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세상에 투자하는 법
저는 현재 투자 환경을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정의합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는 유형자산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는 두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나는 기업의 실적이며, 다른 하나는 할인율입니다.
재무제표는 여전히 기업의 실질가치를 설명하는 가장 유용한 툴이지만, 무형자산과 좌초자산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큰 도전을 받고 있지요. 플랫폼, 연구개발, 브랜드 가치 등 무형자산은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데 더 중요해지고 있지만 재무제표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언제든 좌초될 수 있다는 의미의 좌초자산 역시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정립되지 않았지만 결국 반영되어야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시간이 흘러 보이지 않는 세상이 현실이 되고 보이는 세상이 되어 누구나 무형자산과 좌초자산을 평가할 수 있는 때가 되면, 기회는 이미 사라져버리고 없습니다.
지금의 저금리 환경이 지속될수록 기업의 1~2년 후가 아니라 더 먼 미래를 상상하는 일의 필요성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럴수록 알파를 찾는 사람들의 노력은 가치있는 일이 됩니다. 왜냐하면 단순한 숫자가 아닌 내러티브를 이용해서 미래를 상상하고 투자하는 것은 인공지능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며,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격보다 중요한 유동성
유동성이란 다시 말해 충분히 큰 규모의 자산을 빨리 사거나 팔려고 할 때 드는 비용을 의미하며, 비용이 클수록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표현합니다.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해 사려는 사람이 모두 숨어버리면서 유동성 부족은 더 심화되곤 합니다. 이를 두고 유동성이 말랐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요.
이런 상황이 되면 자산을 매각해야 되는 사람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팔 수 있는지 여부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황이 코로나19위기의 한복판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되었습니다. 주식시장이 1450포인트가지 떨어졌을 때 들렸던 루머를 통해서 그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사우디의 왕자가 유각가 하락하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 증시에 투자한 펀드를 대규모 환매했다는 것이었죠 끝까지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꼭 사우디 왕자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투자자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현금 확보를 결정한 사우디 왕자는 제일 먼저 본인이 들고 있는 자산 중 어떤 자산을 팔지 고민했을 겁니다. 그런데 비상장회사나 부동산 같은 유동성이 없는 자산은 팔 수가 없거나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겠죠. 우선 팔 수 있는 자산부터 팔자라는 생각을 했을테고 결국 한국 주식으로 눈을 돌렸던 것입니다. 우리나라 증시가 손해를 봤던 이유는 유동성이 좋아서 글로벌ATM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국 주식이 우선 팔 수 있는 선택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연준의 자산이 증가한다는 것의 의미
연준의 자산 중 상당 부분은 미 정부가 발행한 국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준은 미국 정부와 직접 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은행 등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미국 채권을 삽니다. 연준이 국채를 샀다는 얘기는 쉽게 말해 미국 중앙은행이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줬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미국 정부는 연준에 이자를 주고 만기시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의무도 있습니다.
연준의 자산이 줄어든다 = 미국 정부가 빌린 돈을 상환받는다는 의미.
반대로 연준의 자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만기가 되어 상환되는 채권의 규모만큼 재투자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을 더 산다는 의미.
미국의 GDP대비 국가 부채 규모는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됐던 1946년 106%로 최고치를 기록
미국 CBO(미국의회예산처)는 이 비중이 현재 100프로를 넘어섰고 지속적으로 증가해 2050년에는 200프로를 넘긴다고 전망. 어쨌든 미국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함.
채권을 가지고 잇을 때 받을 수 있는 원금과 이자를 모두 더한 값보다 더 큰 금액으로 거래되는 채권을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채권이라고 한다.
좋은 저장공간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도 돈이 남아 있다면 돈을 저장할 곳이 더 이상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
현재 비트크인의 가격을 움직이는 변수는 달러도 아니고, 금리는 더더욱 아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두가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하는 정도와 저장할 곳 없는 돈이 앞으로도 얼마나 더 늘어날지.
비트코인 가격을 전망하려면 이 두가지를 먼저 고려해야 할 것.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진짜 원인은 코스피 실적 추정치의 변동성이 큰 것.
실적 추정치의 변동성이 큰이유는 소재,산업재등의 경기민감주들이 많이 때문.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섹터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을수록 실적의 변동성이 큰데, 높은 변동성이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면 반대로 외부요인과 관계없이 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의 비중이 높을수록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음.
현재는 바비오,이차전지,언텍트,통신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예전보다 이익 추정이 쉬워졌음.
모든 랠리의 시작은 디플레이션 때문이었다.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됐지만 디플레이션이 쉽게 해결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고, 이 때문에 통화량은 더 늘어나게 된다.
결국 자산 가격만 계속 상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이길지 디플레이션이 이길지가 아니라 결론이 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 연준은 돈 뿌리기를 멈추지 않을 텐데, 그 이유는 연준의 부양책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오더라도 디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되기 때문이다.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으로 알려져 있는 연준의 이번 정책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음
1.고용 관련 기준을 괴리에서 미달로 바꿈. 완전고용 수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의 괴리는 완전고용에 미달하는 경우와 완전고용을 넘어서는 회복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음. 과거에는 고용이 부진한 상황뿐만 아니라 너무 좋아지는 경우도 관리했다고 할 수 있으나 이제는 완전고용 수준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부양 의지를 보여줬다고 볼 수 있음.
(고용이 너무 좋아짐으로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 대표적으로 인플레이션등을 용인하겠다는 의미)
2.물가와 관련된 전략을 장기적으로 2프로를 달성하겠다에서 장기간에 걸쳐 평균2프로 물가를 달성하겠다로 수정.
평균2프로라는 것은 과거의 상황도 반영하겠다는 의미. 이제 한 해 2프로의 인플레이션 달성은 의미가 없음. 과거에 2프로에 도달하지 못했던 것 까지하면 더욱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는 것. 그만큼 디플레이션 압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잠재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나?>이기 때문에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으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지 않는다. 이를 GDP갭이라고 함.
IMF는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면서 GDP갭도 전망했음. 2023년까지 GDP갭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된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뿐. 다른 국가들은 2020 코로나19에 큰 폭의 마이너스 GDP갭을 기록했음은 물론이고, 2023년도 까지도 플러스로 돌아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 이는 돈을 많이 뿌린 것만으로 전세계적으로 걱정할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무색하게 함.
비둘기 파였던 래리 서머스와 올리비아 블랭샤르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기 시작.
고용이 회복되면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필립스 곡선(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이 반비계관계임을 나타내는 곡선)
현재 파월,옐런 VS 래리서머스 블랭샤르의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의 대립.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결론이 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
2020년 12월 FOMC회의가 끝나고 파월 연준의장이 했던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세가지
1.과정 - 인플레이션은 올해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매년 지속되어야 한다.
2.지속적인 - 걱정해야 할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3.인플레이션 다이나믹스 - 올해도 물건가격이 6프로 상승했는데 내년에도 또 6프로 상승하면 사람들이 어차피 오르니 지금 사야지하고 생각하게 됨. 그렇게 되면 이러한 사람들의 행동 때문에 가격이 또 상승하게 됨. 이러한 선순환의 고리를 파월은 인플레이션 다이나믹스라고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