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메모리 반도체 3대장 중 하나인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 또 파월 의장이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선언, 연내 3회의 금리 인하를 강하게 이야기하면서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이 영향은 오늘의 한국 시장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아침부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이 갭상승으로 시작했고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종목들이 크게 상승하면서 코스피도 52주 신고가에 근접했다.
<코스피, 코스닥 주봉차트>
요 며칠 시장이 계속 좋다보니, 그리고 슬금슬금 올라오는 신용잔고를 보니 걱정스런 마음도 생겼다. 강한 상승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2020년 강세장의 상당 부분을 놓쳤던 나였고, 그것을 통해 섣불리 시장을 예측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에 지금은, 아직까진 포지션에 변화가 없다. 무엇보다도 시장이 아닌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포트폴리오를 이루는 종목들 중 비싸다고 생각되는 종목이 없다. 그 길었던 약세장을 버텨냈는데 이제 좀 빨간불이 올라온다고 빠르게 매도하는 우를 다시 범하고 싶지는 않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총선용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 거버넌스 개선이라는 부분은 여러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이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도 이제는 이러한 사실들을 다 알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다고 해서 다시 없던 일이 되어버리진 않을거란 생각이다.
일본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나서 주가가 오르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학습효과가 있으니 우리나라는 좀 더 빠를 수도 있다)한다. 잘못된 제도와 법들이 개정되고, 경영진들의 주주환원이 개선되면 그동안 억눌려있던 많은 주식들이 어느정도 상승할 것이다.
또 회사 내에서 썩고 있던, 그리고 잘못 투자되고 있던 자본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이라는 형태로 풀려나면서 성장성이 높은, 유망한 기업들에게로, 정말 그 돈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업들에게로 향할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투기적이겠지만 잘 깔려진 시스템 하에서 행해지는 투기로 인해 올바른 곳에 자본이 배분되는 일도 생길 것이고 투자자들의 인식이 조금은 더 개선될 수도 있을 것이다.
큰 손 국민연금 지원사격… ‘밸류업 미공시기업’ 제외될 듯 [심층기획-기대감 키우는 ‘기업 밸류업’] | 세계일보 (segye.com)
올해는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는 중대형 가치주들이 시장을 이끌어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ETF가 만들어지고, 연기금 투자가 증가하고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바스켓으로 주식을 담는다면 이러한 종목들을 담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올해는 시장의 등에 잘 업혀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