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책을 다 정리 못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념으로 먼저 올림.

생각해보자. 슈퍼 파워앨리트들은 현금을 없애고 싶어한다. 현물을 없애고 싶어한다. 대중들이 실물이 아닌 보관증 같은 종이쪼가리를 들고 자기들이 실물을 들고 있다고 착각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물일까? 실물일까? 금융이 붕괴될 때 우리가 사용할 수 있을까? 아이스나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수수료도 싸고 거래도 간편한 비트코인 ETF가 퍼져나갈 것이고 이 전장에서도 실물은 대중들에게서 멀어질 것

저자는 40년 넘게 활동한 경제 예측 전문가이며 재미있는 이력은 LTCM에서 활동한 경험도 있다. LTCM 출신들 중 과연 거래의 유혹을 떨쳐낸 사람이 있을까를 생각해 봤을 때 인상깊은 이력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이 책에서 금융시장의 복잡성과 복잡계를 이야기하며 다음 금융 위기에 세계 금융 권력이 어떤 전략을 펼지를 예측하고 있다. 결국 개인에게 허용되는 '돈'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실물 화폐'는 가지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들이 원한다면 우리의 자산 계좌는 언제든지 동결될 수 있다. 저자는 '금'을 이야기 하지만 '비트코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펠릭스 소마리는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였을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그처럼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경제학자도 드물다는 것이다.

*펠릭스 소마리는 제1차 2차 세계 대전과 대공황을 예측한 인물로 그의 별명은 '취리히의 까마귀' 였다.

*저자는 자신을 '21세기의 까마귀'라고 정의하고 싶어하는 듯 하다.

소마리의 추론은 베이즈 통계학(이미 수집된 정보, 사전 지식, 연구자의 주관과 신념 등을 모두 포함하여 확률을 구하는 통계학의 한 분야) 을 완벽하게 구현한 사례다.

실제로 2008SUS AIG가 파산위기에 처했을 때 AIG의 '순 포지션'(매입 포지션과 매도 포지션의 차이) 을 눈여겨본 거래당사자는 없었다. AIG 자산의 시계열 분석 결과 가격 변동은 종 모양의 정규분포 곡선이 아니라 L자 모양을 갖는 멱함수 곡선을 그렸다. 극단적 사건은 드물게 일어나기는 커녕 대략 7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난다.

인간은 거짓이라 하더라도 확실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무엇보다 편안함이라는 요인이 수학적 모형으로 뒷받침되면 인간 심리에 깊숙이 뿌리내리게 된다. 현대 금융수학은 위압적이다.

금융분석 도구 중 최근 가장 중시되는 것이 행동심리학, 복잡성 이론, 인과관계 추론이다.

세 가지 모두 현재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모형에 비해 예측 능력이 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훨씬 현실적인 결과를 도출한다.

위험관리 이론 같은 금융 모델은 여전히 합리적 행동과 효율적 시장을 전제로 한다.

카너먼의 실험에 따르면 실험 대상에게 100퍼센트 확률로 3달러가 생기는 조건과 80퍼센트 확률로 4달러가 생기는 조건 중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 첫 번째를 택했다. 그러나 간단한 곱셈만 해봐도 기대수익이 3.2달러인 두 번째 조건이 3달러인 첫 번째 보다 유리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늘 위험한 기회보다 화실하고 안전한 것을 선호한다. 기대수익이 크다고 해도 전혀 창출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카너먼이 제안한 게임을 100번 되풀이할 경우 80퍼센트 확률로 4달러를 얻는 선택이 100퍼센트 확률로 3달러를 얻는 선택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낸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럼 이 게임을 한 번만 할 경우에는 어떨까? 기대수익을 계산하는 공식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돈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에게는 3달러라는 확실한 결과가 공식과 무관한 독립적인 값을 지닌다.

합리성을 재정의하려면 카너먼의 연구 성과에 진화심리학을 접목해야 한다. 당신이 마지막 빙하기에 살던 크로마뇽인이라 가정해보라 동굴에서 나와 사냥감을 추적하던 당신은 두 갈래 길을 만난다. 첫 번째 길로가면 사냥감이 잔뜩 있는 곳이 나오지만 커다란 바위를 넘어야 한다. 두 번째 길에는 사냥감이 적지만 장애물이 없다. 현대 금융용어로 표현하면 첫 번째 길은 기대수익률이 높다.

그러나 진화에는 사냥감이 적은 길이 유리하다. 첫 번째 길에 솟아 있는 바위 뒤에는 맹수가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모든 손실을 감안한다면 사냥감이 적은 길로 가는 것은 비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이런 요인은 현대 경제학에서 무시되고 있다.

금융업계가 새로이 활용할 수 있는 두 번째 도구는 복잡성 이론이다.

'자본시장이 복잡계인가?'는 오늘날의 경제학계가 풀어야할 의문이다. 답이 '그렇다'라면 금융경제학이 사용하고 있는 균형 모형(과거 데이터와 경제,통계적 기법을 이용하여 시장 간의 상호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미래의 거시경제지표를 예측하는 모형으로 일반균형 이론과 부분균형 이론으로 나뉜다)은 모조리 폐기되어야 한다.

복잡계의 자율적인 행위자는 어떤 속성을 보일까? 이들의 속성은 크게 다양성, 연계성, 상호작용, 적응으로 나뉜다.

이들의 전략 수정은 시장에 참여한 다른 투자자들의 행동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즉 시장 가격에 따라 행동을 바꿔나간다는 이야기다.

자본시장은 분명 복잡계에 속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복잡하기로 치면 단연 최고다. 기존 위험 모형의 약점은 복잡계가 균형계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함을 간과하는 데서 비롯된다.

행동심리학과 복잡성 이론에 이어 인과관계학의 한 분야이며 '인과관계 추론'으로도 불리는 베이즈 통계학도 금융분석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주류 경제학자들은 미래도 과거와 비슷하게 무작위 분포를 그리는 특정 한계 내에서 움직이리라 추정한다. 베이즈 통계학은 그런 견해에 정면 반박하며 미래의 사건이 '경로의존적'이라 전제한다. 무작위적인 동전던지기처럼 독립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미래의 사건은 앞서 일어난 일에 영향을 받는다. 베이즈 통계학은 불충분한 데이터, 역사적 사실, 상식 등의 정보를 총동원하고 귀납적 방법을 통해 그런 정보로부터 타당한 가설을 이끌어내는데서 시작된다.

베이즈 통계학은 먼저 가설을 이끌어낸 뒤 향후에 얻는 데이터로 그 가설을 검증한다.

또 이 책에서 내가 추가로 활용할 도구는 역사적 사실이다. 누구나 내게 기존의 경제사상 중 가장 큰 도움이 되는 학파를 묻는다면 나는 역사학파라고 답할 것이다.

(19세기 중엽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난 경제학파. 자유주의자 월터 배저트,공산주의자 칼 마르크스,보수주의자 슘페터 등이 역사학파의 대표저술가)

JP모건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2012년 오바마의 은행 규제정책을 대놓고 비판했다가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그 후 2년 동안 JP모건체이스가 오바마 행정부 당시의 법무부와 규제당국이 제기한 민사,형사 사기 혐으로 치른 벌금,과징금,규제 준비 비용은 300억 달러가 넘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루스벨트가 그러했듯 개인보다 기업을 공격해야 수지가 맞는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오바마 행정부라는 '검은 손'에게 주주들은 보호비를 바쳐야 했고, CEO들은 침묵을 지키는 한 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다.

현대 금융공학이 탄생시킨 파생금융상품 때문에 문제는 악화된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가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 파생금융상품의 거래로 말이암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거래당사자들에게 위험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황이 닥치면 최종 대출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중앙은행도 얽히고설킨 거래의 실타래를 풀어내지 못환다. 그 결과 은행이 줄줄이 파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사태다.

"위기가 오면 우리에게 유가증권을 매각하지 말라고 전화로 지시하겠다는 거죠. 블랙록의 손발을 묶으려는 처사예요. 지난주에 그 문제로 워싱턴DC에 다녀왔고 다음 주에도 회의 때문에 다시 가야 해요. 알다시피 정부가 노리는 건 우리가 아니라 고객이에요."

사실 규제기관이 은행에 어떻게 행동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었다. 규제기관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은행을 폐쇄할 수 있었다.

금융 공황이 일어나면 누구나 자기 돈을 회수하려 든다. 투자자들은 온라인 중개업체를 통해 클릭 몇 번으로 주식, 채권, MMF 등을 돈으로 바꿀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공황에 빠지면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잘해야 가치가 폭락하면서 '돈'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꼴을 보는 정도다. 최악의 경우 자금운용회사가 상환을 중단하고 중개업체가 시스템을 막아버린다.

이처럼 공황이 닥치고 투자자들이 앞다퉈 돈을 회수하려 할 때 정책입안자들은 대체로 두 가지 대응책 중 하나를 내놓는다. 첫째, 돈을 최대한 찍어내 자금 수요를 충족하고 투자자들이 자금을 즉각 회수할 수 있도록 한다. 중앙은행 본연의 최종 대출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물론 최종 화폐 발행자 역할을 한다고 보는 편이 더 적합하다. 둘째, 시스템을 동결하는 식으로 시장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부한다. 동결 조치로는 은행 폐쇄,거래소 폐장,자산운용회사의 자산 매각 금지 등이 있다.

2008년 당시 각국 정부는 첫 번째 방법을 택했다. 중앙은행들이 시장경색을 해소하고 자산가격의 폭락을 막기 위해 돈을 찍어내 시장에 공급했다. 그런데 그 다음 닥칠 공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두 번째 방법을 택할 조짐이 나타났다. 다시 한 번 공황이 일어나면 정부는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말을 할 것이다. "안됩니다. 당신은 돈을 회수할 수 없어요. 시스템이 폐쇄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 사태를 정리한 다음에 연락을 드릴게요."

그 경우 블랙록에 묶여 있게 될 돈은 블랙록이 아닌 고객의 소유다. 블랙록은 중국 국부펀드 CIC와 캘리포니아 주정부공무원연금 캘퍼스 등 세계 최대 기관투자자가 맡긴 자금을 운용한다. 따라서 블랙록의 동결 조치를 내린다는 것은 중국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 사법 관할 구역의 자산 매각을 동결한다는 뜻이다. 물론 미국 정부에는 중국에 유가증권을 매각하지 말라고 명령할 권한이 없다. 그러나 중국이 블랙록에 자산을 위탁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블랙록에 권한을 행사하면 중국의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그 사실을 통보 받을 것이다.

아이스나인

커트 보니것은 1963년 블랙코미디 소설 [고양이 요람]에서 '아이스나인'이라는 허구의 물질을 소개했다.

또다시 위기가 닥치면 그들은 유동성을 공급하여 얼어붙은 시장을 해빙하기는커녕 동결할 것이다. 그리고 시스템을 봉쇄할 것이다. 물론 권력층은 아이스나인을 잠정적인 대책이라 해명할 것이다. 닉슨 대통령이 1971년 달러-금 태환 중기에 대해 약속했던 것처럼 말이다.

금융 공황도 같은 양상으로 번져나간다.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고전적인 공황은 소도시 은행의 대규모 예금 인출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되다가 급기야 월가를 강타하고 주식시장 대폭락을 초래한다. 21세기 공황은 컴퓨터가 사전에 입력된 매도 주문을 자동을 실행하는 데서 시작되고, 이런 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시장은 통제 불능이 된다.

최근 핵심 권력층이 고객의 자금을 동결한 사례로는 2012년 키프로스 은행위기와 2015년 그리스 국채위기가 가장 유명하다. 전에도 비슷한 위기는 있었지만, 키프로스와 그리스의 경우 문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은행들이 고객의 예금 인출을 중단했다.

키프로스는 러시아의 독점 재벌이 불법으로 취득한 재산 등 러시아의 도피자본이 드나드는 통로였다.

키프로스는 유로존 회원국이라 유로를 국가 통화로 도입했다. 경제 규모가 작은 키프로스의 위기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된 것도 그 때문이다.

키프로스는 자국에 유리한 흥정을 할 만한 영향력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지원을 받으려면 그들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든 수용해야 했다. 한편 그들은 대마불사 은행의 시대를 끝내기로 결정했고 키프로스를 통해 그 결의를 드러냈다. 은행이 일시적으로 폐쇄됐고 ATM은 작동을 멈췄다. 그러자 정신없는 예금 인출 소동이 일어났다. 유럽 대륙으로 가서 여행가방 가득 유로 지폐를 채워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은 키프로스에서 일어난 일을 일회성 사건 정도로 치부하고 넘겼다.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2012년 키프로스에 대한 손실 분담 조치는 전 세계 은행위기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이 됐다.

FSB는 G20이 설립한 글로벌 금융 규제기관으로, 회원국의 국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 성명서에는 "우리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자는 FSB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브리즈번의 공동 성명은 은행 예금주에 대한 아이스나인 정책을 키프로스 같은 작은 나라에 국한하지 않으리라는 G20의 결의를 보여준다. 아이스나인은 주요 국가의 정책이 됐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은행 예금주들은 2015년 그리스 국채위기를 통해 정부가 은행 예금을 동결할 수 있다는 가혹한 교훈을 얻었다.

위기는 인내심이 바닥난 독일이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담에서 그리스에 최후통첩을 전달한 2015년 7월 12일 정점에 달했다. 결국 그리스는 금융 개혁을 시행하라는 독일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리스의 일반인 중에는 브뤼셀에서 펼쳐진 위험천만한 드라마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리스의 은행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브리즈번에서 채택된 규정에 따라 예금주가 손실을 분담해야 할지도 불투명했다. 은행으로서는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예금과 대출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수밖에 없었다.

키프로스 사태 직후에 시행된 그리스 식 아이스나인은 경고 메시지를 전한다. 이때는 예금주들도 예금이 사실상 돈도 아니고, 자기 소유도 아니며, 언제든 동결 가능한 은행의 부채라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다.

과거 사례를 돌이켜볼 때 시장이 폐쇄되면 매수인과 매도인이 길거리에 만나 현찰로 증권을 사고파는 '장외거래소'가 생겨나게 마련이다. 규제기관은 가격 예시 기능을 차단하고 공황 이후에도 공황 이전의 가격을 거짓으로 유지하기 위해 21세기식 디지털 장외거래소의 출현을 막으려 할 것이다. 장외거래는 이베이처럼 비트코인에 의한 온라인 결제로 이루어지거나, 거래당사자끼리 직접 만나 현금으로 거래하는 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주식 소유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분산거래 장부에 기록하면 된다. 현금을 없앰으로써 대안적인 시장의 출현을 억제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가 등장하면서 핵심 권력층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현금을 없애는 두 번째 이유는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하기 위해서다. 현재 중앙은행은 디플레이션 추세를 꺾는 데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질금리를 마이너스대로 끌어내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면 디플레이션을 물리칠 수 있다.

마이너스 실질금리시대에 저축을 하려면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최선이다.

현금 없는 세상에서만 가능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려면 그 이전에 모든 예금주를 전면적인 디지털 은행 시스템에 강제로 편입시켜야 한다.

핵심 권력층은 현금을 없애고 마이너스 금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거센 공세를 퍼붓고 있다.

2014년 6월 5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과 주요 시중은행이 유럽중앙은행에 예치한 유로화 자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그러자 해당 은행들이 자기 은행의 예금주에게도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했다.

물론 수수료는 마이너스 금리의 다른 이름이다.

2015년 1월 22일 스위스중앙은행은 스위스의 은행들이 맡긴 요구불예금 중 1000만 스위스 프랑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 1월 29일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표결을 실시했다. 그리고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예치한 자금 중 법정지급준비율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8월 30일 하버드대학 교수이자 국제통화기금 수석경제학자를 역임한 케네스 로고프가 [화폐의 종말]이라는 선언서를 출간했다. 현금을 단계적으로 뿌리 뽑겠다는 파워엘리트의 계획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책이다. 현금과의 전쟁과 마이너스 금리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은 보조를 같이하며 본질적으로 동일한 목적을 띤다. 두 가지가 동전의 양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