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역대 최고가를 다시한번 갱신한 한양디지텍. 근래들어 SSD 관련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강한 주가 상승을 보여주었다.



여전히 반도체 업체들 중에서 자주 거론되지 않는 종목으로, 잘 나가는 기업들과 비교하면 소외되어 있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 주가가 오르면서 관심도가 늘어난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2주 전에는 SMIC에서 보고서가 발간되기도 했는데 해당 보고서에선 올해 순이익을 724억으로 추정했으며 PER 10배를 타겟으로 하여 당시 주가의 2배에 해당하는 47,800원을 목표주가로 설정하였다.



약 3년 전부터 이 기업을 추적하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 낙관적인 추정이 아닌가 생각되기는 하지만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정말 올해 그 정도로 폭발적인 이익성장이 이루어져서 주가가 더 많이 오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TSMC의 가이던스 하향이라든가, ASML의 컨센 하회와 같은 이슈 때문인지 반도체 업체들이 조정을 받기도 했는데, 사실 그러한 실적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애초에 AI 를 제외한 일반 반도체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았다. 3월 말쯤부터 NAND 가격 상승과 같은 뉴스가 지속적으로 나오며(지난 해 말부터 상승하고 있긴 했지만) 레거시 반도체가 기대감을 확 받았을 뿐이지, 수요가 엄청나게 늘고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반도체 업황이 꺾이는게 아니냐는 걱정을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단지 기대감으로 인해 실제보다 부풀려졌던 것이 어느정도 정상화되는 국면인 것이고, 방향 자체는 쭉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제는 그 전에 많이 올랐던 주식들은 조금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실적 성장이 예정되어 있더라도 멀티플은 실적 피크보다 빨리 꺾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그런 걱정을 할 여유 따윈 없을 것 같다. 그런 종목들을 들고 있지도 못했는데 뭘....)



한양디지텍의 경우도 올해와 내년까지의 실적 성장은 확실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 추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적 피크보다 주가의 피크가 수 개월 앞서서 나타난다. 내년 하반기, 또는 26년 상반기에 실적 피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가는 내년 상반기 안에 피크를 찍고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시기적으로 한참 남았지만... 역사적 PBR 상단에 도달한 주가가 자꾸만 얼마나 더 먹기를 바라는 거냐고, 놓아주기로 한 가격에 다 오지 않았냐고 칭얼대는 바람에 이제는 놓아주기로 했다.




<한양디지텍 일봉일지차트>





오늘부로 상단 PBR 3배에 근접했고, 더 이상 안전마진이 존재하지 않는 가격대라고 생각되어 포트폴리오 내 비중 1%만 남기고 전량 매도했다. 물량을 일부 남긴 이유는 앞으로 멀티플 밴드가 우상향할 것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가 상승의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1%만 남긴 것은 확실하게 싸다고 생각되는 기업들에 비중을 실어주기 위함이다. 당분간은 한양디지텍을 커버하지 않을 것 같다.




한양디지텍에 대한 투자의견 [ 중립 ] 과 2025년 목표주가 26,200원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