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저평가에 …"해외 IPO 추진 늘었다" - 매일경제 (mk.co.kr)





기업공개 및 상장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거래하는 주식은 이미 오래전에 발행되어 유통시장(Secondary Market)에 떠돌아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사더라도 회사에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와 달리 기업이 상장할 때는 새로이 주식을 발행하게 되고 이것을 증권사에서 인수하여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주식을 배정받게 되면 그만큼 회사로 돈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시장에서 신규상장의 모습을 보면 '오, 이 주식은 진짜 싼데?' 하는 생각이 들 수가 없다. 적자 회사가 기술특례상장을 하는 경우도 많고, 증권사가 공모가 산정을 할 때 보통 피어그룹의 멀티플을 평균 내서 할인을 좀 넣는 식인데 이마저도 말이 안되는 가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산로보틱스(26년 예상 PER 30배)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EV/EBITDA 60배 이상) 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애초부터 터무니없는 가격을 공모가로 산정한다. 그럼에도 공모주는 무조건 간다 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투기가 난무하니 모두의 시선이 공모주로 쏠리고, 더더욱 고평가 된다.



신규상장주가 첫 날에 그렇게 높은 상승폭을 보이는 이유는 온전히 투기자금 때문이지, 공모가가 보수적으로 산정되어 저평가된 가격이라서가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기 때문에 해외 증시로 간다는 뉘앙스의 글인데 이건 완전히 잘못 되었다. 제대로 된 평가? 이미 우리나라 주식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PER, PBR이 낮아지는게 투자자들 때문이 아니라 경영진 자기들 때문인 것을 왜 모를까? 올바른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성장이 둔화될 때는 재투자보다는 주주환원을 높이는 식으로 경영을 해야한다. 주가가 낮을 때는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도 하고... 그런 회사라면 주가가 비쌀 때 유증한다고 해서 주주들이 뭐라고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