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투자처는 한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투자를 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수익과 위험은 반비례하기에 기대수익률을 낮추면 투자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여기에 부채를 끼면 위험은 낮으면서도 실제 수익률은 올라가는 부자들의 마법이 일어난다. 절대 빚을 지지 않겠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절대 부자가 되지 않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주주는 누구나 내 회사를 가진 주인이다. 그런데도 주식을 매매의 대상으로만 본다면 그것은 주식의 본질을 잊은 것이나 다름없다.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일까? 단기적으로 수급이다. 완전경쟁시장에서 완벽히 같은 재화를 사고팔다 보니 돈 많고 성미 급한 사람이 장땡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 가치에 수렴하게 되어 있다.

워런 버핏은 기업의 내재가치는 예측 가능한 기간 동안 기업이 벌어들일 모든 현금흐름의 합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금흐름은 장부상의 이익과 다르다. 예를 들어 거래처로부터 받아야 하지만 아직 못 받은 돈은 이익일 수는 있으나 현금흐름은 아니다. 가진 자산의 가치가 쇠락했지만 아직 팔아서 손실을 확정하지 않았다면 이것도 현금흐름과는 다를 수 있다. 또 할인이라고 하는 것은 백화점에서 하는 바겐세일이 아니라 시간가치를 의미한다. 돈은 같은 금액이라도 오늘의 것이 내일의 것보다 낫다.

일반적으로는 세 가지 정도의 방법으로 PER을 적용한다. 첫째가 역사적 PER법이다. 과거부터 어느 정도의 PER을 적용받아왔기 때문에 그보다 낮은 PER에 거래될 때는 싸다고, 그보다 높은 PER로 거래될 때는 비싸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 판단은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결국 평균에 수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해당 기업에 대한 인기의 수준을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생물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있다. 회사의 체력이 위든 아래든 극적으로 변하는 경우에는 효용을 잃게 된다.

둘째는 동종업계 비교 PER법이다. 업계의 다른 기업과 PER비교를 해서 가치산정을 하는 것이지만 비싼 기업이 내려올 경우도 생각해야 하고 둘다 적용받는 PER가 떨어지는 경우도 생각해야함.

셋째로 PEG법이다. PER/GROWTH로 표현되는데 피터 린치가 주로 사용한 벙법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기업이 향후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면 당장의 PER은 조금 높아 보이더라도 괜찮다는 의미다.

피터린치는 적당한 PEG를 1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PER이 10배인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10%라면 적당하게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PEG가 2를 넘으면 정말 좋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비싸다고 판단해 매도할 것을 PEG가 0.5 아래라면 매우 저평가된 주식으로 판단해 과감함 투자를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그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또 이익 성장률이 들쭉날쭉하다면 적용하기 어렵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고 할 때 기업가치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이익의 성장률이다. 때문에 회사채 수익률로 만든 PER은 성장이 끝난 시기의 이익에 적용해야 한다.

테슬라 투자에서 기업가치 계산보다 중요한 것은 테슬라가 정말 세계 수위권의 자동차 회사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그런 다음 비로소 테슬라가 세계 1위 회사가 된 후의 이익을 계산하는 작업에 들어가야 하고, 그 이익에 PER 13배를 곱한 것이 기업가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BBB-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7.51%이고 PER 13배에 수렴하므로)

물론 테슬라가 세계 1등 자동차 기업이 되는 시기가 5년 후일지, 10년 후일지, 20년 후일지 알 수 없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성장 정체후의 이익에 같은 PER을 적용하면 달성 시기와 무관하게 기업가치가 똑같아 진다. 미래의 1000원보다 현재의 1000원이 더 낫다고 했는데 어쩐 일일까? 금리는 곧 돈의 시간가치를 의미하므로 금리가 낮을수록 미래가치와 현재가치의 차이가 줄어든다. 내 돈이 일할 수만 있다면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기꺼이 찾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개중 공격적인 투자자는 후한 프리미엄을 주면서까지 성장주에 베팅하는 것이다.

외국인이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유튜브 리뷰 영상들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별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LCC업체 중 후발주자인 티웨이홀딩스를 선택한 이유는 1.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부실한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이 상장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없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 아직 기내식이나 면세품 판매등 매출 중 부가서비스 비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이런 기내식,면세품,유료수하물, 지정좌석 심지어 와이파이까지 팔아 수익을 챙기지만 우리나라는 당연히 무료라고 인식되어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두는 것도 투자에 도움이 된다. 허니버터칩의 해태제과에 주목한 것도 여동생이 알려준 아이디어.

당시 비상장 기업이었던 해태제과 대신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크라운제과에 투자했다. 초기에는 과자 사업부의 이익률이 낮다는 편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주가는 네 배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종목 발굴은 실제로 허니버터칩의 예처럼 전문 투자자라해서 특별히 앞서는 부분이 아니다.

비단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에 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에 주의해야 할 점은 그 소비 행태를 꼭 이성적,논리적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 저걸 왜 쓰지? 나는 맛없던데? 같은 편협한 사고는 수중의 돈을 쫓아버리는 것과 같다. 모두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비자가 쓰면 쓰는 것이고, 그들이 답이다. 유튜브에서 외국인들의 불닭볶음면 먹방을 발견했을 때 만일 불닭볶음면이 내 입에 맵다는 이유로 무식한 이들의 매운 것 먹기 내기 정도로 치부했다면 삼양식품 투자 성공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디어 등을 통한 간접 경험도 대박을 가져올 수 있다. 2018년 쓰레기 대란.

인쇄용지 등 일반적인 종이는 목재 펄프를 이용해 생산하지만, 겉모습이 조금 누렇고 거칠어도 괜찮은 골판지는 폐지를 재활용해서 생산한다.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택배상자의 사용은 증가 일로인데 원재료인 폐지 가격이 하락하니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가 좋아하는 것과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나는 LG전자의 그램 노트북을 좋아한다. 그러나 외국으로 나가면 맥북이나 저가형 중국산 노트북투성이다. 글로벌 기업인 LG전자 입장에서 그램의 가치는 너무나도 작아서 단일 투자 아이디어로서 기능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안 좋은 변화가 보인다면 과감하게 손 털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 또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어내고 기업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더라도 적정 수준 이상의 주가에 도달하면 떠나보내는 것이 맞다.

그 투자 아이디어를 나만이 알고 있는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가가 수십 퍼센트 이상 상승해 있고, 그 이유를 분석한 기사가 나와 있거나 여러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들에서 언급하고 있다면 늦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평창 동계 올림픽 직후 디스커버리 의류를 판매하는 F&F에 투자했다면 학생들이 너도나도 부모를 졸라 롱패딩을 장만하는 동안 큰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수년 후 외국인이 보면 우리나라 교복이 롱패딩이라도 착각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할 시기에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영원무역홀딩스에 투자했다면 재고떨이에 울상을 지었을 것이다.

단, 이미 알려진 트랜드라 하더라도 언급한 티웨이홀딩스나 크라운제과의 사례처럼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이유가 있다면 접근해 볼 만하다. 물론 그 이유가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해명 가능한 오해에 불과하다는 강력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해외주식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는 더 좋은 주식이 많고, 국내에서 확인한 아이디어를 적용해볼 수 있다. 우리가 글로벌 소비자가 되는 만큼 국내 주식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어설픈 종목에 시간 뺏기지 말고, 종목 여러개 안나온다고 초조해 하지 말고, 두 배 오를 종목을 1년에 한개만 찾자.

한미약품, 컴투스, 아모레퍼시픽이 10배씩 오르는 동안 관련 주식을 매매하지 않은 주식 투자자는 한명도 없을 것이다. 여러 주식을 번갈아 가며 조금씩 건드린 사람은 품이 많이 들었겠지만 결국 손에 남는 수익은 없다. 내가 잘 아는 분야만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투자한 사람은 투자 모임에서 말할 찬스는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계좌의 잔고는 날이 갈수록 불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