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여수에서 2년 동안 일을 했었다. 여수도 석유화학공단이 많아 돈을 많이 버는 지역이었지만 지역 인프라가 낙후되어있었다. 백화점도 하나 없고 코스트코, 스타필드 하나 없던 지역이었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이마트 정도 밖에 없다.

근처 광주광역시가 가장 큰 지역인데 거기도 아직 스타필드가 없고 개발계획도 뒤로 미뤄지면서 균형개발이 뒤쳐지고 있다.

그런 광주에서는 과거 비평준화 시절에 광주일고에서 한 해에 서울대 합격자를 100~130명이나 냈다. 하지만 평준화 이후 다른 지역 명문고처럼 비슷해졌고 지금은 평범해졌다.

오늘은 호남 최대 학군지 전라도 광주 고등학교 학군 남구 봉선동 학원가 분석입니다.

광주과학고

광주일고와 광주고가 과거에는 호남 지방 최고의 명문학교였다. 그러다 평준화 이후 광주과학고와 다른 광주 사립 일반고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광주과학고는 14년 전국 단위 선발의 영재학교로 변했다.

22년도에는 서울대 32명을 합격시켜 전국 순위 12위가 되었다. 광주과학고는 일반 전형으로 90명을 선발하는데 광주 지역 선발 45명, 전국선발로 45명이다. 광주 지역에는 영재학교 외에 다른 광역 선발 과학고가 없어 다른 영재학교와 달리 지역 할당 인원을 많이 배정한다.

광주과학고와 함게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던 학교는 광역 선발 자사고인 숭덕고와 송원고였다. 하지만 일반고로 전환되었다. 숭덕고는 과거 전국 37위였고, 광주 1위 일반고였다.

광주의 일반고

특목고와 자사고가 없는 광주는 갈수록 서울대 및 의대 합격자가 줄어간다. 22년도부터 서울대 입시에서 전국 100위권에 드는 일반고가 없었다. 대신, 서구의 숭덕고가 의대와 서울대 기준으로 전국 100위권에 근접한 입시 결과를 내고 있다.

중학교 학군은 봉선동이 있는 남구가 많지만 입시결과가 좋은 고등학교는 북구에 많이 몰려있다. 입시결과가 좋은 고등학교는 대부분 사립학교이고 자습을 많이 시키다 보니 고등학생들이 학원에 갈 시간이 적다.

그래서 광주는 전국 명문 학군 중에서 학원 중심의 사교육이 가장 약하고 고등학교 내신이나 수능 대비 학원가가 가장 적게 발전했다.

고려고

일반고이지만 자사고급 입시 결과를 내고 과거 전국 100위권에 들었던 학교는 북구의 고려고이다. 최근에는 서울대 합격자 중 의대로 변경하는 학생들이 많아 전국 100위권 서울대 합격자가 나오지 않지만 20년도에는 광주 일반고 중에서 유일하게 전국 100위권에 들었다.

고려고는 이전에 거의 매년 100위권에 들던 학교였고 18년도에는 서울대 7명, 17년도에는 9명으로 매년 5명 이상의 서울대 합격자를 냈다. 이외에도 서강고도 매년 3~4명의 합격자를 내며 꾸준히 전국 200위권 안에 든다.

이외에도 북구에는 숭일고, 동신여고, 광주제일고 등 서울대 합격자를 2명 이상 낸 일반고가 많다. 북구는 일곡동 일대에 중형 규모의 학원가가 조성되어 있다.

서석고

광주 서구를 대표하는 고등학교는 서석고인데 18년도에는 4명, 17년도에는 6명, 16년도에는 7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냈다.

서석고는 과거 16년도에 수능 만점자가 나왔던 곳이다. 서구의 또 다른 명문 고등학교는 광덕고로 15년도 이후로 3~4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꾸준히 내면서 200위권 안에 들고 있다.

남구의 봉선동

광주 최고의 학군이라하면 남구의 봉선동이다. 광주 일반고의 대학 입시는 고려고, 서석고 등의 남자 사립 고등학교가 이끌고 있다.

그 와중에 남구 봉선동은 2000년대 이후 입주한 신축 아파트 중심의 봉선동 남쪽인 "봉남"과 1990년대 입주한 구축 아파트 중심의 "봉북"으로 나뉘는데 학원가나 편의시설은 대부분 같이 공유하고 있다.

봉선동은 광주 남부, 전남 일대에 유일한 학원가라 지속적으로 학군 수요가 유입되었다. 게다가 봉선동 일대는 고급 거주 수요를 채울 수 있는 택지가 없어 집값이 핫하다. 반면, 서구 상무지구나 광산구 수완지구는 아직 아파트를 지을 여유가 있다.

그러나 봉선동도 저출생 여파를 맞고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봉선동이 A급 명문 학군으로 남아있으려면 남녀공학에 300명대 학생수를, 단일 학교에는 200명대 학생수를 유지해야 한다.

봉선동이 광주와 호남의 대표 학군이고 비록 확장하지는 않지만 근처 호남지역에서 넘어오기에 대체할 수 없는 학군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광주는 ?

광주는 광역시인데도 특이하게 외고도 없고 자사고도 없다. 그래서 최상위 문과 학생들은 수도권이나 타지역으로 뺏기고 있다. 광역시인데도 광주는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학교 개발에도 실패한 것이다.


결국 광주의 상위권 학생들은 거주지 부근 지역 일반고에 남아서 입시 결과를 내고 있다. 특목고-일반고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상황에서 다행히 문과계열의 특목고나 자사고 폐지가 일반고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있긴 하다.

하지만 새 정부가 시작되면서 외고와 자사고의 일반고 추진이 재검토되고 있고 외고는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떨어지고 자사고도 수능 경쟁력이 있는 학교와 없는 학교로 양극화되고 있다.

일반고 중심으로 투자하는 광주에는 과거 입시 경쟁이 심해지면서 학생부 몰아주기, 시험 문제 유출 등의 사건이 있었다. 좀더 큰 세상을 보려는 아이들을 사교육이나 정치권의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좀 더 큰 그림으로 아이들의 최고의 진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