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Capital
우리는 자본주의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본이란 무엇일까요? 흔히 자본이라고 하면 돈을 떠올립니다. 돈이 곧 자본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죠.
좀 더 시야를 넓혀보겠습니다. 그러면 자본은 기계, 건물, 토지 같은 형태로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물질에 국한되면 자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추상적 개념
자본의 미스터리에 소개된 19세기 스위스 경제학자 시몽드 시스몽디의 기록을 보면 자본이 사실은 추상적인 개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본은 끊임없이 증대되며 결코 사라지지 않는 … 영구적인 가치다. 이제 그 가치는 그것을 창출해낸 산물에서 분리되고 있는데, 그 가치는 언제나 그것을 창출하는 사람이 소유하는 실체가 없는 추상적인 것이 되었고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로 고정될 수 있다.”
자본의 속성
시몽드 시몽디의 말처럼 자본은 추상적인 개념에 가깝습니다. 일례로 서울 아파트 한채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유형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그때부터 아파트라는 현물과 은행에서 발생한 대출은 독립적인 두 자본이 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아파트 한채라는 자본을 들고 있지만, 자본주의를 이해한 사람들은 아파트를 대출이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본창출의 수단으로 이용합니다. 이것이 자본의 속성입니다.
고속도로
돈은 자본주의 안에서 도구로 이용됩니다. 하지만 돈에 사고가 묶여버리면 비트코인 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비트코인을 아무런 가치가 없는 데이터라고 이야기해버리는 것이죠. 애덤 스미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국가에서 유통되는 화폐인 금과 은에 대해서는 고속도로에 비유하는 것이 아주 적절한 방법인 듯하다. 고속도로에서는 온갖 야채들과 옥수수들이 유통되고 운반되지만 도로 자체에서는 곡식 한 알 생산하지 못한다.”
초월
비트코인은 한계가 명확히 구획되어있던 세계 각국 자본의 벽을 완전히 초월해서 이동할 수 있는 디지털화폐입니다. 그리고 이 디지털화폐는 마치 고속도로와 같죠.
도로는 그 차체로 곡식을 생산하거나 물건을 찍어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로를 통해 재화가 유통되고, 그로인해 엄청나게 빠른 자본창출이 일어납니다. 금이나 은이 할 수 없던 속도와 신뢰로 이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겁니다.
비트코인이 혁명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간순히 현재의 가격으로만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것은 더 깊은 비트코인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