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심리적인 요인을 잘 다스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감정' 이라는 것은 일을 제대로 해내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플러스 감정이 아닌 마이너스 감정은 더더욱.
그리고 감정이 들어가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곳이 투자세계인 것 같다. 아무리 똑똑하고 아는 것이 많아도 감정에 이끌리는 순간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니까.
투자를 하면서 평가손실을 입거나 시장수익률에 뒤처질 때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단기간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된다. 그 기간이 좀 더 길어지면 더더욱 안 좋은 생각에 빠지게 되고 그간 고수해왔던 투자방식을 내던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부는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모두가 -20%의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나만 -10%라면?
눈에 보이는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실질적으로 남들보다 부유해진 것이다. 남들이 크게 뒷걸음질 칠 때 나는 조금만 밀려났으므로 남들보다 더 앞서게 된다.
물론 만성적으로 손실을 보고(부장님 말로는 절대손실형이라고..) 항상 시장수익률에 뒤처진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지만 나는 '일시적' 이라는 가정하에 이야기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인데, 지금 금리인하를 외치는 투자자들 대부분은 눈에 보이는 명목수익률만을 좇는 사람들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자산의 가치가 오르므로(정확히는 오르는 것처럼 보이므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당연히 주가가 떨어지는 것보다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게 인간의 심리겠지만 그렇게 해서 모두가 돈을 벌면 그게 정말 돈을 번 것이라 할 수 있을까? 금리가 낮아지고 돈이 더 풀려 화폐가치가 떨어짐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이 정말 그렇게 좋은 일일까?
결국 중요한 건 차별화다. 부는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나의 자산순위를 올리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벌어야 하고 남들보다 덜 깨져야 한다.
장사를 할 때도 남들보다 잘 되기 위해선 더 많이 연구하고, 더 많은 시간 문을 열어야 한다. 남들과 똑같이 하면서 소비심리가 좋아져 손님들이 많이 오길 기대하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일이다. 그런 식이라면 경기가 어려워졌을 때 남들과 똑같이 폐업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왜 상황이 어려워져도 잘 되는 식당은 계속 잘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도 꾸준히 지식을 쌓으며 시장에 머물러있다면 행운이 찾아올 때 그것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여건의 시장상황 하에서 남들보다 엣지있는 종목을 골라 남들보다 인내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고, 이것이 우리의 순위를 꾸준히 올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