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순항중
3분기는 전년대비 소폭의 매출이 감소했는데 이는 아이폰 출시일(9월 12일)이 지난 해(9월 7일)보다 5일 늦어졌기 때문이다. 제품이 경쟁력을 잃은 것이 아니라 매출 발생 시기가 딜레이됨에 따른 매출감소로, 기업가치와는 무관하다.
<슈피겐코리아 분기별 매출액>
스마트폰 케이스 판매 선방뿐만 아니라 보호필름 매출 성장이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성공적인 제품 다각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은 긍정적인 요인. 보호필름 매출은 올해 1000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슈피겐코리아 3분기 매출실적>
슈피겐의 신사업, 컨텐츠 비즈니스 팬덤 플랫폼인 페스티버는 굿즈 판매와 콜라보에 더욱 힘을 싣고 있으며 슈피겐홀 대관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실적에 제대로 기여하고 있지 못하지만 슈피겐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는 분명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피겐홀 대관일정>
넘쳐나는 곳간, 인색한 주주환원
시장참여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꾸준히 우수한 현금흐름(지난 8개년도 연평균 251억의 FCF 발생, 22년만 인천 물류창고 재건축 등 CAPEX로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쌓아온 이익잉여금은 시가총액의 2배 이상이 되었고 사내 현금도 3분기 기준 1,140억이나 된다. 자본구조가 탄탄하다는 점은 매력적이나 자본배분을 잘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과거 사측에서는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매우 보수적으로 물색중이라 이야기했고, 하나씩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는 하나 여전히 넘쳐나는 자금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잘 모르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당금은 매년 줄었고 올해 7월엔 본사 사옥 관련 부동산 취득 계약을 했다. 마땅한 투자기회가 없어서 그랬다 하더라도 차라리 그 비용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했다면 주주가치 증대와 함께 주주를 봉으로 보는 기업이라는 오명을 씻어버릴 수 있을 터였다.
다만 지금 당장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를 할 수는 없고 이와 관련한 시장 기대치도 없기 때문에 이 점만 개선된다면 주가상승을 이끌어낼 트리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주주환원에 인색했지만 주주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아세아제지처럼 말이다.
보수적인 스텝에 발 맞추기
<슈피겐코리아 실적 Table>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가 반드시 액세서리류의 판매 둔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player들이 존재하는 시장이고 성장성의 한계에 도달했지만 그럼에도 당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슈피겐의 우수한 브랜드 가치와 비교적 예측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이다. 슈피겐코리아가 고성장주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가격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힘이 있고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분기는 지난 분기에서 딜레이된 매출이 발생함에 따라 약 1,500억과 230억의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2020년 일회성 이익 제거)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어서 스마트폰 케이스의 매출 정체와 보호필름의 고성장을 반영하여 향후 2년의 매출 성장률을 +7.05%(24E YoY), +6.2%(25E YoY)로 추정. 과거와 같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에 24년과 25년 각각 11%와 12%를 적용하였다.
지난 7년간의 평균 PER인 7배보다 한 단계 낮은 6배를 1차 Target PER로 설정, 25년 목표주가를 55,600원으로 제시한다.
따라서 슈피겐코리아에 대해 투자의견을 [ 강력매수 ] 로 상향하고 25년도 목표주가를 55,600원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