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정


바이낸스의 CEO CZ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하고 대신 바이낸스 운영을 계속한다는 조건으로 합의를 한 겁니다. CNBC가 법원 문서를 확인하면서 나오게 된 이 소식은 CZ가 엑스에 직접 트윗을 작성하면서 재확인 됐습니다.


43억 달러의 벌금을 내게 된 이번 민사소송은 CZ가 바이낸스의 지분을 가지는 것은 가능하지만 임원은 맡지 못하게 된다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합의는 미 법무부와 CFTC와의 합의이지 SEC와의 합의는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2. 큰 그림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배후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있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기를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가 테러자금 등 자금세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대표적인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이번 기회에 위축시켜 사업의 규모를 줄이고, CZ를 쳐내면서 제도권 안으로의 편입을 위해 코인업계를 한번 정리하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바이낸스는 크립토 업계에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느 국가의 법에도 적용을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3. 하락


이로 인해 전체적인 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기적 충격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비트코인과 크립토 업계 전반의 제도권 수용이라는 호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나쁘게만 볼 일도 아닙니다. 단기적인 충격 정도라고 해석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급성장한 신산업에 대해 늘 이렇게 크게 정리를 하고 제도권 안으로 들이는 절차가 있어왔습니다. 지금의 바이낸스는 기형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정리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함으로써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4. 명분


엑스를 통해 CZ는 향후 블록체인, Web3, 디파이, AI, 생명공학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디파이를 살펴볼 시간을 가지게 된 것에 기쁘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언급이 눈에 띕니다.


바이낸스가 자금을 유용했다거나 시자을 조장했다는 주장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이는 바이낸스가 시장을 왜곡시킨다고 주장해온 그간의 지적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내용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SEC와의 소송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결론적으로 바이낸스의 영향력은 줄어들게 될 것이고 미국은 크립토 역시 미국 중심으로 돌아가게 하려 할 겁니다.


5. 코인베이스


코인베이스의 주식도 함께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바이낸스 자체가 곧 크립토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전체 시장에 타격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코인베이스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 미국의 플랜이 제대로 먹혀든다면 코인베이스는 성장하게 될 겁니다. 블랙록의 현물 ETF 관련 파트너 기업도 코인베이스입니다. 코인베이스가 점유율을 높이고, 시장 장악력이 어느정도 수준을 만들어내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안정성도 담보가 됩니다. 이 부분은 크립토 투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