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최소 30%이상 폭락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크게 보면 두가지다. 버블이 크게 낀 상태에서 금융 시스템 위기나 소득 위기가 발생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사건은 앞서 설명한, 유체 버블에 구멍이 뚫리는 현상과 같다. 첫째, 금융 시스템 위기는 급격한 유동성 감소나 경색 위기다. 이런 경우는 단기간(1~3개월)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거품이 빠진다. 둘째, 소득 위기는 매출과 이익 감소가 장기 하강하는 위기다 즉 펀더멘털 문제다.

투자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방아쇠 사건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예측 가능한 사건이다.

이 예측 가능한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기준금리 인상과 연관된 사건이다. 특히 주식 시장이 종합주가지수 기준 최소 30%이상 폭락할 가능성이 매우 커지는 시점은 '기준금리 인상 후반부 도달 이후'다. 이 시기에 종합주가지수가 30%이상 폭락하면, 비트코인 운명의 날(최소 80%폭락)도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기준 금리 인상 후반부 또는 인상을 끝내고 일정 기간이 흐른 후에 주식 시장에 대폭락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다는 것은 '연준의 판단에 이이상 금리를 올리면 기업이나 가계가 금융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리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또 같은 의미에서 기준금리 인상 후반부가 됐다는 것은 '기업이나 가계가 높은 금융비용 부담을 느끼고 투자와 소비를 줄일 시점이 곧 다가온다'라는 의미다.

둘째, 따라서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하락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좀비 기업 파산이 증가하고, 채권 시장에서는 정크 본드의 파산 위험도 높아진다. 이런 신호가 나타나면 주식 시장 참여자들은 다가올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버블이 곧 붕괴하겠구나하는 판단을 내리고 주식을 팔기 시작한다.

실제로 지난 100년간 미국 경제와 주식 시장 관계를 분석해보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후 얼마 가지 않아 경기가 정점을 지나 경기 위축기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위축기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리세션을 동반하는 경기 위축기와 리세션이 없는 경기 위축기다. 리세션을 동반한 경기 위축기는 진짜 위축기고, 리세션이 없는 경기 위축기는 가짜 위축기다. 진짜 위축기는 경제 주체들이 높은 기준금리를 견디지 못해서 파산하면서 기업,가계,금융권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종합주가지수 기준 최소 30% 이상 대폭락은 이때 발생한다. 가짜위축기는 경제 분위기만 잠시 침체되는 상황이다. 가짜 위축기에도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 침체가 아니기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금만 인하해도 경제가 곧바로 반등한다. 이때는 종합주가지수 기준 최소 30%이상 대폭락이 좀더 뒤로 미뤄진다.

가짜 위축기는 진짜 위축기의 주기가 길어질 때 종종 발생한다. 미국의 경우 경기 위축기는 6~18개월 정도 진행된다. 그에 비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경기 위축기가 발생하면 1~3년 정도 길게 지속된다.

투자 시장에서는 버블이 커질수록 공매도 규모도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암호화폐는 현존하는 투자상품 중에서 가장 버블이 심하다. 당연히 공매도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만약 암호화폐 버블이 극대화된 시점에 작은 구멍이 뚫리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극대화된 공매도 물량까지 시장에 쏟아지면서 하락의 폭과 속도를 더할 것이다. 그리고 투자 시장에 참여한 주체들이 대폭락 기간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내다 팔 상품도 암호화폐가 될 것이다. 이런 심리가 확산되면 낙폭이 더 가팔라진다.

이코노미스트 지가 거론한 가상화폐붕괴 촉발 요인은 네가지다. 가상화폐 운영 시스템의 기술적 결함,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규제 당국의 엄격한 규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갑자기 시장이 멈춰서는 상황 등이다.

제 1세대 암호화폐의 가장 큰 문제는 펀더멘털 가치가 없다는 것

튤립버블과 매우 닮았다고 평가한다. 일부에서는 네트워크 규모가 펀더멘털이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것이 펀더멘털이 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네트워크는 기대 심리를 기반으로 모인 군중이다. 기대 심리가 제로가 되면, 네트워크도 제로가 된다.

2010년 5월 22일 라스즐로 핸예츠는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2판을 구입했다. 2011년 2월 9일 1비트코인이 1달러로 등가에 도달했다. 이 시점이 비트코인 가격이 시장 질서에 의해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이성적 가격이었다. -왜?

펀더멘털 가치가 없다면 왜 1달러는 이성적 가격이지? 그냥 제로면 제로지

단, 특정한 투기 상품이 완전히 종말을 맞아 본래 가격으로 되돌아가는 시기는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1590년대 말에 시작된 튤립버블도 1600년대 초반까지 꽤 오랫동안 지속됐다.

이런 비이성적인 투자 광풍이 생각보다 오래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총량은 2100만개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전 세계 기축통화로 사용하여 원활한 경제활동을 하려면 1비트코인을 계속 잘게 쪼개는 토큰화의 끊임없는 반복이 필수다. '토큰화'는 블록체인 기수을 통해서 적은 비용으로도 매매가 가능하도록 매우 작은 단위의 블록으로 쪼개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토큰화를 화폐 자체에 적용하면 그 자체로 과거 로마 시대에 황제들이 금화 유통량을 늘리기 위해 금화를 제조할 때 실제적 금 함유량을 낮추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비트코인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토큰으로 쪼갤수록 화폐 가치 상승효과가 나지만 뒤늦게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토큰이 쪼개질 때마다 화폐가치 하락 효과가 발생한다. 처음 구매한 사람과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공급량 감소가 계속되지만, 비트코인 투자 합법화로 기관 투자자 편입이 늘어나고 투기적 욕구도 커되면서 거래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매도 물량마저 말라가자 가격 폭등이 지속되고 있다. 무분별한 화폐 유동성 공급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공급량 제한 정책을 고수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낸 셈이다. 정부나 기업의 통제를 벗어난 자유로운 발행권이라는 특징이 더욱 심한 유동성 불신과 투기적 가격과 위험한 거래를 낳는 모순된 상황을 만들고 있다. 달러를 무한히 찍어내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발행한 비트코인이 달러가 걸어온 길을 답습하는 꼴이 되고 있다.

법정화폐는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합의는 곧 신뢰다. 사회적 합의의 범위가 그 돈의 가치이면 신뢰도다. 소수의 사람이 동의하는 마을 화폐도 있다. 하지만 그 화폐는 그 정도의 가치와 신뢰도만 갖는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는 그런 적정한 가치를 넘어선 극단적인 비이성적 버블 가치를 가지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높은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 변동이 적은 안정적인 암호화폐로 안착된다면, 지금처럼 투자자들이 몰려들까? 현재도 달러에 투자하는 개인이 얼마나 되는가? 결국 현재 대부분의 암호화폐 투자자는 '탈중앙화'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큰 투자 기회에 열광하는 것이다. 즉 암호화폐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화폐가 아니라 투자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은 태생적으로 법정화폐가 되지 못할 운명이다. 변동성이 적은 비트코인이 되면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 네트워크 효과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 가치 보존은? 달러에 투자하지 않는건 가치가 변동성이 적어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

과거 화폐의 역사를 보면,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것이 늘 선택을 받았다. 이런 흐름을 생각하면, 현재의 화폐가 미래에는 디지털 가상화폐로 전환되리라는 것은 이미 정해진 미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