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평생 노동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에서 현대까지, 동양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역사적 평균이요 상식이라는 거다.

손자는 지고 있는 전쟁을 미련스럽게 오래 끌어 승리한 역사가 없다고 강조한다.

역사적 평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역사 속에 평균이 된 이유를 되새겨야 한다. 지고 있는 전쟁이라면 과감한 결단으로 병력을 철수하는 것도 필요하다는게 역사적 평균이라는 말이다

기업이 스스로 돈을 벌어 자기자본을 불려 나가야 하듯 투자자 역시 그래야 한다. 유상증자가 아닌 실적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쌓고 자기자본을 불려 나가야 한다.

기업이 유상증자를 하면 기존 주주들의 가치가 희성될 수 있듯이 투자에 있어서도 유상증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정에 유상증자 부담을 주지 않아야 일상 생활에서도 즐거움을 유지할 수가 있고 즐거운 투자를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자를 현지에서 조달하지 못한다는 것은 전쟁에서 패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투자자의 유상증자 역시 장기 수익률로 투자자 펀더멘털이 검증이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이유로든 투자가 뜻하지 않은 길로 가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복기의 기회로 삼아야 하며 무모한 유상증자로 무마하려 해서는 안된다.

승패와 관계없이 한 차례 전쟁을 치렀다면 반드시 안정을 취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투자에 성공했다면 그 사례를 분석해 문서화하고 다시 그런 성공을 반복할 수 있도록 긍정적 경험으로 남겨둬야 한다.

워렌 버핏처럼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역사적 평균이다. 레버리지를 써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실패한 사람이 훨씬 많은게 역사적 평균인 것처럼 선천적인 천재 투자자보다는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현명한 투자자가 많은 것이 역사적 평균이라는 말이다. 그 역사적 평균에 따르면 투자자는 펀더멘털을 다지기 위해 평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왜 벌었는지 명쾌하게 답하지 못하는 수익은 시장이 나중에 더 큰 돈을 빼앗기 위해 던져주는 미끼에 불과하다. 따라서 자신만의 분석보고서를 만들고 그에 따라 논리적인 매수도 의견을 스스로에게 제시한 다음 역시 문서화된 매수도 계획에 따라 투자에 임해야 한다.

평가손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속임수에 속아 넘어가는 약점도 치명적이다.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도 아닌데 투자기업의 주가가 하락할수록 지분율이 오히려 떨어진다면 그 기만 전술에 놀아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특별한 매매 계획 없이 장중에 시세를 확인하는 건 불끈 마당쇠가 벌거벗은 마님을 훔쳐보는 것이나 다름없는 짓이라 할 수 있다. 언젠가는 반드시 사고를 칠 수 밖에 없다.

현금을 보유하지 못하고 늘 계좌를 풀빵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약점이 있다면 현금을 투자 계좌에서 분리해 운용하거나 이도 여의치 않을 경우 현금 운용권을 자신이 아닌 다른 이에게 맡겨 강제적으로 자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레이엄의 투자에 대한 정의에 따르면 스스로 분석해 결정하지 않고 남의 추천을 맹신한 것도 투기요, 최초의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돼 투자를 접어야 했음에도 원금 손실에 대한 미련으로 비자발적 장기투자에 돌입하는 것도 사실은 장기투기인 것이며, 심지어 얼마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가치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면서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투기라는 말이다.

투자에 있어 실패에서 배운다는 말은 알게 모르게 범했을 투기적 요소를 차근차근 제거해 나간다는 말이다.

시장은 장기적인 부를 축적하기 위한 매개체이지 돈을 안전하게 짱박아두는 곳이 아니라는 거다.

따라서 투자는 돈이 필요한 시기에 따라 실천 계획이 달라져야 한다. 이를테면 단기적으로 써야 할 돈이라면 변동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반면 장기적으로 끌고 갈 생각이라면 변동성은 그 자체만으로 리스크라 할 수 없다.

분산투자는 집중투자의 연습이어야 한다고 했다. 무턱대고 투자기업 수를 늘릴 게 아니라 자신의 성과에 비례해 늘려 나가야 한다는 거다. 실패를 했다면 기업들처럼 그 손실에 걸맞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익을 봤다면 이익잉여금을 쌓아 훗날을 도모해야 한다.

현금도 엄연한 투자 종목이다. 이익을 줄 가능성도 없지만 손실을 줄 위험도 없다. 계좌에 현금이 남아 있지 않으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자만하고 멍 때리기 십상이다. 방치투기로 가는 지름길 이다. 어떤 식으로든 종자돈의 일부는 늘 현금으로 돌고 돌아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그 현금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연구를 한다..

특히 읽거나 연구만 하고 짱구 굴리기를 게을리 하면 투자를 암기과목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짜놓은 시나리오를 넘어서는 오버슈팅 국면이 도래하는 경우에도 미련 없이 영화 상영을 중지할 수 있는 장수로서의 위엄이 있어야 한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막연하여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공자

개인적인 신념 중 하나인 습관의 파괴력이자 이른바 루틴 만들기다.

투자라고 다를 게 없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물건 하나를 사도, 밥을 한끼 먹어도, 꼭 경제적인 현상으로 짱구 굴려보는 습관을 들였다.

다시 강조하지만 습관에도 모멘텀이 있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꼭지까지 올라가는 모멘텀이 방향을 틀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그 파괴력은 가공할 수준이라는 거다. 습관의 상승 모멘텀만큼 무서운게 습관의 하락 모멘텀이라는 뜻이다.

가치투자를 실천하는 건 어쩌면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걸 힘들게 만드는 건 바로 투자자 자신일 뿐이다. 가치투자를 했다면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 그 원인을 가치투자 이론에서 찾을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