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부터 하방으로 방향을 튼 증시가 계속해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총선 결과가 나오면서 금투세가 내년부터는 정말로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득한 상황이고, 미국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 오히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치면서 전쟁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고, 앞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원화의 평가절하, 오늘은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니 새우 처지인 우리나라 증시가 이렇게 빠질 수 밖에...




<코스피, 코스닥 일봉차트>





그러나 코스피는 고점 대비 6%밖에 빠지지 않았고 코스닥은 10% 가까이 빠졌으니 이 정도 하락은 애교수준이다. 매년 평균적으로 한 20% 정도의 낙폭이 한 번씩은 나온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지금 주가가 빠진걸로, 벌써부터 고통스러워하면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지금 시점은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단기적인 상승추세선 하단에 위치해있으므로 여기서 반등한다면 몇 달 내 가장 싼 가격이 될 것이고, 깨진다면 비싼 가격이 될 것이다. 어떻게 될지 예측은 할 수 없지만 팔 종목은 팔고 사고 싶었던 종목들의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최근에 크게 오른 한양디지텍의 비중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고, 오늘까지의 매도로 물량이 이제 한 30% 정도 남았다.




<한양디지텍 일봉, 분봉차트>





오늘은 어떻게 된게 매도시점이 딱 고점이었는데 물량이 남은 상태에서 10% 가량이 쭉 빠지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간 매우 조금씩 팔아왔기 때문에 목표주가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므로 후회는 딱히 없다. 아직 턴어라운드의 모습은 딱 한 분기 보여줬고 좋은 실적이 찍히기까지는 텀이 좀 남았기 때문에 추가상승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본다. 물량을 조금 남긴 이유이다. 하지만 상승여력이 큰 종목들로 힘을 실어줘야 하기 때문에 곧 다 팔게 될 것 같다.




그러고서 비중을 조금 늘린게 제일기획과 파이오링크, 한국전자금융이다.




<제일기획 일봉차트>



 삼성전자가 잘 가면 좋을만한 종목들이 참 많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진 그런 중소형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여 가치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살 수 없다. 대신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되고 광고비 집행이 증가하면 덩달아 좋아질 계열사인 제일기획을 골랐다. 광고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서 가격이 매우 싸고, 그럼에도 준수한 실적을 내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싸게 산다면 마음편하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이 바로 제일기획이 아닌가 싶다.



<파이오링크 일봉차트>



 파이오링크도 실적이 좋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보안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기업이라 생각하는데 성장의 기울기가 가파르진 않다보니 높은 멀티플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상승폭이 아주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BPS보다 낮은 주가에서는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수익을 무난히 거둘 수 있을거라고 판단된다. 특히 만원 초반대 가격에서는 배당수익률이 3% 가까이 되기 때문에 배당 받으면서 모아가기도 좋은 것 같다. 올해 예상대로 작년보다 실적이 좋아지면 배당률이 4%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전자금융 일봉차트>





예전에 스터디원분께서 발표를 하셨을 때 관심을 가지게 된 한국전자금융이다. 일단 사업 자체가 마음에 들었고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매우 인상깊었다. 감가상각비의 비중이 꽤나 큰데, 다시 말해서 지금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느라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에 활용하고 있지만, 회수기에 접어들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고 그렇다면 ROE와 이익률의 급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의 주가는 싼 게 아닐까? 아직은 이 회사에 대해 깊이 파지 못해서 비중이 낮지만 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다.




결론을 내보자면... 매크로에 연연하기보다는 개별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이스라엘이 보복을 할지 안할지,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지 안할지, 그러면 우리나라도 인상을 하게 될지, 가계부채와 건설사들 때문에 따라 올리지 못하고 환율 급등을 받아들여야 할지... 사실 이런 부분들은 우리의 능력범위 밖 문제이다. 예측이 가능한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매달리면서 정신을 피폐하게 하기보단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는 의미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종목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체계적 위험이 가시화되면 개별종목들이 당연히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그 타격을 직접적으로, 또는 높은 수준으로 받지 않는 기업들.



버핏이 TSMC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던 일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 대만이 타격을 받게 된다면 TSMC는 무조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전쟁이 날 것인지, 안 날 것인지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시장의 변수인데 그 결과에 기업의 명운이 달렸다면 그런 투자는 위험조정 수익률 관점에서 별로 좋은 투자가 아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