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술적 분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차적 사고를 넘어서 이차적 사고,삼차적 사고까지 가보고 싶고 그 첫 걸음이 기술적 분석이다.

나는 달인도 명인도 아니다. 전쟁터에 나가기 위해 검의 달인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달인이어도 칼만 들고 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숙달' 하는 수준까지는 가야하지 않을까?

원금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꼭 기억하자. 첫째는 신속한 손절매, 둘째는 분할 매수다.

<자금 관리>

'패배해도 쓰러지지 않는다' 는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아끼고 아껴 모은 피 같은 돈으로 특정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 주주가 되었다면 이제 여러분도 투자 사업을 하는 셈이다.

어떤 분야에 투자하든 결정에 앞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문제가 있다.

나는 과연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해고당할까 봐 불안해하지 않고 꼬박꼬박 월급과 보너스를 받으며 좋은 회사에서 좋은 대우를 받아왔다면 정말 축하해야 할 만큼 큰 복을 얻은 셈이다. 그래서 여윳돈으로 재미 삼아 주식을 매수한 사람이라면 오르면 당연히 좋고, 내려가도 별로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패배해도 쓰러지지 않는다' 따위는 전혀 의미가 없다.

하지만 열시히 일해야 먹고살 수 있는 사람들은 '나는 과연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굉장히 무겁게 느껴진다.

주식투자는 베팅 기회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카지노의 도박 베팅과는 확실히 다르다. 어떻게 베팅하는가에 따라 충분히 성공률을 올릴 수 있다. 주식투자의 베팅법은 절대적인 옳고 그름의 기준이 존재하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예술 영역에 가깝다.

성공 확률은 변하지 않았지만 베팅 금액에 커짐에 따라 게임의 성격 자체가 크게 달라졌고, 성공에 대한 확신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카지노 게임을 분석한 자료에서 모든 게임(슬롯머신 제외)의 카지노 업주 마진이 1~2% 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다시 말해 100달러를 베팅하면 확률적으로 98~99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주식 거래 수수료와 비슷한 개념이다. 확률적으로 한 판에 잃는 금액은 아주 적지만 게임을 반복할수록 손실이 점점 늘어난다. 그래서 카지노 업주는 고객이 돈을 따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저 고객이 계속 와주기를 바랄 뿐 이다.

<정상적인 주가 움직임 구별하기>


정상적인 주가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은 주식투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니 꼭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주가가 2000원 선을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거래량이 2배 늘어났다. 이와 함께 주가가 2100원, 2200원을 넘어 2700원까지 올랐다. 오르는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량 급증이다. 이후 상승 추세가 잠시 멈추고 2600원에서 2400원까지 소폭 하락 한다. 이 기간의 거래량은 2000원에서 2700원까지 오르던 기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주가가 2700원까지 오를 때는 매수세가 매도세를 크게 앞지르지만 2700원에서 2400원으로 떨어질 때는 매도세가 매수세를 앞지른다. 하지만 정상적인 상승 추세일 경우 기간 전체로 보면 확실히 매수세가 우세하다. 이후 주가는 2400원 선에서 며칠 주춤하다가 다시 상승 추세를 타고 거래량이 증가한다. 순식간에 2700원을 회복하고 3500원까지 계속 올라간다. 3500원 선에서 상승세가 멈추고 다시 조정 단계를 반복한다. 이 조정 단계에서도 거래량이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상적인 상승 추세라면 소폭 조정 후 직전 상승세보다 더 큰 상승세가 나타난다. 두 번째 조정 단계를 거쳐 3500원을 회복한 후 4500원을 지나 5000원까지 상승한다.

상승 추세에서 나타나는 조정 단계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정상적인 조정 단계에서 지레 겁을 먹고 서둘러 매도하는 것이 초보자가 전문가와 가장 다른 부분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상승 추세의 특징을 반드시 직접 경험하고 이해하길 바란다. 다른 기술적 분석 관련서의 상승 추세 설명도 대부분 이와 비슷하다. 이 움직임이 인간의 본성과 가장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최근 AI 자동 매매 프로그램을 통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거래량 분석의 의미가 다소 퇴색했집만 상승 추세의 기본 움직임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부터 비정상적인 주가 움직임을 설명하겠다. 이 내용은 위에서 배운 정상적인 주가 움직임을 판단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위의 사례를 계속 이어가 보자. 주가가 대폭 상승과 소폭 조정을 반복하는 과정이 한동안 이어지는데 간혹 예상보다 더 길어질 때도 있다. 이때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히야 한다.

주가가 일정 주기를 반복하며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급등할 수 있다. 5000원 선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5500원으로 오르고 다음 날 또 6200원까지 오른다. 이렇게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거래량도 급증한다. 하지만 두 번째 날 장 마감 30분전부터 주가가 내려가 5800원으로 마감했다. 셋째 날 장이 시작하자마자 다시 급등해 6400원으로 올랐다가 넷째 날 다시 6100원으로 떨어졌다.


일단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었다면 계속 예의주시하며 매도를 준비해야 한다.

이런 비정상적인 움직임은 대략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주가 움직임의 배후에는 흐름을 주도하는 큰 손이 있기 마련이고 이 큰손의 정체는 대부분 거대 자본을 앞세운 펀드 혹은 보험회사다. 거대 금융 자본 회사에 소속된 펀드매니저가 특정 주식에 투자하기로 결정해서 매수를 시작하면 거래량이 급증해 주가가 상승한다. 보통 펀드매니저들은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천천히 주식 보유량을 늘려가기 때문에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큰손들의 주식 매수가 끝나면 그 주식에 대한 호재가 들리고 증권사 추천 종목에 소개되면서 공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곧바로 주식을 매수한 큰손들은 이 호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판단하면 손을 뗄 준비를 시작한다.

이때 큰손이 보유한 주식 물량이 대단히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매도할 경우 시장 기능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한다. 수요,공급 논리에 의해 당연히 가격이 폭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큰손들은 역할이 끝난 주식을 대량 매도할 때 '바보'들을 끌어들여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처분한다. 주가 폭등은 바보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동시에 대표이사 취임. 증권사 추천 종목 소식 등 바보들이 솔깃해할 만한 소문을 퍼뜨린다. 특히 신문과 뉴스를 통해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 개인 투자자들이 벌 떼처럼 몰려들어 주식을 매수한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에 눈이 멀어 폭등하는 주식을 사려고 앞다투어 달려들 때 누군가는 그 주식을 사려고 앞다투어 달려들 때 누군가는 그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바보들이 충분히 모이면 큰손들은 완전히 발을 뺀다. 강력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주가 상승 요인도 사라진 것이다.

부는 느닷없이 정신없이 빠르게 몰려온다. 내가 힘들어하던 그 때는 대체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나폴레온 힐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하늘이 한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먼저 그 마음을 괴롭게 하며 그 몸을 수고롭게 하고 그 자신을 궁핍하게 한다.

맹자

나는 일단 기본적 분석을 통해 투자할 종목을 찾아낸다. 종목을 선택한 후 매매를 결정할 때는 기술적 분석 방법을 이용한다. 나는 언제나 승률이 가장 높은 지점에서 매수한다.

주식 거래에서 임계점은 해당 주식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새로운 평가가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이 지점에서 매수할 때 투자 성공률이 가장 높다. 사실상 임계점을 찾는 것이 매수 기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A는 직전 파동의 최고점, B는 파동의 최저점이다. 일단 주가가 A를 돌파하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다. A 지점이 15000원이고 B지점이 13000원이라면 가장 합리적인 매수가는 15100원에서 15500원 사이다. 15000원을 돌파한 후 다시 새로운 파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가가 16500원까지 상승했을 때 원금 보전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15500원을 매도 지점으로 정하면 된다.


이후 주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매수가는 잊고 주가 움직임이 정상적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손절매 지점을 확실히 정해둬야 한다. 대략 두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최고점 15000원을 기준으로 손절매 지점은 14000원.

둘째, 최저점 13000원을 기준으로 손절매 지점은 13000원

주가가 A까지 올라갔다가 B 아래로 떨어졌다면 이때부터는 상승 추세라고 볼 수 없다.

주가가 저항선을 돌파한 후 정상적인 움직임이라면 계속 상승하겠지만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 이미 저항선을 돌파했는데 다시 떨어진다면 비정상적인 움직임이다. 애초에 저항선을 돌파한 것 자체가 큰손이 개입한 거짓 신호였을 가능성이 크다.


간혹 주가가 손절매 지점까지 하락해서 바로 발을 뺐는데 금방 반등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크게 당황할 필요는 없다. 어쨌든 기회는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니까.

주가가 지지선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면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지지선 부근에서 매수했다면 손절매 지점은 지지선 바로 밑에 설정해야 한다. 주가가 지지선을 뚫고 내려간다면 계속 하락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매수 결정의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보자.

1.매수하기 전에 반드시 주가 차트를 확인하라. 주가 차트는 해당 주식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다.

2.매수하기 전에 손절매 지점을 설정하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 규모를 확실히 정해두어야 한다. 손절매 원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3.임계점 부근에서 매수 지점을 찾아라. 현실적으로 매번 옳은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그렇지만 반드시 성공 확률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4.상승 추세나 저항선을 돌파했을 때, 다시 말해 상승 추세가 시작되는 지점이 가장 좋은 매수 지점이다.

5.하락 추세일 때는 절대 매수하지 말라.

6.주가가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이유로 매수하지 말라. 주가의 바닥은 아무도 모른다.

7.호재와 투자 분석가 추천만 보고 매수하지 말라. 특히 호재가 발표되기 직전에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면 매우 위험하다.

8.이상의 원칙을 절대 잊지 말고, 반드시 실천하라.

임계점을 찾는 방법이 주식투자 공부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4-6]의 A와 B를 보자. 주가가 저항선을 돌파한 직후인 A는 적절한 매수 지점이다. 그러나 소폭 조정을 거친 후 주가가 직전 파동의 최고점을 돌파한 직후가 최적의 매수 지점이다. B 지점은 핫머니가 빠져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핫머니가 빠져나간 후에도 주가가 계속 오른다는 것은 시장이 이 주식의 상승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전 투자에서는 두 단계로 나눠 매수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총 1000주를 매수할 계획이라면 A지점에서 200~300주를 매수하고 B 지점에서 나머지를 매수하는 방법이다.


B지점이 최적인데 왜 B지점에서 한꺼번에 매수하지 않는지 궁금한 독자도 있을 것이다. 간혹 상승세가 강하면 저항선을 돌파한 후 조정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계속 상승하는 경우가 있어서 잘못하면 매수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거래량 체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은 상태의 저항선 돌파는 큰 의미가 없으니 다시 신중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저항선을 돌파해야 주가 움직임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내 경험상 주가가 지지선 밑으로 떨어졌다가 바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단기간에 지지선 위로 반등한다면 절호의 매수 기회로 봐도 좋다. 실제로 이런 사례를 많이 경험했는데 십중팔구 성공했다.

큰손들의 매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다. 조용히 은밀하게 매집하거나, 티 나게 움직여 개인 투자자들의 공황성 투매를 유도하거나.

여기에서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여러분이 매수한 주식을 누군가는 매도했고, 여러분이 매도한 주식을 누군가는 매수했다. 그 누군가는 누굴까? 상대가 큰손이라면 여러분은 돈을 잃을 것이고, 상대가 개인 투자자라면 투자 성공률을 높일 것이다. 이 문제는 아주 잘 생각해봐야 한다. 이 말의 맥락을 이해한다면 아주 중요한 노하우를 획득한 것이다.

장기 투자를 선호한다면 큰손의 개입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큰손이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대부분 단기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매수 지점 선택이 최종 투자 성공률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시작을 잘해야 한다.

종목 선택 과정

1단계

먼저 시작의 전체 흐름을 봐야 한다. 장세가 좋지 않다면 아무것도 매수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초보 투자자는 원금을 현금 상태로 두는 것을 참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 순간이 바로 인내를 발휘해야 할 때다.

2단계

주도 업종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두 가지 주식이 기술적 분석 흐름상 비슷한 패턴이고 정상적인 거래량 수준에서 상승 추세를 시작했다면 반드시 주도 업종에 속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3단계

주식시장 전체 흐름이 상승장이고 주도 업종을 파악했다면 마지막으로 주도 업종 안에서 주도주를 찾아야 한다.

[4-8]과 [4-9] 는 각기 다른 주식 차트다. 두 주식 모두 주도 업종에 속한다면 어느 쪽을 매수하겠는가? 단, 저항선 위치는 2000원으로 같다.


이 문제에서 많은 사람이 직관적으로 [4-9]를 선택했다. 주가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틀렸다. 올바른 선택은 [4-8]이다.

[4-9]를 보자. 20000원 저항선이 길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저항선 앞쪽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이미 오랫동안 '물려' 있는 상황이다. 이 때 주가가 저항선을 돌파하면 드디어 손해를 보지 않고, 혹은 약간의 수익을 남기고 물린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과연 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여러분의 예상이 맞을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악몽에서 벗어나고자 얼른 주식을 매도하고 발을 뺄 것이다. 개미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행동한다.

이번에는 [4-8]을 보자. 앞서 저항선 밑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아주 조금이지만 수익이 난 상태이므로 '물려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똑같이 상승 추세를 시작했을 때 저항이 훨씬 약하므로 더 강하게 상승할 것이다.

[4-10]은 저항선을 돌파하기 전까지 축적기가 3개월이고 [4-11]은 6개월이다. 그렇다면 둘 중 어느 쪽을 매수해야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답은 [4-11]이다. 고점에서 물린 경험이 있다면 밤새도록 잠 한숨 이루지 못하는 괴로움을 잘 알 것이다. 많은 사람이 견디다 못해 손절매하고 떠난다. 축적기가 길수록 고점에서 물린 사람이 적다고 볼 수 있으므로 상승 추세가 시작되었을 때 저항이 작아진다.


어느 정도 투자 경험이 쌓이면 주가가 1년 이상 '최소 저항선' 위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체 상승 추세의 70%에 해당하는 수익만 올려도 매우 훌륭한 결과다. 상승 추세가 끝나고 조정을 거치면서 주가가 20~40% 떨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 단게를 피하는 것이 좋다.

매도 지점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판단이다. 내가 이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 매수할까? 이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한다면 그 주식은 바로 매도해야 한다.

매도 지점 선택은 기본적으로 매수할 때와 비슷하다. 일단 임계점을 찾아야 한다. 매수 전에 손절매 지점을 설정하고 임계점 부근에서 매수한 후 다시 임계점 부근에서 매도하면서 동시에 리스크 분산 원칙까지 지켜준다면 여러분의 투자 성공률은 크게 올라간다. 머지않아 전문가 수준에 이를 것이다.


그림에 표시된 매도 지점은 고정불변이 아닐가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서 바뀔 수도 있다.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구간에만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앞에서 설명한 임계점은 대표적인 사례일 뿐이다. 실전 매매에서는 자신의 원칙과 기준, 경험을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임계점을 찾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원칙, 수익 확률이 손실 확률보다 크다고 판단될 때만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매도 지점 선택을 위한 원칙을 정리했다.

1.위험 신호를 놓치지 말라.

2.원금 보전이 제일이다. - 주가가 일단 매수가를 넘어섰다면 손절매 지점을 매수가보다 높은 가격대로 옮겨라.

3.손실을 최소화하라 - 손절매 지점은 보통 10% 손실 이내로 설정하고 최대 20%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는 주식을 매수한 당일의 최저가를 손절매 지점으로 설정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4.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면 일단 매도하라. -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단기 최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다. 특히 마지막 이틀 거래량이 급증했는데 그 기업과 관련된 호재가 들리지 않는다면 위험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5.거래량이 급증하는데 주가가 오르지 않는 주식은 위험하다 - 누군가 매도량을 늘렸다는 뜻이다.


6.손절매 지점을 적절히 이동하라 - 정상적인 상승추세라면 각 파동이 최고점을 찍고 꺾이는 순간이 손절매 지점이다.


손실은 짧게, 이익은 길게

월스트리트 주식투자 비결을 요약한 이 문장을 꼭 기억하자.

게임에는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반복 경험을 통해 성공률을 높여야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추세 매매를 하는 사람은 조정장에서 사라지고

조정 매매를 하는 사람은 추세장에서 사라지고

단기 투자를 하는 사람은 급등 속에서 사라지고

투자 방법이 있는 사람은 실행 속에서 사라지고

주관적 의견에 의지하는 사람은 직감 속에서 사라지고

투자 방법이 없는 사람은 아무렇게나 거래하다가 사라진다.

앞에서 설명한 주식 매매 차트에는 시간을 표시하지 않았지만 분봉을 사용하면 단타가 되고 60분봉을 이용하면 중단타가 된다. 일봉을 쓰면 중장기 투자, 주봉을 활용하면 장기 투자가 된다. 하나의 차트에 다른 시간 단위를 사용해서 다양한 투자 스타일에 응용할 수 있다.

장기 투자가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면 끈기 있게 지속해야 한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하락장과 조정장에서 돈을 벌지 못한다. 따라서 하락장과 조정장에서는 주식 비중을 낮추든지 시장에서 잠시 거리를 두면 된다. 다음 장세를 예측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주식시장은 항상 순환하기 때문에 장기 상승 추세가 다시 나타났을 때 전력을 다해 투자하면 된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여러분의 예측은 대응 방법까지 고려해야 한다. 예측이 맞는다면 어떻게 수량을 늘릴 것인가? 얼마나 늘릴 것인가? 예측이 틀리다면 수량을 얼마나 줄일 것인가? 투자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은 경기 사이클 하나를 타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두 번은 겪어봐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긴 시간이 필요하다.

빈털터리가 된다면 게임은 끝이다.

기관투자가의 거래가 주식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상대는 기관투자가일 경우가 많고 큰손인 이들의 심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래와 같은 생각은 사람의 본성이다.

1.큰손이 주식을 사고 싶으면 주가를 떨어뜨려서 차트를 하락 추세처럼 만들 것이다.

2.고점에서 많은 거래량을 동반하면서 계속 상승하고 있다면 팔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3.주가가 너무 떨어져서 손절하지 않으면 잠이 안 올 정도가 되었을 때와, 주가가 너무 올라서 몇 주라도 사지 않으면 가만 있을 수 없을 때가 대개 주가의 최저점이거나 최고점이다.

4.호재가 사실이라면 여러분은 대개 가장 늦게 안 사람이다.

5.주식시장의 바보들은 끊임없이 생겨난다.

알아야 할 것들

1.주식을 매수할 때는 추세에 따라 사고할 수 있다.

더는 주가의 작은 변동에 신경 쓰지 말고 오히려 이것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자.

2.살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

3.다른 사람을 바보로 여기지 말라.

수백 년 동안 수많은 투자자들이 월스트리트를 거쳐 갔다. 이들은 대부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위대한 성공을 꿈꿨고 바닷가 모래알만큼 많은 충고와 교훈을 남겼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충고와 교훈이 대부분 50년 이전에 나왔다는 점이다. 최근 50년 동안은 새로운 교훈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간혹 새로운 법칙이 제시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 방식을 다른 표현으로 설명했을 뿐이다.

물타기를 하지 말라

많은 투자자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요행을 바라며 물타기를 시도한다.

물타기는 절대 하지 말라. 주식을 매수한 후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추가 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수익이 발생했다면 애초의 매수 선택이 옳았다는 뜻이므로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적당히 추가 매수를 해도 좋다.

주가가 상승 추세일 때는 언제 매수해도 수익이 나기 때문에 특별한 매수 지점이 없다. 매수하자마자 소폭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정상적인 움직임에 해당한다. 조정이 끝나고 다시 흐름이 바뀌었다면 추가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 이때 주가는 첫 매수가보다 낮을 수 있는데 이것은 흔히 말하는 물타기와는 다르다. 고점에서 물린 탓에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려는 것이 아니라 주가 움직임이 상승 추세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흐름을 따르는 것은 주식투자에서 매우 중요한 원칙이다. 주가가 40달러에서 20달러까지 떨어졌다면 명확한 하락 추세다. 개인 투자자는 이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하지만 주가가 10달러까지 더 떨어졌다가 다시 20달러로 상승한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질 것이다.

주가가 올라가면 당연하고, 주가가 내려가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업은 제품이 훌륭하니 미래가 창창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던 인터넷 기업 거품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 생각은 언제라도 틀릴 수 있다.

"젠장, 아무리 분석해봐도 이유가 없는데 왜 자꾸 떨어지는 거야! 그래, 금방 반등할 거야."

주식투자 경험이 있다면 제 머리를 쥐어박으며 이런 말을 내뱉은 일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자도 대부분 이 원칙에 대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가 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유명 투자자는 명성을 지키기 위해 책임을 시장에 떠넘긴다. 시장이 주식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명성은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소로스는 투자를 위한 분석은 간단명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거시경제 분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의 분석 보고서도 읽지 않았다. 그는 대부분 투자 아이디어와 기회를 신문에서 얻었다. 또한 주가 차트를 통한 기술적 분석은 이론적 근거가 약해 실전 투자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기본적으로 분석은 이론적 근거는 탄탄하지만 주가 변동에 따라 분석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소로스가 제시한 재귀성 이론은 생각이 사건을 바꾸고 이 사건이 다시 생각을 바꾼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한 투기꾼이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달러를 매입하면 달러 이자율이 하락하고 경제가 활성화되어 결국 달러 가치를 상승 시킨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소로스가 직접 밝힌 성공 비결이 바로 '초인적인 인내심' 이라는 사실이다.

일단 희망을 품으면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보이고 불리한 정보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대체로 좋은 기억이 오래 남고 나쁜 기억은 금방 사라지듯이 말이다. 주가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면 시장 흐름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

주가는 절대 여러분의 희망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여러분이 매수한 주식은 모두 다른 누군가가 매도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여러분은 이 주식에 희망을 걸지만 누군가는 이 주식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은 나를 편애할 것이라는 기대도 절대 금물이다. 그래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니 말이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의 심리 요인 중 99%는 공포,탐욕,희망 이 세가지에 집중되어 있다.

올바른 심리

첫째, 자신을 믿어라

둘째, 자신을 정확하게 평가하라

셋째, 독립적으로 판단하라.

넷째, 인내심을 가져라 - 사람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헤이해지기 마련이다.

다섯째, 잘못을 바로 잡아라.

여섯째, 자신이 선택한 일을 사랑하라.

주식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심리 요인은 대부분 인간 본성에 역행하는 것들이다.

무초식의 경지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이 시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 수도 있다.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최소한 5~6년은 걸릴 것이다.

나는 백지상태로 시작해 자신감을 얻고 지속적인 수익을 올리기까지 6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 6년에 아마추어 투자자 경험과 MBA에서 공부한 시간은 포함하지 않았다. 주식투자를 업으로 삼고자 한다면 반드시 장기전에 대비하길 바란다.

경제사는 환상과 거짓말에 근거한 드라마다. 경제사의 연역 과정은 진실한 대본에 기초한 것이 아니지만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는 길을 닦아놓았다. 방법은 그 환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안에 뛰어든 다음, 대중이 환상의 실체를 알아차리기 전에 게임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조지 소로스

광풍은 인간의 본성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광풍 중 하나를 제대로 잡는다면 여러분의 생활은 '양적인 변화에서 질적인 변화'로 전환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주식투자에서 정말 큰 돈을 벌려면 이런 광풍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안에 뛰어든 다음, 대중이 환상의 실체를 깨닫기 전에 게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남해회사

18세기 초, 남해 회사는 영국 정부로부터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남아메리카 및 남태평양 지역과의 독점 교역권을 획득했다. 독점 교역권을 획득하는 조건 중 하나는 남해회사가 영국 국채의 일부를 떠맡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스페인 정부는 식민지가 외국과 교역하는 것을 금지한 상태였고, 남해회사는 이윤을 스페인 정부와 나누는 조건으로 매년 한 차례의 노예교역만을 허가받았다. 주식 매수자가 대량의 황금과 은이 남아메리카로부터 유입될 것이라고 상상하게 만들었던 남해회사의 약속은 시작부터 사기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스페인이 언젠가는 무역을 완전히 개방할 거라고 믿었고 남해회사는 간신히 몇 년을 지탱해왔다. 주가 역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1719년 남해회사의 이사들은 다시 영국 정부를 찾아가 남해회사의 주식으로 영국의 모든 국채를 상환하자는 방안을 제시했고, 영국 정부는 국채를 이런 방법으로 상환하는 걸 환영했기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1720년 9월 남해회사 주가는 1000파운드까지 상승했는데 반년 동안 무려 8배가 오른 것이다. 일확천금의 꿈은 언제나 사람들을 매혹하는 법이라서 당시의 사회 분위기는 남해회사의 주식이 없으면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절정기에는 남해회사의 주식의 시가총액이 영국을 포함한 전 유럽 현금 유통량의 5배에 달했다.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급등함에 따라 수많은 사람이 본업을 팽개치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탐욕은 끝이 없다.

남해회사의 주식을 진작 매수하지 못한 사람들은 제 2의 남해회사를 놓칠까 두려워,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회사에 피땀 흘려 번 돈을 뭉텅이로 쏟아부었다.

남해회사 이사진은 영국 정부의 관료에게 대대적인 뇌물을 뿌리는 한편, 다른 사기꾼들이 남해회사 주식을 지탱해야 할 자금을 끌어가는 걸 보고 배가 아파서 이런 회사들의 사기 행각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결과 대중은 남해회사도 사기가 아닌지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플로리다 부동산 광풍

1923년에서 1926년까지 플로리다의 인구는 크게 늘었고 토지 가격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올랐다. 토지의 가치 상승이 견실한 경제적 기초에 기초한 것이라면 광풍은 탐욕에서 발생한 것이다. 몇 년 전 800 달러를 주고 마이애미 해변가에 산 땅이 1924년 15만 달러에 팔렸고, 그 근처에 있는 어떤 땅은 1896년 겨우 25달러에 매입했는데 1925년에 12만 5000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토지가 유한하다는 사실에 위기감을 느낀 사람들은 앞다투어 토지를 사기 시작했고, 토지 가격은 폭등을 계속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사람들이 토지를 사는 이유는 거주하거나 공장을 짓는 등 실용적인 용도가 아니라 오로지 투기였다. 당시 토지 매입 시 계약금이 10%였는데 토지 가격이 10%만 올라도 투기꾼은 100%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마이애미 해변 근처의 토지가 폭등함에 다라, 부근에 있는 늪지들도 물을 빼버린 후 하나씩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토지 공급이 끝없이 이어지자 토지 투기 광풍에 휩싸여 있던 사람들도 점차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은행은 대개 보수적이기 때문에 대출자의 상환 능력에 맞춰 대출 금액을 정한다. 하지만 토지 가격이 끊임없이 상승하자 은행도 대출자의 상환 능력은 보지 않고 토지 가격만 보고 대출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원칙대로라면 이렇게 하면 안 되지만 은행 간 대출 경쟁이 격화된에 따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떠한 광풍에서도 깨어나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늪지가 계속해서 토지시장에 들어오고 새로 유입되는 자금으로는 토지 가격의 끊임없는 상승을 지탱할 수 없게 되자 자금력이 부족한 투기꾼들부터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광풍의 특성

1.믿을 만한 아이디어나 상품이 빠른 성장으로 이어져 막대한 부를 가져온다.

2.시중의 유동자금이 넘쳐나거나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서 유동자금을 창출한다. 일단 이런 자금들이 특정 영역에 집중되면 반드시 눈덩이 효과를 가져온다.

3.아이디어는 반드시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특성을 가져야 한다. 대중도 좋은 생각이라고 '느낄'만큼 간단해야 하지만 아이디어의 옳고 그름을 사실적으로 증명하기 힘들 만큼 복잡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버블은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

4.누군가 돈을 벌어야 한다! 쉽고 빠르게 돈을 버는 것보다 대중을 더 유혹하는 건 없으며, 이런 소식은 전염병보다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다.

5.버블이 제법 부풀고 나면 '전문가' 가 나타나 '버블은 계속 팽창할 것'임을 보증한다. 이런 '전문가'들은 대개 지혜와 권위, 신뢰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대중은 자신이 성공한 사람들을 모방하고 있다고 믿게 된다.

6.버블이 부풀어 있는 시간은 대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길다. 버블이 터질 것이라고 처음 주장했던 사람은 버블이 계속 팽창함에 다라 조롱거리가 된다.

전쟁을 잘하는 장수는 혁혁한 공이 없다. 전쟁을 잘하는 장수의 전투는 비범한 승리가 없고 지모로 쌓은 명성이 없으며 용감하게 세운 공로도 없다.

손자

증국번, (청나라 말기의 대신이자 군사가, 문학가) 이 이말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증국번은 후난성의 의용군을 모집해 훈련한 상군을 이끌고 태평천국군을 섬멸했다. 태평천국 운동의 성격은 논외로 하고 증국번이 어떻게 싸웠는지만 살펴보자.

당시는 백수십 년 전의 일이어서 증국번이 저녁에 뭘 먹었는지도 남아 있을 정도로 기록이 완벽하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증국번이 대승을 거둔 기록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가 없었다. 증국번은 '진영을 튼튼히 하고 우직하게 싸우는' 방식으로 작은 승리를 거듭해 대승을 거두며 태평천국군을 막다른 길로 몰아갔다. '진영을 튼튼히 하기'는 참호를 깊게 파고 보루를 높게 쌓아서 자신을 보호하며 가능한 한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다. '우직하게 싸우는 방식'은 요행을 바라지 않고 교활한 수단으로 투기하지 않으며 자신의 실력에 맞는 싸움만 하는 것을 뜻한다.

주식시장에서 한 번에 100%를 벌고자 하면 한 번에 80% 손실 볼 준비도 해야 한다. 주식을 잘하는 사람은 한 번에 크게 베팅해서 원금을 배로 불리려고 하는 대신, 손실을 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금을 늘리려고 노력한다. 잘 싸우는 장수는 작은 승리를 모아 큰 승리를 만들고 결국 전략적인 목적을 달성한다. 주식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작은 수익을 모아 큰 수익을 만들고 결국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다. 길은 다르지만 이르는 곳은 같다. 이는 내가 여러 해 동안 전업 투자를 하며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깨달은 교훈이다.

드높은 기세로 큰 전투에서 승리해 이름을 날린 장수의 나중은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다. 크게 이기고 나면 자연히 다음에 큰 전투를 찾게 되고 결국 지뢰를 밟아서 전리품을 전부 반환한다. 100% 수익을 다섯 번 연속 올린다고 해도 한 번 100% 손해를 본다면 모든게 날아가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문제는 반복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복권을 사서 부자가 될 수 있지만 복권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반복할 수는 없다.

금융을 전공할 때 배운 것은 '팔지 않을 주식을 사라'는 기본적 분석 이론이었다. 나는 경험이 부족했지만 이 이론은 실제 투자에 적용하기 어렵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기본적 분석을 하는데 어떻게 좋은 기업의 싼 주식을 찾을 것인가? 무슨 근거로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잘 분석한다고 여길 수 있는가? 나는 잠시 시도했으나 좋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이 이론을 버렸다. 광범위한 분야의 책을 읽고 투자 대가의 경험을 연구하면서 나만의 투자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한동안 연구한 끝에 정한 방법이 바로 스트래들 매도 전략 이다. 주가 변동이 아니라 시간을 이용해 돈을 버는 방법으로 수익률도 괜찮았다. 리스크를 충분히 분산하기만 하면 현금흐름을 창출해서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안정적으로 매월 5~10% 수익을 올리면서 즐겁게 생활했고 1년 넘게 100% 이상의 완벽한 수익을 올렸다.

1993년 말 <월스트리트 저널> 에 경력 있는 트레이더를 구한다는 광고가 나왔다. 내가 가진 투자 자금이 많지 않으니 회사에서 투자해 보고 싶어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가 인터뷰 전에 나의 투자 방법을 말해달라고 했다. 내 방법과 실적을 설명하자, 그는 웃으면서 성공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단언했다. 3년 연속 100%를 벌어도 마지막 4년재의 어느 날 투자원금과 수익금을 전부 날리게 된다며 나를 고용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이 방법은 수학적인 원리에 기초한 것으로, 리스크를 충분히 분산했고 단지 이론이 아니라 실전 투자에서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이 일이 있고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이틀 동안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정신없이 손절매한 후 포지션을 정리해보니 1년 넘게 벌었던 수익을 거의 다 날렸다. 나는 첫 번째 추자 방법과 작별했다. 이 방법은 개별 옵션의 리스크는 충분히 분산했지만 시장 리스크를 피할 방법이 없었다. 한번 자빠지고 나서야 리스크가 있는 돈은 쉽게 벌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1원만큼의 수익에는 1원만큼의 리스크가 있었던 것이다.

당시 나는 이렇게 논평했다.

"투자자 A씨는 전 재산 400만 위안을 한 종목에 투자하고 신용매수도 200만 위안을 사용했다. A씨가 초보 투자자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아마 400만 위안 역시 주식시장에서 번 돈일 것이다. 그 돈이 몇 년에 걸쳐 꾸준하게 모은 수익이라면,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 정도로 도박을 할 수 있는가? A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주식의 신으로 여겨지고 있을 것이다. 그는 그의 우상 리버모어처럼 망했다. 그가 이번에 망하지 않았다면 다음번에는 1200만 위안으로 베팅했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A씨는 빈털터리가 되어 시장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걸 배울 운명이었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는 어렵지 않다. 좋은 추세와 만나 한번 크게 베팅해서 큰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번 돈을 지키는 건 쉽지 않다. 이전에 과감한 베팅으로 큰돈을 벌면서 생긴 습관은 시장이 안 좋을 때 큰 손실을 보게 만든다. 마지막에는 원금과 수익 모두 잃는다. 똑같은 이야기가 끊임없이 반복된다.

주식시장에서의 우위는 바로 승률이다. 승률이 50%가 넘고, 자산 배분을 통해 한 번의 실패로 재기 불가능한 손실을 입지 않도록 투자한다면 자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자본시장에서 복리는 자산 축적에 강력한 무기다. 복리를 오래 누리는 사람이 최후의 승리자다.

어떤 테크닉도 배우기 싫고 저가주를 몇 년 보유하면서 운을 노려보겠다고 한다면 이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복권을 사는 방식으로 투기를 하는 것과 같다. 행운을 빈다. 단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복권을 사서 당첨될 확률은 아주 낮다.

주식시장에서 크게 성공하려면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워런버핏은 컬럼비아대학 경제학 석사이고 조지 소로스는 런던정경대학 경제학 학사이다. 금융업계 펀드매니저와 트레이더도 대부분 금융이나 경제학을 전공했다. 수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사람도 있지만 이들도 금융을 공부하기 위해 큰 노력을 쏟는다.

어떤 사람이 영화 만드는 걸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명감독은 대개 자신의 성공은 철학 사상,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 예술 감각이나 종교 신앙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영화대에서 삼각대 설치, 조명 배치, 렌즈 사용법 등의 훈련을 받았기 대문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런 건 명감독에게는 너무나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평생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대다수 투자자는 몇 년간 혼자서 금융을 공부하고 실전 투자에서 뛰어난 방법을 익혀도 '원금 부족' 이라는 벽을 넘기 어렵다. 이런 투자자는 부득이하게 주식 '투기'를 하도록 강요당할 것이다. 앞에 함정이 있는 줄 알면서도 뛰어넘으려 시도할 수밖에 없을 때의 기분은 정말 별로다. 그러나 이게 현실이다. 가난한 집의 아이는 살면서 힘든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훌륭한 성적표를 얻는 일이다. 투자 역시 성적을 중시한다.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면 여러분의 능력을 믿고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없어도 아쉬울 게 없다.

금융업계에 입으로 떠드는 고수는 너무 많다. 일반적인 원칙을 논리 정연하게 말하는 것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 실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라. 일부 컴퓨터 고수들도 조심해야 한다. 그들은 투자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면서, 여러분도 이 방법으로 투자했다면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현혹한다.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과거 결과는 훌륭하지만 실제 미래는 참혹한 경우가 많다. 여러분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컴퓨터 공식의 실험 대상으로 만들지 말라.

주식투자를 배우는 4단계

마구잡이 단계

이 단계의 특징은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살 때 왜 사는지 제대로 모르고, 팔 때도 왜 팔아야 하는지 모른 채 주식을 판다.

초보 투자자는 두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첫째, 욕심내지 않는다. 둘째, 겁이 없다.

이들은 조금만 이익이 나면 주식을 팔아버리지 못해 안달이다.

겁이 없다.

그들은 주가가 하락해도 겁내지 않고 절대 작은 손실을 보려 하지 않는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유감스럽게도 초보의 80%는 이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탐색 단

가장 비참했던 건, 완전히 기본적 분석만 이용해서 투자하는 방법을 테스트하면서 해당 기업의 순이익과 자산가치, 수익성을 연구하고 사용 가능한 모든 지표를 분석해 투자했지만 돈을 벌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또 기술적 분석을 이용해 최저점과 최고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매번 '손절매'로 끝났다.

이동평균선,윌리엄스%R, MACD 등 컴퓨터가 제공하는 각종 보조 지표도 이용해봤지만 효과적인 건 없었다.

리스크 체험 단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단계에서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두 번 큰 손실을 경험하지 않으면 무엇이 리스크인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단계를 졸업하지 못한다.

지속적인 수익 단계

실행 가능한 계획은 상상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고 반드시 합당한 이론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론'이란 수학적인 확률을 뜻한다. 매번 투자 승률이 50%를 넘고 자금의 일부분만 건다면 몇 번 운이 안 좋다고 해서 망하지는 않는다. 장기적으로 볼 때 반드시 이긴다. 카지노를 하나 차리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근거' 가 합당한지 여부는 임계점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마지막 홍진채님 글은 다시 한번 읽어보고 따로 정리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