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분기는 11.17% 수익률을 기록했다. 1월과 2월은 거의 제자리였기 때문에 사실 상 3월 한 달간의 수익률이 대부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실적의 주역은 포트폴리오의 메인인 그린플러스, 에코마케팅, 한양디지텍. 다른 종목들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이 종목들이 크게 뛰면서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견인했다.



바라기는 이 종목들이 계속해서 올랐으면 좋겠지만, 그리고 여전히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급하게 오른만큼 또 급하게 빠질 수 있다. 3월 중에 급하게 올랐으니 당장 내일부터 빠진다 해도 이상할건 없고, 그렇게 된다면 2분기 성과는 망가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딱히 상관은 없다. 매일 이길 수는 없는 법이고 기댓값이 +라면 시행횟수가 늘어날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투자는 결국 시간 싸움이다.



작년까지 실적이 악화되었던 많은 기업들이 올해는 턴어라운드를 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이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종목들이고, 아직 오르지 않은 여러 개의 싼 주식들 역시 실적 개선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류주나 건설주, 폐기물주가 있는데 이들의 경우 여전히 상황이 어렵다 라는 시각이 우위를 차지하는 듯 하다. 경기가 좋아져야 의류 소비가 늘고 부동산 시장이 돌고 건설주들의 상황이 좋아질텐데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것 같다.



그러나 상황이 나쁠 때야말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더 빠지는 경우도 많지만 싸게 살려면 이 방법이 최선인 듯 하다. 오래 보유할 수만 있다면.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놀고 있는 현금이 11%정도 된다. 아마 4월 중으로 배당이 들어오게 되면 한 2% 정도는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아직은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는 투자처가 보이지 않아 2분기에는 액션이 딱히 없을 것 같다. 노력이 부족해서, 그리고 인사이트가 없어 못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분기 주주서한의 일부를 첨부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점검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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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의 수익률은 +11.18%로 동 기간 +3.44% 상승한 코스피 지수 대비 약 +7.74%p 앞섰습니다. 그 동안 수익률이 저조했던 포트폴리오 메인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반등함에 따른 영향입니다. 그러나 1분기의 실적이 앞으로 남은 9개월의 성과를 보장해주진 않습니다. 이번 실적이 좋았으니 올해는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할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1분기에는 시장의 성과를 앞질렀지만 당장 2분기에는 시장보다 뒤처질 수 있고,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단기적인 수익률은 예측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분기 성과에 높은 기여도를 가진 종목은 그린플러스, 에코마케팅, 한양디지텍 이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저PBR주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 가득했고 저 또한 그런 생각을 가졌지만 적어도 이번 분기만큼은 전혀 영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주들이 좋은 성과를 보여준 것이죠.



그린플러스는 지난 해 4분기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급격하게 늘어나는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올해는 턴어라운드가 명확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비록 처음의 예상보다는 시기가 많이 늦어졌지만 투자 아이디어들이 하나씩 발현되고 있어 참 다행입니다.



에코마케팅은 약 3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지리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본업의 실적도, 자회사의 실적도 부정적 전망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3년은 매출이 정체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영원히 소외되어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시장의 눈높이는 한없이 낮아지지만 회사의 상황이 그 정도로 나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기가 오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에코마케팅에게 그 시기는 바로 지난 해 4분기였고 그것이 실적으로 드러난 올해 1분기부터 상승 추세가 시작되었다고 판단합니다.



한양디지텍은 특별히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 아닙니다. 삼성전자가 요청한 PC용, 서버용 D램 모듈과 서버용 SSD 모듈을 마지막에 조립만 하여 다시 납품하는, 매우 단순한 기술과 노동력을 요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HBM, AI 반도체 등의 혜택을 사실상 거의 받지 못합니다. 단지 메모리 싸이클을 활용한 투자였죠. 24년과 25년은 반도체 업종의 Up-Cycle 이고 그에 맞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과 한양디지텍의 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입니다. 25년은 한양디지텍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그 실적추정을 기반으로 한 목표주가는 올해 안에 달성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다행히도 최근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목표주가에 가까워지고 있어 비중을 소폭 축소하였습니다.



오래 기다려온 주식들의 성과가 하나 둘 나타나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이러한 좋은 성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에 좋은 성과를 내준 주식들은 향후 나빠질 것이고 지금 나쁜 주식들이 향후에는 좋은 성과를 가져오며 포트폴리오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