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의 실질적 마지막권 화식열전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왕위를 선양. 살아있을 때 약 20년간 순임금을 지도한 후에 죽으면서 물려줌. 가장 이상적인 왕위 승계. 친족계승이 아니라 가장 유능한 사람에게 승계함. 요임금에게 단주라는 아들이 있었으나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해서 천하가 손해를 볼 수 없다"하며 순임금에게 물려줌.

조선시대 이성계도 고려 마지막왕에게 선양받았다고 주장.

현재 중국의 국가지도자를 뽑는 방식과도 연결되어있음. 국가주석을 뽑는 방법. 자기 친인척에게 물려주지 않음. 국가주석은 역시 약 20년간 자기 리더쉽을 검증받지 못하면 상무위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상무위원에서도 약 10년정도 검증을 받아야 국가주석이 될 수 있음.

1권 오제본기, 31권 오태백세가, 61권 백이열전. 모두 시작이 고상한 정신세계와 양보, 지조를 얘기했으나 마지막편 화식열전에서 돈,현실,부자로 끝을 맺음. 정신에서 시작하여 물질로 마지막을 맺는 절묘함.

재물 , 불릴

장사꾼 이야기, 상인들의 이야기

논어에서 자신의 수제자 자공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함.<사불수명,이화식언>

사는 자공의 이름. 자공은 명을 받지 않았는데도(수주를 얘기함) 돈을 많이 벌었다는 뜻.

권력자들과의 결탁이 없어도 자신의 수완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화식열전에서의 부에 대한 인식

-부에 대한 추구는 인간의 본성이라 배우지 않아도 모두들 할 수 있는 것이다. 천 대의 마차를 가진 왕, 백 채의 집을 가진 갑부들도 가난을 걱정하거늘 간신히 호적에 이름이나 올린 백성들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눈과 귀는 아름다운 소리나 좋은 모습을 보고 들으려 하고, 입은 맛있는 고기따위를 먹으려 한다. 몸은 편하고 즐거운 것을 추구하고, 마음은 권세나 유능하다는 명예를 자랑하고 싶어한다. 이런 습속이 백성들 마음속까지 파고든지 벌써 오래다. 따라서 교묘한 이론 따위로 짐집을 교화시키려고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창고가 차야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 명예와 치욕을 안다. 예의는 부가 있어야 생기고 부가 없으면 사라진다. 때문에 군자는 부유하면 덕행을 즐겨하고 소인은 부유하면 자기 능력에 맞게 행동한다. 연못이 깊어야 물고기가 살고 산이 깊어야 짐승들이 노닐듯이 사람은 부유해야 비로소 인의를 행한다.

마지막 대목은 관중이 한말. 제나라를 부국강병으로 이끌때 내건 캐치프레이즈가 부민부국.

백성이 부유해야 국가가 부유해진다.

-선비입네 하는 자들이 동굴에 숨어살면서 세상에 명성을 드러내려 하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결국 부귀를 위한 것이다.

-세상을 등지고 깊은 산속에서 사는 것도 아니면서 벼슬을 거부하는 이상한 사람들의 행동이나, 오랫동안 빈천한 처지로 살면서도 말로만 인의를 부르짖는 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다.

-속담에 "천금의 부잣집 자식은 저잣거리에서 죽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빈 말이 아니다. 그래서 "천하 사람들이 왁자지껄 오가는 것은 모두 이익 때문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부유하면 즐겨 덕을 행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 뒤 나이가 들어 늙자 자손들에게 일을 맡겼고, 자손들은 사업을 잘 꾸려 재산을 불렸는데 억만 금에 이르렀다. 그래서 부자하면 모두 도주공(범려)을 꼽는 것이다.

범려의 삼취삼산 - 세번 재산을 모아서 세번 재산을 나눠졌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자공은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와 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이런저런 예물을 들고 제후들을 만났는데 그가 가는 곳마다 국군들과 대등하게 예를 나누지 않은 경우가 없었다. 무릇 공자의 명성이 천하에 널리 드러나게 된 것도 자공이 앞뒤에서 배려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를 얻으면 더욱 드러난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대개 천하에서 장사를 말하면 백규를 시조로 받든다. 백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다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고, 경험상의 장점이지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다.

-대저 '나'는 변방의 목장 이었고 청은 먼 고장의 과부였지만 만승의 제왕과 대등한 예를 나눴다. 이 어찌 부 때문이 아니겠는가?

-조 나 정 지방의 아가씨들이 화장을 한채 거문고를 뜯으며 긴 옷소매를 나부끼고, 끝이 뾰족한 무도용 신발을 신고 눈짓과 마음으로 남자를 유혹하는데 천리를 멀다 않고 노소를 가리지 않는 것도 실은 많은 재물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속담에 '백리를 나가 땔나무를 팔지 말고, 천리를 나가 곡식을 팔지 말라'고 했다. 또 '1년을 살려거든 곡식을 심고, 10년을 살려거든 나무를 심고, 100년을 살려거든 덕을 베풀라'고도 했다. 덕이란 사람에게 재물이 있는 것을 말한다. 지금 녹봉도 관직도 봉읍도 없지만 이런 것들을 가진자 못지 않게 즐겁게 사람 사람들을 일컫어 '소봉'이라 한다.

소봉 : 천자로부터 받은 봉토는 없으나 재산이 많아 제후와 비할만한 부자.(슈퍼개미네..... 교수님도 현대의 땅이나 부동산이 아닌 자본,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재산을 늘린사람들과 비슷하다고 얘기하시네..)

백리를 나가 땔나무를 팔지말라,천리를 나가 곡식을 팔지 말라(이문이 남지않는다. 운송비... 또 시장을 교란하지 말라는 의미도 있다. 남의 시장까지 탐내지 말라.)

-재산이 없으면 힘을 쓰고, 조금 있으면 꾀를 쓰고, 많으면 때를 다투는 것이 재산을 모으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지금 생계를 꾸리면서 몸을 위험하게 만들지 않고 재물을 취하는 것이야 말로 현명한 사람이 힘을 쓰는 방법이다. 따라서 농사로 부유해지는 것이 최상이고 장사로 부유해지는 것이 그 다음이며 간사한 방법으로 치부하는 것이 최하책이다.(돈이 없을 때는 몸을 위험하게 만들지 않고 힘을 써서 재물을 취해야 함에도 없을 수록 무리한 투자, 레버리지 투자, 이해가 없는 투자로 몸을 위험하게 한다. 재물이 많으면 때를 다투는 것이 중요하다. 재귀성이론, 진자이론, 평균회귀. 하워드 막스의 사이클의 리듬을 타야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무릇 겨우 호적에나 올린 사람들은 부가 자기보다 열 배이면 그 사람에게 굴복하고 백 배이면 그를 두려워하고 천 배이면 그의 일을 해주고 만 배면 노복이 된다. 사물의 이치가 그렇다.

-이들은(거론된 상인들) 그 중에서도 아주 특이하고 두드러진 자들로 모두 벼슬이나 봉읍의 수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불법적인 수단으로 치부한 것도 아니다. 한결같이 물건의 흐름을 추측하고 시기에 맞추어 방향을 결정함으로서 이익을 거뒀다. 장사로 재물을 모으고 농사로 그것을 지켰으며, 과감하게 임기응변하여 순간적인 성과를 올리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그것을 오래 유지했다. (이런 방법들의)변화에 나름대로의 원칙이나 법도가 있었기 때문에 말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무릇 검소하게 아끼면서 힘을 다하는 것이 재물을 모으는 바른 길이다. 그러나 부자는 반드시 남다른 방법으로 승리한다.

주식으로 벌어서 부동산으로 지킨다. 알파로 벌어서 베타로 지킨다. 위기에 과감하게 베팅하여 이를 나름의 원칙이나 법도로 유지한다. 열심히 노동하고 아끼는 것이 바른 길이지만 부자가 되려면 남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투자에도 바른 길이 있으나 모두가 알고 있는 바른 길에 알파는 줄어든다. 부자는 남다른 방법으로 승리한다.

-이렇게 보면 부에 정해진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재물에 정해진 주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능력이 있으면 사방에서 모여들고, 능력이 없으면 흩어지는 것이다. 천금을 가진 집은 한 도시의 군주와 비견되고, 억만금을 가진 자는 왕과 같은 즐거움을 누렸으니 이것이 이른바 '소봉'아닌가? 그렇지 않은가?(소위 경제적 자유)

공자: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에 밝다.

맹자: 도리가 아니면 한 주먹의 밥도 받을 수 없다.(정작 맹자는 어마어마한 부자.. 그랬기에 3번이나 이사할 수 있었다. 맹모삼천지교는 자식에게 많은 경험을 시켜라는 의미일수도..)

순자: 의리가 이익을 이기는 것을 치세라 하고, 이익이 의리를 이기는 것을 난세라고 한다.

상앙: 살아서는 이익을 따지고 죽어서는 명성을 걱정한다. 백성의 부귀에 대한 욕망은 관 뚜껑을 닫을 때가지 멈추지 않는다.

한비자: 이익이 있는 것으로 사람이 몰려든다. 이익을 좋아하고 손해를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