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하다보면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현금을 꽤 많이 들고있는 경우나 남들이 수익을 많이 내는 모습을 지켜볼 때, 또 장중에 시간이 많이 날 때 정도인 것 같다.
첫 번째는 놀고있는 현금의 기회비용이 아까워 어디에라도 투자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지는 것이다.
'이 주식을 사면 몇 %정도는 먹지 않을까?'
'배당기준일이 가까워지는데 배당이라도 좀 받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행동에 나선다.
또 남들이 많은 수익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는 나도 저런 주식을 사야되나 고민하기도 한다.
마지막 사례는 대체로 전업투자자에게 해당한다. 하루의 긴 시간을 아무 소득도 없이 보내는 느낌이 아까워 뭐라도 매매를 하려 한다.
우리는 위의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조급함' 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이 우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만든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신중하게 고민하지 않은 선택지임에도 일단 행동을 하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대체로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다들 알 것이다. 찰리멍거는 무엇이든 하려고 하는 인간의 편향에 저항하라며 행동하지 않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동을 위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하는 것보단 가만히 내버려두었을 때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거래비용은 물론 그 시간에 다른 활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말이다.
그런데 종종 '행동하지 않음의 중요성' 을 잘못 해석하여 정말로 아무것도 안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대가들이 이야기하는 '행동하지 않음' 은 주식시장에 자주 들락날락하지 말라는 말이지, 정말로 쉬라는 말이 아니다.
기계를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녹슬고 망가지는 것처럼 우리의 뇌도, 몸도 오래 쉬어버리면 이전의 것들이 지워져버리고 만다. 다시 하려면 그만큼 더 힘이 든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뒤처지는 것이다.
투자자는 늘 행동해야 한다. 항상 새로운 지식들을 습득하고 그것을 정리하여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주식시장에는 잠깐만 들르고 그 밖에서의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전에 어떤 트레이더가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OO님은 장기투자를 하니까 참 편하겠어요. 저는 매일매일 바쁜데 말이죠."
장기투자는 주식을 한 번 사놓고 몇 년 덮어놓는게 아니라 이 회사가 나아가고 있는 상황을 꾸준히 체크하고 이 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가 없는지 공부하고 비교하는 과정이다.
단순히 주식을 거래하는 횟수로만 본다면 하는게 없어보일 수 있지만 사실상 평생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나 트레이더나 별 차이가 없다.
주식시장에 자주 간다고해서 수익률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수익률은 자신이 뽑아놓은 기업들에게 맡기고 더 좋은 기업들을 찾거나 자기계발에 더 힘쓰자. 그게 더 좋은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