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투자를 시작하고 투자서적을 약 50권 이상은 읽은 것 같다. 그 중 좋아서 내 책장의 앞줄을 차지한 책도 있고 책의 부족인지 읽은 나의 수준의 부족인지.. 어쩔 수 없이 뒷줄로 밀린 책들도 있지만, 투자책은 주로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투자의 정신론을 강조한 책과 투자의 방법론을 강조한 책. 그 중 의외로 세세히 투자의 방법론을 설명한 책은 많지 않다. 심지어 <월급쟁이 부의 3단계>처럼 내 주변에 돈 번 선배처럼, 형님처럼 경험담을 섞어서 자신의 방법론을 설명하는 책은 더욱 많지 않다.

책은 4장으로 나뉜다. 1장은 시작에 들어가기 앞서 왜 투자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주는 장이다. 40대 중반이 흑자인생의 정점이 되버린 우리 사회/시대가 안쓰러워도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한 경종이다. 2장은 경험담을 중점으로 한 부동산 투자에 관한 내용이다. 부동산을 자산증식의 수단 중에서도 기초공사의 수단으로 만든 저자의 경험담이 생생히 느껴진다. 부동산으로 현금흐름을 만든다면 월세 투자만 막연히 생각했던 내게 전세 갭투자를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어낸다는 발상은 일견 익숙하면서도 생각의 전환이라는 느낌이었다. 과연 지속적으로 전세금을 올릴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또 지금의 하락장이나 역전세난에 대처할 수 있는 레버리지 비율은 어느정도일까? 생각하며 읽을 수 있다.

3장은 저자의 경험을 곁들인 주식투자 부분이다. 36세의 첫 깡통을 찼다는 저자의 경험담으로 시작하는데 내 주변에 진지하게 투자를 임해서 깡통을 차본 경험을 나에게 솔직하게 말해주는 선배를 얼마나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소중한 부분이다. 내 일이 될 수 있고, 또 그런 가능성은 우리 각각의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확률보다 훨씬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역경에서 이겨나온 생환자의 생생한 성공경험담까지 있다면 더욱 소중하다.

"돈을 잃은 슬픔도 컸지만 그보다는 나를 믿어준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아마도 8년간 국내주식 시장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았던 경험이 역설적이게도 나를 쫄딱 망하게 한 원인이 아니었을까?" 잊지 말아야 할 문장이다. 또 차트나 보조지표를 아직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나에게 RSI,MACD 오실레이터,DMI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부분은 짧지만 생각해볼 파트다. 이 보조지표들은 체슬리 투자자문의 박세익 대표님이 자주 언급하시던 것이 기억이 난다. 종목을 선정하고 적당히 이것보다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구간에서 사고 적당히 이것보다는 싸게 살 수 있다는 부분에서 파는 나에게는 보조지표와 차트는 언젠가는 공부해야 하지만 아직은 아닌 부분이었는데 이 기회로 이 세가지는 세세히 공부해봐야겠다.

4장은 간략한 정신론에 대한 부분이다. 재테크로 돈 좀 벌줄아는 선배가 술자리에게 나에게 해줄 법한 말과 솔루션들이다. 여기에 한마디를 더 보탠다면 그 선배가 나를 진정 아낀다면 말이다.

<월급쟁이 부의 3단계>를 제대로 즐기려면? 집에서 간단한 안주와 좋아하는 술을 한병사서 마시면서 봐라. 그러면 당신을 정말 아끼는 '돈 좀 만질줄 아는 선배'가 자신의 금쪽같은 필살기들을 술술 풀기 시작할 것이다. 술한잔 하면서 들어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눈에 쏙쏙 들어오는 문체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