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는 섬


한국도 IT 서비스에 대한 갈라파고스화가 심한 국가입니다. 일단 워드 프로그램을 국가가 한컴오피스로 이용하다보니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한컴오피스를 이용하는 추세입니다.


포털도 그렇습니다. 구글이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 포털 시장은 네이버가 꽉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예전만큼 못한 것은 사실이지면 여전히 검색할 때 네이버 역시 꼭 이용하게 되는 서비스인 것은 분명합니다.


글로벌 서비스


2000년대 구글의 지메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구글에 검색하면 모든 정보를 다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자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구글의 지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피스 프로그램도 MS오피스뿐 아니라 상당부분 구글 독스(docs)를 이용하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저만 해도 이제는 구글의 지메일과 구글 독스를 유료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단일 서비스로 전 세계가 묶이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주식


일본도 오르고 미국도 오르는데 한국만 답답한 게 있습니다. 네, 주식입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미국주식 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졌고, 그간의 부진을 보며 주식은 미국 주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요즘에는 쉽게 미국 주식 할 수 있는 방법도 많아졌죠.


이렇듯 뭐든 단 하나의 서비스, 단 하나의 시장으로 몰리는 모습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오픈AI가 챗GPT를 발표하면서 언어와 국가의 벽이 더 크게 허물어지고 있죠. 뉴스도 엑스를 이용하는 편이 더 빠르고 필터링도 없습니다.


단일통화 필요성


이렇게 서비스와 자본시장이 단일화됨에 따라 단일 통화의 필요성 또한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은 과거부터 있어왔습니다. 페이스북이 이를 캐치하고 리브라를 시도했었죠. 리브라는 달러나 유로화 등과 등가로 교환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반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2019년 7월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프로젝트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공식적으로 보내는가 하면, 당시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도 달러를 위협하는 화폐를 만들려면 대통령에 당선되라는 식의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상처 뿐인 결론


이후 미 연방거래 위원회 FTC는 페이스북에 50억 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방안을 승인합니다. 마그 저커버그는 이 사건을 통해 화폐에 대해서는 얘기를 꺼내지도 않게 됐습니다. 그리고 2024년 1월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습니다.


모두가 달러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 세계 공용 화폐를 원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이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걸맞는 화폐는 사실상 비트코인이 유일합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고, 누군지 안다 해도 그가 죽었을 거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현재 비트코인은 화폐보다 투자 자산이라는 인식이 큽니다. 금보다 시총이 커질 거라는 기대감은 기관의 유입으로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비트코인의 화폐 기능은 등한시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좋습니다.


비트코인이 금 수준의 시총을 가지게 되면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게 될 겁니다. 그 사이 비트코인 레이어2 서비스들이 더 발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금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비트코인을 자유롭게 화폐로 이용하는 상황이 이미 와 있을 겁니다. 지금껏 비트코인 같은 자산이자 화폐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