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40% 탈환
빗썸의 점유율이 마침내 40%를 넘겼습니다. 2017년 중순까지만해도 한국에서는 사실상 빗썸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두나무가 업비트로 빠르게 추격을 시작합니다.
당시 어떻게 업비트가 빗썸을 추월해서 시장 1위가 될 수 있었을까요? 당시 빗썸에는 상장된 코인이 10개가 안 됐습니다. XRP의 한국 지지도가 높은 이유가 저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았던 알트코인
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비싸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은 XRP가 제한적인 나름의 대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업비트에는 정말 많은 코인이 상장되어있었습니다.
당시 이름도 모르는 웬 희한한 알트코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이름이 몇 개 있는데 레드코인이라는 용도 불명의 코인도 있었던 게 기억나는군요.
업비트가 앞서다.
그렇게 점유율은 빠르게 업비트가 빗썸을 앞섰습니다. 그러다 빗썸이 IPO를 염두에둔 공격적인 투자자 유치를 시작합니다. 빗썸은 수수료 제로를 선언하죠.
현재 빗썸은 수수료를 다시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업계 최저를 유지합니다. 거기에 더해 다양한 알트코인들을 지속적으로 상장시켰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상장
하지만 빗썸을 40% 점유율로 올려놓은 결정적이었던 사건은 역시나 스테이블코인의 상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빗썸이 USDT와 USDC를 상장한 겁니다.
사실 스테이블코인의 상장은 한국 거래소 입장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빗썸은 그걸 해버렸고, 해외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송금하기 원하는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게 됩니다.
추격자
2017년 업비트에게 빼앗겼던 그 전략 그대로 빗썸이 업비트를 턱밑까지 따라잡았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코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면 사람들은 몰리게 되어있습니다.
이로써 업비트도 위기감을 가지게 될 겁니다. 어쩌면 그토록 염원하는 스테이블코인 상장이 업비트에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수수료와 이벤트 혜택 같은 것들이 생길 경우 투자자들도 업비트를 다시 돌아보게 될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업비트는 너무 자신만만합니다. 한번쯤 흔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