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마차처럼 함께 가야 하나 : 결혼

왜 서구 사회를 비롯하여 많은 곳에서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걸까.

결혼 제도와 남녀의 키 차이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아들이 있는 부부는 왜 이혼 가능성이 낮을까.

잘생긴 남자가 형편없는 남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뭘까.

아마도 진화심리학과 진화생물학에서 가장 경이로운 발견 중 두 가지는 일부다처제에 관한 것이다.

첫째, 지난 천여년 동안 서구 문명의 역사에서 얻은 생각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타고나기를 일부일처주의가 아니라 일부다처주의로 태어났다. 그리고 그 결과로 모든 인간 사회에서는 다양한 정도로 일부다처제가 실현되고 있다.

둘째,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대다수 여자는 일부다처제를 통해 이득을 보는 반면, 대다수 남자는 반대로 일부일처제에서 이득을 본다.

전 세계의 전통적인 사회를 포괄적으로 조사한 결과, 그 중 83.39%에 해당하는 사회에서 일부다처제를, 16.14%에 해당하는 사회에서 일부일처제를, 그리고 0.47%에 사회에서는 일처다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인간 여성은 진화의 역사를 통틀어 성적인 면이 난잡해졌다.

그런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런 결론을 뒷받침해줄 만한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첫째, 앞에서 말했듯이 오늘날의 수많은 사회에서 남자가 오쟁이를 지는 비율이 아주 높다는 것은 혼외 성관계가 여성에게 진화된 전략이었다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둘째, 특정한 종에서 여성이 난잡한 정도는 남성의 신체에서 고환이 상대적으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여러 종을 놓과 봤을 때 여성의 성생활이 난잡할수록 남성의 몸무게에서 고환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진다.

여성 하나가 단기간 내에 다수의 남성과 교미를 한다면 여러 다른 남성의 정자는 수정을 위해 난자에 도달하기까지 서로 경쟁해야 한다.

훌륭한 방법은 바로 정자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정자량 수 1.침팬치 - 2.인간 - 3.고릴라)

진화의 이력에서 인간 여성의 성적 문란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는 인간 음경의 정밀한 생김새다 인간 남성이 지닌 음경의 생김새는 다른 여러 영장류의 음경과 아주 뚜렷하게 구별된다.

"다른 남자의 정액을 여자의 자궁경관으로부터 다시 끌어내려는 것이리라... 만일 어느 여성이 짧은 기간 내에 둘 이상의 남성과 관계를 가진다면 이 과정을 통해 나중에 관계를 갖는 남성은 사정을 하기에 앞서 앞선 남자가 남겨놓은 정액을 '퍼낼' 수 있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인간의 음경은 '정액 교체 기구' 인 셈이다.

우리 조상이 일부다처제를 실시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우리 각각에게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영장류에 해당하는 종이나 그렇지 않은 종이나, 각 종 고유의 일부다처제 수준은 성이형성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그 종이 일부다처제를 이루려는 성향이 강할수록 남녀 또는 암수 간의 크기 불균형은 더 커진다.

이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째, 비교적 더 확고한 이론에서는 남성이 진화의 역사를 거치면서 더 커졌다고 가정한다.

둘째, 여성이 점점 작아졌다고 주장하는 새로운 이론이 있다.

첫 번째 이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일부일처제에 비해 일부다처제에서는 몇몇 남성이 집단 내의 모든 여성을 독점하게 되므로 적응도 변량이 여자 사이에서보다 남자 사이에서 훨씬 더 크다는 점을 지적한다.

남자는 짝을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해야 한다는 압박을 엄청나게 더 받는다.

그러자 평론가들은 일부다처제 아래서 어린 여자는 더 일찍 성숙해야 한다는 진화적 압박을 겪게 된다는 것을 지적한다. 일부일처제 아래서 대다수 어른 남성은 이미 결혼한 상태며 다시 결혼할 수 없다. 따라서 사춘기 이전의 소녀가 더 일찍 사춘기를 겪어서 얻을 보상은 아무것도 없다. 또래의 사춘기 이전 소년은 그 소녀와 결혼할 처지도 못 되고 말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부다처제에서는 결혼한 어른 남성도 아내를 추가로 더 맞이할 수 있다. 따라서 일찍 성숙한 소녀는 부유한 마을 촌장의 새 아내가 될 수 있는 반면, 아직 사춘기를 겪지 못한 동년배는 그럴 수가 없다. 일찍 성숙한 소녀는 늦게 성숙한 소녀에 비해 다 자란 키가 더 작기 때문에 이 논의에 따르면 일부다처제 사회에서는 소녀가 더 일찍 사춘기를 겪고 따라서 키가 더 작아진 결과 남녀 간의 키 차이가 더 클 것이다.

인간들이 본래 일부다처제에 맞게 타고났다고 치자. 그렇다면 왜 오늘날 수많은 인간 사회에서는 일부일처제를 시행하고 있는가. 한 이론에 서는 그것이 바로 여자가 바라는 바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일부다처제도 마찬가지로 여자 다수 또는 거의 모두가 일부다처제로 결혼하기를 택할 때 그 사회의 결혼 제도로 등장한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여자로 하여금 일부일처제 또는 일부다처제를 선택하도록 이끄는가? 결혼 제도를 결정짓는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은 남자 간의 자산 불평등이 심한 정도다.

자산 불평등의 정도가 심한 사회의 여자는 소수의 부유한 남자를 공유하는 편이 형편이 낫다.

이와는 정반대로 자산 불평등의 정도가 약한 사회는 가난한 남자 하나를 독점하는 편이 유복하게 지낼 수 있다.

사실은 모두 일부다처제다.

동서고금에 걸쳐 부와 권력을 손에 쥔 남자는 일부일처제 아래서 이미 결혼한 몸이라 해도 일부다처제 방식으로 짝짓기를 해왔다. 그리고 그 사실은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그리고 사회에서 남자는 자유주의적 이혼법률 덕분에 '연속적 일부다처제'를 행할 수 있다.

앞에서 논의했듯이, 남자는 나이가 들면서 잠재적 배우자에게 점점 더 매력적으로 비치지만(대개 나이가 들어가는 데 따라오는 더 높은 수입과 더 높은 지위 덕분에), 반면에 여자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떨어지는 번식 가치와 출산능력 탓에 매력 또한 떨어진다.

대다수 여자는 일부다처제일 때 덕을 본다. 왜냐하면 일부다처제에서 여자는 부유한 남자 하나를 공유할 수 있는 반면, 일부일처제에서는 가난한 남자 하나하고라도 결혼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예외인 경우는 극도로 매력적인 여자다.

남자의 경우는 이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다. 대다수 남자에게는 일부일처제가 유리하다. 왜냐하면 일부일처제에서는 모든 남자가 아내를 한 명씩 찾을 수 있다고 보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다시 한 번, 극도로 매력적인 남자는 예외다.

아들이 있으면 이혼하지 않는다.

사회학자와 인구학자 들은 가정에 아들이 있으면 이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들을 적어도 하나 이상 둔 부부는 딸만 둔 부부에 비해 이혼할 위험도가 두드러지게 낮았다. 왜 그럴까?

3장에서 한 남성이 배우자로서 지니는 가치는 주로 그의 재산, 지위, 권력에 따라 결정되는 반면, 배우자로서 여성의 가치는 주로 그녀의 젊음과 신체적 매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 점을 기억해보자. 이 말은 곧 아버지는 자신의 부와 지위, 권력이 얼마나 많든 적든 관계없이 자기 아들이 반드시 물려받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물려 받을수록 그가 번식에 성공할 기대치는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는 뚜렷하게 대조적으로, 아버지는 자기 딸이 번식에 성공할 기대치에 영향을 미칠 길이 거의 없다. 일단 딸이 태어나면, 그 부모가 그녀를 계속 젊게 유지시키거나 신체적으로 더 매력적이게 만들어줄 방법은 거의 없다.

따라서 진화심리학의 논리에 따르면 아들에게는 계속적인 아버지의 존재(그리고 투자)가 중요하지만, 딸에게는 별로 그렇지 않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균형이 맞지 않을 만큼 자식에게 많은 것을 투자하기 때문에, 그녀들의 주된 과업은 남성 구혼자 중에서 '좋은 아빠'와 '비열한 남자'를 구별하는 것이다.

좋은 아빠는 모름지기 두 가지 자질을 지녀야 한다. 그것은 자산을 획득하고 축적하는 '능력'과 그것을 그녀와 그녀의 자식에게 기꺼이 투자하려는 '의향'이다. 유능하면서 투자할 의향이 있는 남자를 가려내는 좋은 방법 한 가지는 값비싼 선물을 달라고 해보는 것이다. 자산을 획득하는 능력이 있고 그것을 기꺼이 투자하려는 남자만이 여자에게 값비싼 선물을 할 여유가 있다. 진화생물학에서는 그런 선물을 일컬어 '구혼선물' 또는 '혼인선물'이라고 한다.

벤츠나 부동산 같은 선물은 여자와 그녀가 낳은 자식에게 자산을 투자하겠다는 '일반적이고''보편적인' 의향을 가리키는 명백하고 순수한 척도가 아니다.(본질가치가 없어야 함. 예를 들어 아내에게 선물로 순금 목걸이를 선물한다면 이는 선물자체보다 금 투자의 의미도 내포해있을 수 있듯이.. 우리 아내는 무조건 18k... 핑크골드..)

구혼선물은 호사스러울 뿐 아니라 본질적인 가치가 깃들어 있지 않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다이아몬드는 훌륭한 구혼선물이 된다. 왜냐하면 다이아몬드는 아주 비싸면서 동시에 본질적인 가치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남자(또는 여자)도 다이아몬드 자체에 내재된 가치에 관심이 있을 수 없다.

여자가 선호하는 선물 중 또 하나인 꽃 역시 비교적 값비싸고 본질적인 가치가 결여되어 있다.

그리고 대다수 여자가 꽃과 다이아몬드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꽃과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은 그것들이 본질적으로 지니는 무익함에서 나온다.

잘생긴 남자는 형편없는 남편

아름다운 사람은 유전학적으로 보나 발달과정으로 보나 아름답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하다. 그렇다면 잘생긴 남자는 남편감으로서 못생긴 남자와 어떻게 다를까? 왜 보다 건강한 남자가 더 좋은 남편이 되지 못할까?

모든 남자가 바라는 것은 '비열한 남자' 전략일지도 모른다.

누구와 성관계를 가질 결정권을 갖는 것은 나자가 아니라 여자다. 그리고 여자는 단기적 짝짓기 상대로서 좋은 유전자를 얻을 수 있는 잘생긴 남자를 너무 심하게 찾아댄다.

연구 하나에서는 남자가 매력적이면 매력적일수록 혼외 섹스 파트너가 여럿이라는 결과를 보였다.

더 중요한 것은, 잘생긴 남자가 못생긴 남자에 비해 짝짓기 상대와의 독점적 관계에 투자를 덜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파트너에게 덜 솔직하고 덜 세심하다.

잔인하고 냉정한 종족보존의 심리 : 가족

아름다운 사람들은 아들보다 딸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부유한 사람일수록 아들을 더 선호한다.

딸을 낳을지 아들을 낳을지는 유연적 선택이 아니다.

가족을 둘러싸고 인간의 동물적 본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아들과 딸은 선택된다.

흔히들 부모가 잉태한 아이가 아들일지 딸일지는 '전적으로' 우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대개는' 우연에 달려 있지만 자식의 성별에 매우 미묘하게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있다.

출생 시점에서 일반적인 성비는 0.5112다. 이것은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105명의 남자아이가 태어난다는 얘기다. 하지만 성비는 상이한 환경에서, 그리고 상이한 가족 사이에서 조금씩 달라진다.

1973년, 트리버스는 수학자 댄 월러드와 팀을 꾸려 진화생물학에서 가장 유명한 원칙인 '트리버스-월러드 가설'을 공식화했다. 그 가설에 따르면 사회적 지위가 높고 부유한 부모는 아들을 더 많이 낳는 반면, 지위가 낮고 가난한 부모는 딸을 더 많이 낳는다고 한다.

이 가설을 입증하는 증거는 인간 사회 곳곳에 걸쳐 존재한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부통령,내각 각교는 딸보다 아들을 많이 두었다. 아프리카 동부 국가 케냐의 유목부족인 무코고도는 아들보다 딸이 많다. 17세기에서 18세기까지 독일의 교회 교구 기록을 살펴보면 슐리스비히-홀슈타인 지방의 리젝 지역에 거주하는 부유한 지주 집안에는 딸보다 아들이 많았고, 자산이 없는 농장 일꾼과 상인에겐 아들보다 딸이 많았다.

최근 원래의 트리버스-월러드 가설의 이론적인 확장판이 등장했다.

새로운 가설에서는 만일 부모가 딸보다 아들에게 물려주면 도움이 되는 특질을 지녔을 경우, 그들은 아들을 더 많이 낳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부모의 부와 지위는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특질 중 딸보다는 아들에게 더 유익한 두 가지에 지나지 않지만, 그 밖에도 수많은 다른 요소가 있다.

이렇게 유전되는 특질 중 또 다른 예 한 가지가 두뇌 유형이다. 강력한 '남성의 뇌', 즉 체계화 능력이 뛰어난 뇌는 딸보다는 아들에게 이로운 반면, 강력한 '여성의 뇌', 즉 공감 능력이 뛰어난 뇌는 아들보다는 딸에게 이롭다.

일반적인 인구집단에서의 정상 성비는 0.512, 엔지니어를 비롯한 '체계화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비는 0.5833. 이에 비해 '간호사'를 비롯해 '공감이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비는 0.4255 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키와 체격이 큰 부모는 아들을 많이 두며 남자 태아를 임신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아기의 눈은 아빠를 닮는다.

부성이라는 것은 결코 확신할 수 없는 것인 반면, 모성이란 언제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남자는 자기가 당할지도 모르는 오쟁이를 알아차릴 수 있는 단서에 아주 예민하고 그런 가능성에 대비하려고 꾀하도록 선택되었다. 그러므로 남자는 자기의 유전적 자식이라고 이성적으로 확신할 수 있는 경우에만 자기 짝이 낳은 아이에게 투자할 것이다.

남자는 자기 자식이 친자식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었을까?

자식이 자기를 닮은 것이 초창기 환경에서 남자에게 주어진 한 가지 단서였을 것이다.

이러한 추론을 따라가다보면 진화심리학자들은 한 가지 예측에 다다른다.

아빠를 닮은 아기가 아빠를 닮지 않은 아기보다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진화의 역사를 통틀어 수많은 세대에 걸쳐 아기가 아빠를 닮게끔 하는 유전자는 살아남는 반면, 아기가 엄마를 닮게 만드는 유전자는 그러지 못한다.

자연은 아기가 아빠를 닮게 함으로써 아빠로 하여금 자신이 친아빶라는 것을 확신하도록 도와줄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어찌 되었건, 친구와 가족 - 특히 엄마와 그 친척 - 은 확실하게 도와준다.

이런 현상은 갓 태어난 아기가 실은 아빠를 닮지 않았을 때에도 똑같이 일어났다.

아빠로 하여금 자신이 친아빠라고 확신하게 해준다.

더 나아가, 대다수 사회에서 아기는 엄마가 아니라 아빠의 성을 따름으로써 다시 한번 아빠에게 그 아기가 친자식임을 연상시킨다.

아빠는 원래 덜 헌신적이다.

아빠가 엄마에 비해 부모로서 훨씬 덜 헌신하는 것은 다음에 제시하는 두 가지 생물학적 요인이 결합하게 때문이다.

첫째는 부성의 불확실성

둘째는 남자의 최고 적응도가 여자보다 높기 때문이다.

남자는 잠재적으로 여자보다 훨씬 많은 자식을 둘 수 있다.

지금까지 한 얘기 중 어떤 것도 모든 엄마가 언제나 좋은 부모 또는 아빠보다 좋은 부모라는 얘기는 아니다. 때로 엄마도 자기 아기를 살해하곤 한다.

통계에 따르면 자기 아기를 살해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으로는 아주 어린 엄마가 단연 앞서고, 그 다음은 나이가 많은 엄마다. 하지만 두 경우에 그 이유는 서로 다르다.

아주 어린 십대 엄마는 자기의 번식수명이 아직 대부분 창창하게 남아 있으며, 지금 있는 아기가 죽는다 해도 앞으로 더 많은 아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식을 살해한다.

나이가 많은 엄마(35세 이상)가 자기 아기를 살해하는 이유는 이와 좀 다르다. 그들은 나이 때문에 장애가 있는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훗날 자손을 남기지 않을 자식에게 자산을 투자하는 것은 자산을 그냥 내다버리는 것과 같다.

부모의 이혼이 딸을 사춘기로 몰아넣는다

발달심리학자들은 20여 년에 걸쳐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 부모의 이혼을 겪은 소녀, 특히 5세 이전에 그런 경험을 한 소녀는 부모가 이혼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소녀에 비해 사춘기를 일찍 겪는다는 것이다.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완벽하게 말이 된다.

하지만 소녀의 어린 시절 가정에 아버지가 있거나 없는 것이 왜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와 성적 행위의 시작, 성적 문란함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걸까?

아버지 없이 자란 소녀는 남자란 여자와의 관계를 영원히 이어나가지도 않으며 자식에게 투자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고 나면 이 소녀는 남자가 자기와 헌신적인 관계를 맺고 자기 자식에게 부모로서 투자해줄 거라고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눈치 채기 때문에 사춘기를 일찍 거치고 다수의 섹스 파트너와 단기적 관계를 갖는 한층 문란한 번식 전략을 채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