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기사화되는 문제 중 하나인 금융교육 부재. 아래는 금융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로 어른이 되고 경제활동을 시작하다보니 잘못된 투자행태로 이어지고 있다 라는 내용의 기사인데 한 80%는 맞는 얘기라고 봅니다.
“학교에선 안 가르쳐요”… 청년들 금융이해력 60대 수준 (naver.com)
저도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에 금융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그냥 책을 읽으면서 관련 내용을 접하거나 사회시간에 교과서 일부를 구성하고 있는 경제파트를 조금 공부해보기만 했을 뿐. 고등학교에서는 사회, 과학탐구 과목을 자신이 선호하는 과목만 골라 공부하게 되며 이과는 사회과목을 아예 배우지도 않았으니 어떻게 금융, 돈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겠나요.
어른이 될 때까지도 코스피, 코스닥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고 살았으니 우리나라는 참으로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경제관을 갖기가 어려운 환경입니다.
우리가 배우는 건 그저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열심히 저축해야 한다는 것 정도. 그나마 부모님이 사업을 하시거나 기업체 임원이거나 하는 경우에야 좀 다른 가정교육을 받으면서 자라겠죠. 대다수 가정에선 주식투자라는게 거의 금기시되고 있으니 투자라는 개념을 교육할 리가 만무합니다. 근데 요즘같은 시기에 열심히 저축해서 모아봐야 서울에 있는 집 한 채도 살 수 없으니 어차피 안된다고 지레 포기해버리는 젊은 층에서 이렇게 투기를 하고 지금만을 즐기며 사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이러니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 물론 저는 여기에 공감하진 않습니다.
여기에는 나라의 잘못도, 개인의 잘못도 복잡하게 섞여있습니다.
"왜 꼭 서울집만 생각하냐? 지방에 있는 아파트는 몇 년 열심히 모으면 살 수 있는데.. 기준이 높으니까 그런거 아니냐?"
맞는 얘기인데요.
"지방에는 회사도 별로 없고 교통이나 의료, 교육 등의 공공 인프라가 안 갖춰져 있지 않냐? 이런데서 어떻게 살라는거냐? 서울에서 살 수밖에 없도록 내몬 것은 너네 아니냐?"
이렇게 반박하면 이 말도 또 맞구요.
"나라가 빠르게 발전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이루어졌는데 이러다보니 인프라를 서울에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지방에다 인프라 깔아봤자 이용자도 없는데 손실만 나지 않냐?"
이 말도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쑥대밭이 되어버린 이후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70년정도밖에 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그것도 좁은 땅덩어리에 적은 인구로 달성해낸 성과죠. 단기간에 성장에만 초점을 맞춰왔으니 여러가지 병폐가 있었습니다. 윤리의식 수준이 낮은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빨리빨리를 외치며 사람을 기계 수준으로 갈아서 썼는데 정신이 어떻게 성숙해질 수 있겠나요.
이제 조금 여유로운 시대가 되었고, 이제는 이런 윤리의식, 공동체 의식이 커나가야할 시기입니다.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버려 미래가 암담해져 버렸다는 것인데요.
여기서 우리 사회초년생들이 직면한 문제는 갈수록 비용부담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15세에서 64세에 해당하는 생산가능인구가 고령층과 유소년층을 부양해야 하는데 앞으로 생산가능인구는 줄어들고 노인층은 늘어날 테니까요.
정치권에서는 국민 중 다수를 차지하는 노인표를 얻기 위해서 노인복지에 많은 예산을 편성하고 연금을 지급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재원은 우리들이 내는 세금이죠. 지금까지는 우리의 부모님들이 버텨주고 계시지만 이제 다들 은퇴하시고 우리가 30대, 40대가 된다면 우리는 엄청난 양의 세금과 연금 부담금을 내야할 것입니다.
지금 한가로이 욜로를 외치고, 지금을 즐길 때가 아닙니다. 칠흑같은 어둠이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의 즐거움만을 위해 산다면 노인이 되기도 전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에이, 나는 많은거 안바라고 그냥 평범하게 부모님 사는만큼만 살래.' 이게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럼 어차피 망한거 한탕주의로 가야할까요?
아니요. 아직 안 늦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저축과 투자를 병행해야지요. 투기가 아니라요. 투기로 큰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단숨에 상황을 역전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될 사람이 일단 나는 아닙니다 절대. 이 글을 읽는 수많은 '나' 를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지금 소비를 좀 더 줄이고 오랜기간 투자한다면 남들이 젊을 때 흥청망청 즐길거 다 즐기고 나이들어서 비참하게 하루하루를 '버텨낼 때', 우리는 여유롭고 편하게 살 수 있을 겁니다. 인스타에 올라오는 해외여행, 비싼 차, 비싼 시계, 비싼 가방, 골프, 오마카세 이런 것들. 부러워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은 당신이 부러워할만큼 대단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봐주니까 그런걸 올릴 수 있는 거니까요.
나중에 진짜 승자는 우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