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운서동, 쉽게 말해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11월30일에 가오픈해서 손님들을 맞고 있는데 요즘 아주 핫플로 유명하죠. 총 1,275개 객실을 보유한 3개 동의 5성급 호텔타워는 개성 있는 디자인 콘셉을 자랑합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차별화된 공간과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진정한 영감을 선사하는곳(Inspiring Worlds, Inspiring People)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스파이어에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호텔 타워 3개동이 있습니다. Forest Tower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가득한 숲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향연을 담은 객실로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욕실에서도 푸릇푸릇 식물 디자인을 만날 수 있어 유명하죠. Sun Tower는 태양에너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다양한 색채를 머금은 석재와 나무소재가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지막 Ocean Tower. 바다가 보이는 객실로 편안한 휴식을 찾는 비즈니스 여행객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호텔만 있으면 아쉬울까봐 럭셔리 빌라가 따로 있습니다. 빌라는 개별 야외 식사가 가능하며 개인풀장, 스파 설비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축구장 64개 크기의 규모를 자랑하는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점진적 오프닝 전략에 따라 2024년 상반기까지 리조트 전체를 단계적으로 오픈할 계획입니다. 1분기에는 쇼핑·다이닝·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인스파이어 몰’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개장합니다. 이후 2분기에는 약 10만㎡에 이르는 야외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시설인 ‘디스커버리 파크’와 글로우 서울과 협업한 인터내셔널 푸드코트, 스플래시 베이의 워터 어트랙션 시설과 함께 국내 최대 디지털 실감 콘텐트 전시관, 실내 키즈놀이시설을 개장할 예정이죠.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정식 명칭은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로 미국 기업 모히건이 100% 출자했습니다. 항간에 사장이 중국인이어서 중국 리조트 아니냐는 말이 있었지만 완벽하게 북미형 복합리조트입니다. 모히건경영이사회의 제임스 게스너(James Gessner Jr.) 회장은 인스파이어 오픈식 인사말에서 “오늘은 모히건에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협력이자 모히건의 엔터테인먼트 복합 리조트 사업의 새로운 단계를 나타내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이날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인스파이어가 지역 일자리 창출, 인천지역 관광 활성화, 리조트 내 및 인근 지역 모두에서 신규 비즈니스 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리조트 내 '오로라'는 150m 길이로 천장과 벽면 LED 전광판에서 실시간 영상이 나옴>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다른 리조트와 차별화 되는 점은 바로 '아레나'가 있기 때문인데요. 1만 5000석 규모의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미국 최고의 아레나로 손꼽히는 모히건 선 아레나(Mohegan Sun Arena)를 모델로 설계했습니다. 장현기 인스파이어 아레나 상무는 “국내에선 그동안 체육관 시설에서 공연이 열려 퀄리티의 한계가 있었다”며 “공연에 최적화된 첨단 무대 설비를 갖춘 아레나가 국내 공연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고 자신했죠. 인스파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전문 공연장인 아레나를 200여개, 일본은 26개를 갖추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선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최초입니다. 세계 최고의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고, 쉽게 변형 가능한 무대 및 객석구조로 음악공연은 물론 각종 시상식, 스포츠경기 등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이벤트를 주최할 수 있습니다.

국내 대표 공연인 멜론뮤직어워즈(MMA)가 바로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정중앙에 무대를 두고 객석이 무대를 빙 두른 구조여서 공연에 최적화된 구조이죠.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옛 체조경기장)과 수용 인원은 비슷하지만, 무대와 관객 간의 거리는 훨씬 가까워서 무대 위 가수가 면봉처럼 작게 보인다는 3층에서도 가수의 표정까지 생생히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스탠딩 좌석과 무대 간 거리는 3~4m가량이고 무대 높이도 기존 공연장 대비 낮아 보다 가까이서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무대 바닥에 설치되어 스탠딩 관객의 시야를 가리던 장치들도 무대 단 아래에 있어 시야를 방해하지 않았고 전문 공연장답게 음향도 뭉개짐 없이 선명하게 들렸다고 하죠. 특히나 아레나 밖으로 나오자 음악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는 엄청난 후문이 있습니다.

12월엔 2023 MMA를 시작으로 샤이니 태민, 동방신기 콘서트와 SBS 가요대전이 열렸고 악뮤 콘서트도 곧 열릴 예정입니다. 콘서트 뿐만 아니라 실내 스포츠대회도 개최할 수 있는데요.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월드테이블테니스 (WTT)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3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세계 최정상 탁구 선수들이 펼치는 ‘WTT 챔피언스 인천’ 대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습니다. 3월 27~31일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WTT 이벤트로, 인스파이어는 공식 베뉴 파트너로서 대회 기간 동안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국제적인 탁구 경기장으로 조성할 뿐 아니라 선수들의 연습 장소, 체류, 휴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과 마케팅 협력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WTT 챔피언스 인천 대회에서는 세계 상위 32명의 남녀 단식 선수들이 총 상금 30만 달러 (약 3억 9000만원), 1천 점의 우승 랭킹 포인트를 두고 격돌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신유빈, 전지희, 장우진, 임종훈, 이상수 등과 중국의 판전둥, 왕추친, 쑨잉사,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 하야타 히나, 대만의 린윈루 등 세계 탁구 강자들이 출전할 예정입니다.

가족단위 고객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시설은 바로 워터파크 '스플래쉬 베이' 입니다. 4계절 내내 즐기는 실내 워터 파크 컨셉으로 낮에는 물놀이 공간, 밤에는 판타지 가득한 이색적인 공간으로 변합니다. 현재는 호텔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개장되어 있는데 2024년 2분기에는 전면 개장할 예정입니다. 트로피컬 콘셉트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으며 천장은 커다란 돔 형태입니다. 돔 안으로 채광이 비치는 워터파크라 이색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며 추후 슬라이딩도 가능해 지면 더욱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인스파이어가 자랑하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도 볼만합니다. 환상적인 디지털 쇼의 압도적 몰입감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미국 라스베가스의 한 부분을 옮겨다 놓은 듯, 지붕에서 디스플레이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거리 전체가 LED 스크린으로 돼 있어 극강의 화려함을 맛볼 수 있는데 25m 높이의 천장에 숲이 펼쳐지기도 하고 바다를 품기도 하는데요. 인스파이어의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이미 자리잡았습니다. '고래영상' 보러 인스파이어에 방문하는 사람이 있을만큼 매시간 정각과 30분에 2분 정도 플레이 되는 공연이 매우 볼만합니다. 아레나 바로 앞에 있는 로툰다(다목적 대형 원형 홀)에서도 디지털 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시시각각 다양한 패턴과 모양으로 움직이며 키네틱 아트의 정수를 보여줄 이 디지털 샹들리에는 오로라와 함께 몰입감 높은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입니다.


인스파이어의 모기업인 모히건(Mohegan) 부족은 미국 코네티컷 주 언케스빌의 캠즈강 주변에 거주하며 성공적인 복합 리조트 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부족의 정체성을 보호하는 아퀘이 정신에 기반해 지역사회와의 상생관계를 중시하며 장기적인 사업을 영위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죠. 모히건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해 북미지역에서 25년 이상 성공적으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글로벌 확장을 모색하다가 한국의 영종도를 택한거죠. 인천국제공항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점이 큰 장점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북미 지역 외에는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최초입니다. 참고로 인스파이어는 미국 리조트 기업인 모히건이 100% 출자해 국내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인스파이어 인그레이티드 리조트가 운영합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현재 약 14만평 규모에 약 2조원이 투입되었습니다. 현재 가오픈이 1A단계로 전체 계획의 10분의 1 수준이죠. 인스파이어는 장기적으로 총 약 132만평 규모 대지에 4단계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인스파이어는 8년에 걸쳐 완공이 되었는데 위기도 있었습니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나 공사를 진행하던 중 PF위기로 현대건설이 빠졌거든요. 이후 현대건설을 대신해 시공사로 한화건설이 참여하고, 한화호텔앤리조트는 호텔 운영을 담당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2021년 말 NH투자증권, KB투자,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PF에 성공면서 1조8000억원의 사업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영종도에서 개발 진행중인 미단시티 RFCZ복합리조트, 한상드림아일랜드 등은 공사가 중단되었지만 인스파이어는 8년간 우여곡절 끝에 개장하며 성공한거죠.

영종도 하면 원래 파라다이스 시티가 주름을 잡고 있었죠. 파라다이스 시티가 꽉 긴장하고 있을듯 한데요. 특히나 카지노 사업을 두고 양측이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모히건그룹은 1분기 내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개장할 예정입니다. 카지노 규모는 3만1999㎡(약 9680평)으로 게임테이블 150개 이상, 슬롯머신 700개 이상, 전자테이블게임(ETG) 160석 이상으로 구성됩니다. 파라다이스시티는2017년 4월부터 1만5529㎡(약 4698평) 규모 카지노를 운영 중으로 테이블 173개, 슬롯머신 333개, 전자테이블 10개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딱 봐도 인스파이어가 훨씬 크죠? 참고로 파라다이스는 일본 합작사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 세가사미홀딩스와 일본 VIP를 함께 영업하고 있어서 강점이 있다는 평입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카지노의 정식 인·허가가 이뤄지면 인천 영종국제도시에는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골든테라시티 카지노와 함께 3곳의 카지노가 들어서게 됩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인스파이어 개장 초기엔 아무래도 수요가 몰릴 것이라 예상된다"며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과 딜러 등의 직원 채용으로 산업 전반에 인건비가 상승하는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죠.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집객 효과'로 카지노 시설이 전반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과거 파라다이스시티가 일본 VIP를 신규로 발굴하면서 GKL이 단기 부정적, 중장기로 긍정적이었거든요. 인스파이어 카지노에 직격탄을 맞을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습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1370억원, 영업이익은 188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9%, 15% 늘어날 것으로 보이거든요.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VIP 수요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중국의 자국민 단체 관광을 재개한 8월부터 10월 연휴까지 지속 상승했고 12월 기준으로는 2019년 대비 93% 회복된 수준입니다.


<세종문화회관>

조금은 뜬금없어 보이는 세종문화회관 이야기로 오늘 인스파이어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고 하는데요.

세종문화회관의 가장 치열한 경쟁자는 소비재가 아닌 경험재를 제공하는

인스파이어·더현대 같은 백화점과 호텔입니다.

저희도 관객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관객들에게 제안하겠습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4년 사업설명회에서 안 사장은 “공연의 콘텐츠와 메시지가 시대를 앞서간다고는 하지만 전달 방식은 낡았다”며 “새로 도입되는 서비스들이 MZ세대 등 더 많은 관객들에게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추후 티빙·밀리의서재와 함께 하는 구독 서비스가 신설되면 세종시즌 공연을 최대 40% 할인하는 혜택을 연 3만 9600원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 티켓값에 1~2만원을 더하면 이용할 수 있는 스위트석 제도가 만들어집니다. VIP룸이 제공되고, 신속한 티켓 발급 서비스와 케이터링, 굿즈도 받아볼 수 있는 고급화 서비스 운영도 계획중이라고 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격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융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