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 에서 발췌>
매일, 매달 구매해야 하는 상품은 소비자에게 각인되면 별다른 수고 없이 계속해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
현대건설의 중동 진출 이후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중동에서 플랜트사업을 수출. 세계적으로 몇 회사만이 가능한 훌륭한 기술이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는 주가에 반영되었을 것이고, 잠재 시장과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도 다음 프로젝트 일정을 모르는 상황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도 고역이다.
반면, 구멍가게에서 새우깡 신라면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내일도,모레도 여전히 팔릴 상품으로 가정할 수 있다.
구매자가 가격에 둔감할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를 설명하고 이 장을 마칠까 한다. 구매자가 직접 결제를 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성과평가에 영향을 줄 때는 주의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흔히 작은 부속품이나 부재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 제품은 완제품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아서 고객사에서 단가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거짓말이다! 주문을 내는 고객사의 구매팀 또는 구매 담당자에게는 그 부속품 하나, 부재료 1키로를 구하는 것이 일이고 얼마나 싸게 구매하는지가 승진과 연봉을 결정한다. 경제적 해자가 없는 하청업체가 이익이 나고 있는 것은 아직 원청업체가 먹고살 만하기 때문이다. 언제든 단가 인하의 압력을 받아 수익성이 악화될 폭탄을 지니고 사는 셈이다.
투자 아이디어만 가지고 투자를 집행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시가총액이나 주가는 내가 구매를 위해 지불하는 금액이고 투자 아이디어는 내가 구매를 통해 얻는 효용이다.
어떤 투자 아이디어를 가졌든 그 가치를 계산할 때의 시작은 매출액이어야 한다. 그래서 손익계산서의 가장 위도 매출액이다. 매출액을 추정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소비자가격과 기업의 판매가격이 다를 수 있다.
임플란트 회사 - 치과를 분석할 때는 환자가 지불하는 임플란트 가격을 판매단가로 산정해야겠지만, 임플란트 제조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임플란트 판매가격을 파악해야 한다. 술,담배 같은 제품은 소비자가에 세금이 많이 붙어있다.
주세를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꾸게 되면 출고가가 낮은 맥주를 수입해 네캔에 만원같은 이벤트를 할 수 있지만 종량세로 바꾸면 용량으로 세금을 메기기 때문에 국산 맥주와 세금이 같아져 이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다.
계산을 할 때 자주 저지를 또 다른 실수는 매출액이 시장 규모를 넘어서는 오류이다. 빠른 성장률이 장기간 유지된다는 가정을 하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5년후, 10년후의 매출액이 전체 시장 규모를 초과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따지기 보다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생산능력을 검토하지 않고 매출액이 무한정 늘어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하수다. 그렇지만 생산설비 증설을 고려한다고 해서 모두가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생산능력을 늘리는 일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뿐더러 공장의 준공식이 곧 양산일도 아니다.
필립피셔는 넓은 시장, 뛰어난 제품, 훌륭한 경영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라고 했고 그의 아들 켄 피셔는 이러한 기업에 일시적 결함이 있을 때 투자하라고 말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일시적 결함 중 많은 케이스를 차지하는 것이 증설과 관련되어 있다. 정상적인 생산 수준에 도달하는 데까지 항상 계획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다. 주가는 신제품의 인기나 공장의 증설이라는 뉴스에 빠르게 반응하지만 또 변화가 기대한 것보다 느리거나 변변치 못하면 금세 하락한다.
공헌이익은 보통 제품 또는 상품 단위별 이익을 계산하기 위해 사용한다. 매출액 증감에 따른 이익의 변화를 계산할 때는 공헌이익을 사용하면 좋다.
허니버터칩 사례 - 크라운제과의 재무 담당 임원조차도 우리 회사는 그렇게 돈을 벌 수 없다고 무 자르듯이 말했다. 하지만 과자류 시황이 안 좋으니 기게장치와 생산직은 한가하다. 추가 생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낮을 것이다라고 판단. 실제로 크라운제과 가동률은 50프로, 원재료비는 40프로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과 공헌이익률을 구분하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같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크라운제과에 투자하지 못했거나, 투자했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눈여겨보는 기업이 경쟁사나 소비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면 그 기업을 놓치지 마라! 주식부자들이 공헌이익이 높은 비즈니스를 주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고, 더구나 가격 인상만으로 수십 퍼센트, 수 배의 매출액 성장을 일구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이익률이 높으면 비즈니스 모델이 훌륭하다고 할 수 있지만 기업의 가치는 어디까지나 이익의 절대 규모로 결정된다.
신영자산운용의 투자철학 - 영업이익률이 낮은 회사를 산다는 것. 영업이익률이 높으면 좋은 비즈니스이므로 적들에게는 군침도는 먹잇감이다. 경쟁이 생기면 수익성이 깎일 수 있다. 영업이익률이 한 자리 초반으로 낮다면 경영자 입장에서 적자를 보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애를 쓸것이므로 영업이익률이 더 하락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대로 영업이익률을 조금만 개선시켜도 영업이익의 증가폭은 꽤 클 수 있다.
성숙한 시장의 회사가 높은 영업이익률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 기업가치를 올리려면 새로운 산업으로 진출해야 한다.
처음 기업가치를 추정할 때는 고정비가 편리하다. 숫자가 변하지 않고 생각대로 투자 아이디어가 실현되어 매출액이 늘어나면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매출액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으면 이미 정해진 비용에 허덕일 수 있다.
당신도 이제 회사에서 받는 급여나 복지 포인트를 생각할 때 투자한 회사의 늘어난 고정비도 같이 떠오른다면 완전한 투자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
본사의 경비, 판매사원의 급여나 광고선전비 등 기업의 경영 제반에 필요한 비용을 판매비와 관리비라고 한다.
법적으로 매출액을 계상할 수 있는 기준을 잘 따져보는 것은 중요하다. 재화의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되어야만 매출액으로 기록할 수 있다. 재화의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되어야만 매출액으로 기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재고의 부담을 덜어낸 쪽이 매출액을 기록하는 주체가 된다. 백화점은 입점한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것이 대부분의 매출액이다. 그래서 총매출과 순매출의 차이가 크다. 그러나 할인마트는 대부분 제조사나 도매상으로부터 상품을 매입하여 일정수준의 유통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따라서 총매출과 순매출의 차이가 별로 없다. 비슷해 보이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도 총매출을 쓰는 회사는 매출액이 크다 보니 이익률이 낮아 보이고 순매출을 쓰는 회사는 이익률이 높아보인다.
지속적인 새로운 투자가 필요한 기업은 그야말로 깨진 독에 물 붓기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하수, 현금흐름표를 보면 중수, 재무상태표를 보면 고수라는 말이 있다. 진정한 고수는 몇년치의 재무상태표만 훑어봐도 그 회사가 걸어온 길을 꿰뚫어본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삶은 다르다. 서로 영영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