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이 세계 8대 불가사의라 불렀던



복리



투자를 하다보면 '복리수익' 이라는 말을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실제 복리로 인한 효용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하다.



중간에 수익금을 인출함으로써 눈덩이에 달라붙은 눈들을 떼어내기 때문인데 자주 반복되는 이러한 행위는 복리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 이외에도 아주 큰 단점을 포함하고 있다.



바로 운용자의 능력-보상 체계를 훼손한다는 사실이다. 운용자의 능력보다 적은 보상을 만들어내며 투입 대비 산출량을 줄이게 된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다음 가정을 통해 살펴보자.



뛰어난 투자자 A가 있다. A의 실력은 아주 뛰어나서 매년 20%의 수익을 낸다. A의 투자실력과 정직함을 잘 알고 있는 그의 친구 B는 A에게 1,000만원의 투자금을 맡기고 약 5년간 투자하기로 한다.



B는 A로부터 매년 200만원의 수익금을 배당받으며 아주 즐거워했고 5년이 끝난 날 1,000만원의 원금을 돌려받았다.



5년동안 B는 얼마를 벌었는가?



원금에 해당하는 1,000만원이다. A의 탁월한 실력덕분에 5년간 100%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B가 중간에 배당을 받지 않고 모두 재투자했다면 148.8%의 수익률을 올려 1,488만원을 벌었을 것이다. 수익금의 50%에 달하는 차이다.



B는 재투자를 하지 않아 복리효과를 누리지 못한 탓에 A의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매년 20%의 수익, 즉 연간수익률 20%를 얻을 수 있었음에도 5년간 연간수익률 15%정도밖에 얻지 못했다.



이는 모두 재투자를 했을 때, A가 5년동안 각각 20%, 16%, 15%, 13%, 11%의 수익을 올린 것과 같은 수치이다. 시간이 갈수록 A의 능력과 수익률 사이의 격차가 매우 커지는 것이다.



위의 가정에서는 A와 B 두 사람을 등장시켰지만, 사실 직접 투자를 하는 우리들은 A와 B의 입장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A인 동시에 B인 것이다. 내 손안의 새 한 마리가 숲 속에 있는 새 두 마리보다 낫다고 한 이솝우화의 이야기처럼 대부분의 사람은 더 적더라도 불확실한 수 년 후의 수익보다 당장 오늘의 수익에 더 기뻐한다. 그래서 내 안의 B가 자꾸만 수익금을 빼서 어디어디에 쓰자고 유혹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의 능력을 100% 활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시장에서 살아남고 경험을 쌓아감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자신의 몸값이 매우 높아졌을텐데 그에 비해 돈은 많이 벌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아까운게 또 어디 있겠는가.



물론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요인도 다르고 가치관도 달라서 돈을 안 쓰는게 무조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중간중간에 수익에 대한 기쁨을 향유하며 자금을 사용하는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자신이 이뤄보고 싶은 것이 많고, 이를 위해 부를 얻어야 한다면 지금 조금 참고 재투자를 해야 한다. 이것이 어마어마한 격차를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