 보였고 이마트를 한국의 아마존 보다는 월마트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됐냐고? 완전 말아먹었지 뭐.. 크게 손해를 본 건 아니었다만..

아이디어가 깨지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유형자산을 매각하며 뚝심있게 체질개선을 해낼 것 같던 정용진은 헛발질을 계속했다.

야구단도 그런가보다 했다, 멸공 논란 같은 건 오히려 기회같았다. 다만 어머니인 이명희 여사의 "부동산은 함부로 파는 거 아닙니다." 한마디에 체질개선은 멈췄고

기대했던 CEO 강희석은 이마트 지분을 전혀 사지 않더니 결국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내려왔으며

미국 와이너리를 인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마트 주식은 전량 매도했다. 아이디어의 핵심이 깨졌기 때문이다.

팔기 전 PBR 0.4~0.5지만 실제로 부동산의 장부가가 저평가된 것을 생각하면 실제로는 PBR 0.2 정도 밖에 안된다며 좋게 보인 부분들이 실제로 0.2까지 가버리는...

실패한 사례이지만 딱히 후회되는 사례는 아니다. 내 아이디어로 투자했고 지속적으로 트랙킹 했고, 아이디어의 훼손으로 손절한 적절한 사례였다.

지금은 투자했던 당시의 아이디어는 물건너 가버렸다. 이제 알리에... 테무에... 딱히 다시 이마트를 볼 일은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