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초창기에 읽었던 책. 얇으면서도 많은 도움이 됐던걸로 기억해서 다시 봤는데 여전히 좋음. 이 책을 읽고 아 어렵다, 복잡하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고 생각된다면 직접 투자는 안하는게 좋을 듯. 예전에 정리했을테니 재독하면서 다시 눈에 들어온 부분만 정리.

내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신조는 주식이란 기업 근간의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당신은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투자를 잘하기 위해 특별히 똑똑할 필요는 없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런 주식을 살 때 투자자들이 지불하는 가격이다.

과거 S&P500 지수의 상승률은 연평균 6%였다. S&P500이란 기업은 이익이 매년 6%씩 늘면서 내재가치도 매년 6%씩 성장해온 셈이다. 통상적으로 이 6%가운데 3%는 국가 경제 전체가 성장한 덕분이고 나머지 3%는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과거 배당금을 조사해보면 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평균적으로 3~4% 였다. 내재성장률 6%와 배당수익률 4%를 더하면 10%가 된다.

앞으로 10년간 물가가 연평균 3%씩 오른다면 10년 뒤 국채 만기 때 돌려받는 1000달러는 명목상으로는 1000달러지만 가치로는 737달러에 불과하다. 10년간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지금 737달러로 살 수 있는 것을 10년 뒤에는 1000달러를 줘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물가상승률이 3%로 비교적 낮게 유지된다해도 국채에 투자하는 돈 1000달러의 실질적인 가치는 10년간 총 26.3%가 떨어지는 것이다.

반면 주식에 투자하면 물가상승을 극복할 수 있다. 기업들은 판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려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이익은 물가상승률만큼 늘어나고 동시에 일반적으로 국가의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도 늘어난다.

투자를 결정할 때 나의 가장 좋은 친구는 투자 불가 명단이다. 부채가 과도하게 많거나, 노조가 강성이거나 퇴직연금 부담이 크거나, 외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하다면 그 주식은 투자 불가 명단으로 옮겨라.

매출액이 늘고 있으면 사업이 성장해가고 있다는 뜻이다.

사업부문별로 또는 상품별로 매출액을 나눠 살펴보면 기업의 매출액이 주로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특별히 실적이 좋은 사업부문이 핵심사업의 문제를 숨기고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특별히 실적이 나쁜 사업부문이 핵심사업의 강점을 가리고 있을 수도 있다.

매출액과 매출원가를 연도별로 비교해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면 이는 경고신호일 수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장기적인 이익 잠재력이 축소되고 있거나, 기업이 새로운 경쟁에 직면해 이익이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또는 수요가 둔화되면서,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제품을 싼 가격에 팔아치운 탓에 매출원가 비율이 높아지기도 한다.

원서에는 ROC를 구할 때 이익을 '자본과 부채를 더한 금액' 으로 나눈다고 설명돼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자본과 부채를 더한 '자산'으로 나눈다는 의미가 아니라 ROIC 를 구할 때처럼 영업활동에 사용된 자본으로 나눈다는 뜻으로 짐작된다. 영업활동에 사용된 자본은 자기자본은 물론 다른 사람의 자본, 즉 빌린 돈 가운데 영업활동에 투입된 자금을 더해 나눈다는 뜻이다.

저자는 또 ROC를 구할 때 어떤 종류의 이익을 사용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ROIC를 구할 때는 세후 영업이익을 사용한다.

이익이 많이 발생했다면 이익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나는 기업이 남는 이익을 투자할 경우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환율로 차익을 얻으려는 생각은 버려라.

통상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환 해지를 했든 하지 않았든 투자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브란데스 인스티튜드의 최근 연구 결과도 장기 투자하면 환율의 변화가 별 의미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따라서 환 헤지를 하든, 하지 않고 장기 투자하든 그것은 각자가 선택할 문제다.

문제는 환율변화에 따른 차익을 기대하면서 헤지를 했다, 안했다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환율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은 전혀 효과가 없다.

나는 이머징마켓에서 얻는 수익은 투기수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의 과거 사례를 떠올려보라. 이런 나라에 투자할 때는 안전마진이란 개념을 무시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등락의 타이밍이 아니다. 항상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에는 또 5월에는 팔고 떠나라 같은 투자 격언도 있다. 이 격언을 그럴듯한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의 1년의 어느달, 혹은 일주일의 어느 날은 주가가 대개 오르거나 혹은 떨어지거나 일관된 특징을 보인다고 믿는다. 그러나 나는 35년 이상 주식투자를 하고 있지만 진짜 효과가 있는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 전략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매매 타이밍의 전문가인 척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리다가 한순간 허무하게 사라져가는 모습만 목격했을 뿐이다.

방금 차선을 바꾼 운전자는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차선을 선택했다고 믿는다. 물론 100미터 정도는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2킬로미터 정도 가면 다른 차에게 뒤처진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샤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켓 타이밍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매수 후 장기 보유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수익률을 내려면 주식시장이 부진한 82%의 시기를 정확히 알아맞혀야 한다.

대학처럼 투자자산에서 매년 일정 비율의 돈을 써야 하는 경우 매년 쓰는 돈의 비율이 투자자산에서 거둘 수 있는 장기 수익률보다 낮아야 한다.

어떤 해에는 주식시장에 큰 폭으로 떨어져 투자자산이 전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 이런 때 돈이 필요하다면 불가피하게 손해를 보면서 주식을 팔아야 한다. 나는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3년간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을 단기 채권에 넣어두고 있다. 단기 채권에 투자한 돈은 그냥 내버려뒀다가 주가가 하락했을 때만 인출해 쓰는 돈이다. 이렇게 하면 주식시장이 하락해 주가가 싸졌을 때 생활비가 필요하거나 갑작스럽게 돈 쓸일이 생겨도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

전체 자산의 3분의 1은 채권에 3분의 2는 주식에 투자하는 전형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또 다른 약점은 주기적으로 투자자산을 점검하고 채권과 주식에 대한 투자비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3년간 주가 하락을 견딜 만큼의 현금을 갖고 있다면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더 투자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대학은 재단의 영속성을 고민해야 하지만 당신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당신이 가장 직면하고 싶지 않은 현실은 아마도 늙어서 생활비에 쪼들리는 상활일 것이다. 게다가 재단은 세제혜택을 풍부하게 받지만 당신은 연금을 받는 시점까지 과세가 연기되는 과세 이연 퇴직계좌 외에는 투자로 얻은 차익을 실현할 때마다 꼬박꼬박 세금을 내야 한다. 주식을 팔아 소위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때마다 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가치투자가 이처럼 뛰어나고 성공적인 투자전략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면 왜 모든 펀드매니저와 개인투자자들이 가치투자 원칙을 실천하지 않는 것일까?

왜 투자자들은 반복해서 잘못된 투자결정을 내리는 것일까?

원인은 IQ 때문이 아니라 기질과 심리 때문이다. 주식시장에는 군중심리가 있다.

사람들은 투자를 비롯해 거의 모든 일에서 즉각적인 만족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