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공들이기 시작


한섬은 국내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여성 의류업체로서 매출의 대부분이 내수에 집중되어 있다. 의류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으며 이미 성숙기에 도달한 산업이라 성장률이 낮다. 거기에 우리나라의 인구 성장은 끝났기 때문에 내수 중심의 매출구조를 가진 당사는 신규 브랜드 런칭과 M&A를 통해서 성장해왔다.





<한섬 지역별 매출실적 (2022년 연간 기준)>



유럽향 매출은 자회사인 Handsome Paris 의 매출로 프랑스 현지에 열었던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에서 발생한 것이 다였다. 매출 규모가 작았고 유지비용이 더 많이 들면서 꾸준히 적자가 발생했으니 회사 실적에는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프랑스에 당사의 주요 브랜드 중 하나인 'SYSTEM' 과 'SYSTEM HOMME' 의 온라인 몰을 개설할 예정이다. 당사는 성장여력을 더는 찾기 힘든 국내에만 매출이 집중되고 있음을 우려하여 오랜 기간 해외 진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2019년부터 약 5년 간 파리 패션위크에 꾸준히 참여하여 프리젠테이션을 해왔다는 점이다. 매장 하나(톰그레이하운드)를 진출시켜 소비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쌓고, 행사 참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데 중점을 뒀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는 당사의 해외 진출에 대한 준비가 끝을 맺고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해가 될 것이다.




피하지 못할 단기 수익성 부진


대부분의 기업이 그렇듯이 처음부터 모든 비용을 상쇄시킬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나진 못할 것이다. 우선 프랑스의 물가 수준이 낮아지고는 있으나 아직까진 안정권에 접어들지 못했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K-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시국이라 하더라도 한섬의 제품들은 고가이기 때문에 유행 따르기를 좋아하는 층에서는 구매가 어려울 수 있다.



또 초기에는 판매유통 인프라 구축 및 광고 집행으로 인해 고정비가 많이 들어간다. 매출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의 높은 고정비는 수익성을 망치는 주 요인이 된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에는 이와 관련한 비용 지출로 인해 수익성이 좋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한섬 실적추정 Table>



현재 파리에서 발생하고 있는 매출은 연간 기준으로 20억 남짓,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을 철수하고 SYSTEM과 SYSTEM HOMME 온라인 몰 및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드라마틱한 매출 기여도 증가를 기대하기는 가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기존의 실적 추정치를 유지한다.



그러나 그간 내수기업의 한계에 봉착해있던 당사에게 올해는 변화의 해가 될 것이며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2025년 예상 실적(25E BPS : 72,729원)에 타겟 PBR(0.5배)을 곱한 36,000원을 목표주가로 유지함에 따라 투자의견 역시 [ 강력매수 ] 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