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비트코인 레볼루션>이 조금 딱딱한 문체에다 내용도 비트코인이라는 기술과 현상에 대해 중점적으로 팠다면 이 책은 투자자산으로서의 암호화폐와 미래 전망에 관한 책. 블로그 게시글을 보는 느낌. 비트코인에 대해 그리 낙관적으로 보시지는 않는 느낌. 비트코인 레볼루션도 비트코인의 가격에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미래가치가 있기 때문에 여느 광기와 거품과는 다른다는 입장이었다면 이 책은 좀 더 나가는 느낌.
CBDC가 나오면 기존의 1세대 암호화폐들은 존립가치를 상실할 수 있다는 논리는 아직 이해가 잘안됨. 국가와 국경에 갇힌 CBDC가 어떤 부분에서 비트코인은 물론 1세대 암호화폐와 경쟁이 되지?
근데 아직도 내가 느끼기에는 코인 쪽 글이나 말들은 좀 뜬구름 잡는 느낌. 형이상학적이고 과도한 스토리에 매몰된 느낌.. 할 수 없나?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가 '확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는 논리적 이유를 설명하려면, 넓게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와 그 안에서 비트코인의 정체성을 점검해봐야 한다. 먼저, 암호화폐 시장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각종 가상자산 거래 시장을 제도권 안에서 합법화하여 관리,감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선진국 정부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핵심은 하나다. 불법으로 단죄하기에는 암호화폐 시장과 각종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간 투자금이 천문학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암호화폐 시장의 발전 단계를 4개 구간으로 구분한다.
제 1기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제 1세대 암호화폐가 발행되는 단계다.
제 2기는 암호화폐가 투자 시장에서 각종 파생상품으로 발전하고, 동시에 규제 움직임이 시작되는 단계다.
제 3기는 미국과 유럽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에서 CBDC 발행을 완료하고, 글로벌 규제 합의안이 마련되는 단계다.
제 4기는 새로운 글로벌 규제안 아래서 제 2세대 암호화폐 발행이 시작되는 단계다.
시장이 제 4기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화폐'라는 단어가 붙어 있더라도 암호화폐는 '진짜 화폐'가 아니다.
현재로서는 '대체 지급 수단'에 더 가깝다. 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지급 수단이 있는데, 현찰이 '최종 지급 수단'이다.
대체 지급 수단 중에서도 현찰 보장성이 매우 불안정하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제 1세대 암호화폐의 현찰 교환 비율 변동성이 매우 큰 이유는 무엇일까? 실물 가치는 없고, 미래가치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가치 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의 '신뢰'가 가격을 결정한다.
네트워크 효과는 네트워크 외부성이라고도 불리는데 악대차 효과와 속물 효과 등 두 가리로 나뉜다.
악대차 효과는 밴드왜건 효과 도는 편승 효과라고도 불리는데 소수의 사람이 유행을 만들면 다른 사람들이 유행을 따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속물 효과는 악대차 효과와 정반대 현상이다. 희소성이 있는 상품에 집착하는 사람의 속물적 구매 심리에 붙여진 말이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은 실물 가치(펀더멘털)가 없다'라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기도 한다. 비트코인도 채굴할 때 전기요금,노동력,그래픽 카드 등이 투자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대 회계에서 이런 것들은 '비용'이지 '자산'이 아니다.
결국 유동성이라는 변수 관점에서 본다면, 암호화폐 투자자 입장에서 눈여겨볼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정책은 기준금리 조절이 된다.
미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에 경제가 리세션에 빠질 조짐이 보이면, 연준은 고용 시장 붕괴와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양적완화의 시작이다. 연준의 이런 조치를 투자 시장에서는 경기 대침체를 '확정'하는 부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가격 대폭락이 시작된다. 반대로 연준이 장기간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하면서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신호를 보내면 주식 시장은 가격 폭락이 진정되고 상승으로 전환한다. 막대한 돈 풀기로 경기 대침체에서 벗어나면, 연준은 고용과 물가 상승 과열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 긴축의 시작이다. 긴축 초,중반까지는 연준이 돈 풀기를 줄이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 유동성 축소를 단행해도, 투자 시장은 경기 과열에 대한 긍정적 대응으로 인식하고 한동안은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
암호화폐 가격 상승도 투자 시장 전체에 작용하는 패턴을 기본으로 따라간다. 단, 펀더멘털이 없고 전적으로 미래 기대치만 가지고 가격이 산정되는 제 1세대 암호화폐들은 나스닥 지수보다 상승폭이 더 크고 변동성도 크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투자 시장에서 유통되는 통화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미국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M0이 늘어나는 추세와 미국 다우지수의 상승 곡선을 비교하면 통화량 증가는 주식시장과 암호화페 시장에 유입된느 유동성을 증가시켜 장기간 가격 상승 추세를 만들어냈다.
나는 화폐 유통 속도는 주식 시장이나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상승 속도에 부수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화폐 유통 속도를 보면 주식시장의 상승속도가 유난히 급격했던 대공황 직전과, IT 버블 붕괴 직전에 화폐 유통 속도가 유별나게 빨라졌었다.
펀더멘털은 주식 시장이 움직이는 방향과 추세에 영향을 주고 유동성은 시기별 상승폭이나 속도에 영향을 준다.
신산업의 다섯 단계
1단계 신기술이 발명되거나 새로운 혁신이 시작되는 단계다.
18세기말 유럽에 전쟁이 빈번해지면서 말 가격이 급등하자 새로운 동력에 대한 욕구가 생겨났다.
2단계 이 단계에서는 보조 기술이 발명된다. - 증기기관의 개선 사례(제임스 와트)
3단계 이 단계에서는 시장이 발명된다. - 포드 T모델 사례
3단계가 되면 소비자 인식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초기 시장 규모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한다.
나의 예측으로는 암호화폐 발전 제 3기인 미국과 유럽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에서 CBDC 발행을 완료하고 글로벌 규제 합의안이 마련되는 시점에 이르러야 신산업 3단계에 진입할 듯하다.
4단계 시장이 전성기를 맞이한다. -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가 다양하게 출시된다.
5단계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로 인한 새로운 문제, 욕구,결핍이 발생하는 단계. 시장은 성숙기에 들어간다.
미래 디지털화폐 전쟁의 판도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다섯 가지 힘도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 제 1세대 암호화폐의 운명 역시 이 다섯 가지 힘에 달려있다.
미중 패권 전쟁, 빅브라더 욕망, 인플레이션, 긴축, 메타버스
미국 연준의 완화 또는 긴축 순서
금융시스템 위기 -> 주식시장 대폭락, 실업률 상승, 물가 침체 조짐 발생 -> 연준 완화 1단계: 기준금리 대폭 인하 -> 주식시장 추가 하락 -> 연준 완화 2단계: 자산매입 확대 -> 주식시장 기술적 반등 -> 유동성 증가 -> 달러가치 하락 -> 체감 물가 상승 -> 기업 이익 증가 -> 경제성장률 증가 -> 주식 시장 추가 상승: 실적장세 -> 실업률 6% 도달 -> 지표상 물가 상승 -> 장기채 금리 상승(오퍼레이션 트위스트) -> 연준 긴축 1단계: 양적완화 축소(주식시장 조정/추가 상승) -> 연준 긴축 2단계: 양적완화 중지(주식시장 조정/ 추가 상승) -> 연준 긴축 3단계: 기준금리 인상 시작(주식시장 조정/ 추가 상승) -> 연준 긴축 4단계: 기준금리 인상 지속 -> 실업률 4% -> 연준 긴축 5단계: 기준금리 인상 멈춤, 상향 유지 -> 주식 시장 조정 -> 기업 이익 감소 -> 경제성장률 하락 -> 실업률 상승 전환 -> 주식 시장 대조정 혹은 대폭락
위기 국면에서 비정상적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실물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하락을 불러와 소비와 투자를 약화시키고, 투자 시장에서는 심각한 버블을 일으켜서 시장을 왜곡시키는 원인으로 변질된다.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준은 위기 국면에서 뿌린 유동성을 '반드시' 다시 회수해야 한다. 이것이 '긴축'
2014년 1분기에 연준이 긴축 1단계를 개시할 수 있게 한 충족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실업률,CPI 추세'였다.
연준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실질 지표를 가지고 판단하겠다 는 것이다.
주요소는 실업률 6% 수준 하락이고, 부요소는 근원인플레이션율과 경제성장률 추세 등이다.
고용 시장이 안정기에 들어서면 시장 유동성을 감소 방향으로 조절할 명분이 생긴다. 고용 확대는 시장 정상화의 핵심 지표이고, 동시에 인플레이션율이 본격 상승하기 직전이라는 미래 신호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해서 완전 종료까지 걸리는 긴축 1단계의 평균 기간은 6개월~1년이다.
연준이 긴축 1단계를 실시할 무렵이 다가오면 시장에서는 장기국채 금리의 상승이 먼저 시작된다. 이 시점까지도 암호화폐 시장은 유동성 파티를 신나게 즐기고 있다.
테이퍼링을 실시하면 암호화페 시장만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신흥국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통화가치가 하락한다. 곧이어, 각국 경제성장률과 투자 시장도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요동친다.
일시적 발작이 긑나면 곧바로 시장은 안정 상태로 되돌아간다. 비트코인 등 제 1세대 암호화폐 가격도 반등을 시작한다. 긴축 1단계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시중에 유동성 확대가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1년 3월말 연준은 미국 장기채 금리가 치솟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SLR완화 종료를 사용했다.
SLR 규제는 은행이 자산이 늘어날 때마다 자기자본도 늘려야 한다는 규정이다. 당시 연준이 은행에 제시한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최소 3% 이상이었다.
코로나로 금융 시장에 공포감이 치솟자,
이때 연준이 나섰다. 연준은 시중은행이 정부가 발행하는 미 국채 일부를 매입해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은행은 SLR 규제를 들먹이면서 난색을 표했다. 대형은행 입장에서는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사면 은행이 보유한 현금성 자본이 줄어서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진다. 연준과 의회는 이를 1년간 유예해주기로 했다. 이것이 SLR 완화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준이 유동성은 추가로 늘리지 않고 장기국채 금리를 안정시킬 목적으로 실시하는 정책적 행위다 하지만 인위적 시장 개입이고 매우 위험한 조작 행위이며 시장 교란 행위다. 연준의 기본 철학에도 맞지 않는다. 그래서 연준은 긴축 단계에서 금융 시장에 심각한 비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이 카드를 꺼내지 않는다.
만약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는데 실패하면 단기금리만 빠르게 상승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일어난다 단기금리가 치솟고 변동성이 커지면 장기금리 급등보다 시장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연준의 긴축 2단계는 양적완화 완전 중기와 일정 기간 휴지기다.
이 기간에 연준이 하는 일은 분명하다 자산매입 중지로 인해 발생하는 경기 하락(GDP 성장률 하락세 등) 충격 진정과 근원인플레이션율 반등을 지켜보는 것이다.
연준 긴축 3단계는 기준금리 인상 시작부터 기준금리 인상 전반부까지다.
긴축단계에서 가장 큰 긴축 발작은 기준금리 인상 직전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훗날 발생할 대폭락을 제외하고) 암호화폐 가격에 가장 큰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나스닥도 동일)
그만큼 유동성 확대와 축소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긴축 3단계 후반 또는 긴축 4단계 초반부터는 상당한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긴축 4단계 : 기준금리 인상 중반부
경제성장률과 근원인플레이션률이 동시에 하락하는 패턴을 보인다. 경기 침체가 아니라 과열이 진정되면서 발생하는 효과다. 지금??
각종 경제 지표에서 경제 위기 발발 이전의 평균 수치로 수렴하여 안정화됐다는 신호가 나온다.
긴축 5단계: 기준금리 인상 후반부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에 이르고 일정기간 유지되는 상태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종결해도 한동안 상방에서 유지하려는 경향이 많다. 암호화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단계에 이르면 다음에 일어날 대폭락을 대비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암호화폐만이 아니다. 이 단계가 되면, 모든 투자 시장에서 현금 보유를 늘리고 투자 전략도 보수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곧 파티가 끝나고, 영업장 문도 닫히고, 대청소 시간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정점 부근에 도달하는 4단계 후반까지 대략 2~3년이 소요된다.- 이번엔...
점도표는 핵심 지표로 사용하지 말라. 단지 참고 지표로만 사용해야 한다. 시장 지표에 후행한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거나 연준의 예상과 다르면 지난달에 발표했던 점도표도 급격히 수정한다.
패권 전쟁의 목적은 국부 증식이다. 즉 패권 전쟁의 핵심은 나라 전체 경제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경제 전쟁이고 경제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식민지 쟁탈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1400~1750년까지, 중국의 인구는 인도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인도의 인구도 유럽 전체보다 많았다. 인구는 곧 시장의 규모다.
중국이 미국의 견제에서 벗어나서 위안화를 세계적으로 유통하려면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결제 시스템을 피해 가야 한다.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중국이 주도하는 국가 간의 새로운 결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러시아, 이란 등과 실제로 이에 대해 논의 중이다. 다른 하나는 디지털 위안화를 만들어 기존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제 1세대 암호화폐 전체를 쳐내는 것이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사용 국가를 확대하면서 스위프트와는 다른 새로운 국제 결제 플랫폼도 만들고 있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하고 새로운 국제 결제 플랫폼에 연동시켜 일대일로에 동참하는 나라, 중국의 플랫폼 화사나 중국계 빅테크 회사 등을 통해 전세계에서 통용되게 하면 달러 패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그리고 이들 국가(제1,제2 기축통화국가 한국등의 신흥국)는 자국 CBDC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서 제 1세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쟁은 미래 디지털화폐 시장을 앞당기는 호재다. 하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제 1세대 암호화폐에는 악재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 등이 발행하는 법정 암호화폐에 현재 지위를 넘겨주어야 한다. 현재 위상이 무너지면, 가격은 폭락한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 올립픽을 계기로 디지털 위안화 사용 범위를 확대한다. 디지털 위안화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지급보증도 해주는 등 당근책도 적극 사용한다. 중국 사업자들에게는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한 결제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강제도 했다. 디지털 위안화에 법정화폐 기능을 전부 부여한 것이다. 채찍도 사용한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 빅테크 기업을 강력하게 길들이고 있다. 여기에는 세 가지 목적이 있다.
1..빅테크 기업 길들이기
2.빅테크 기업의 데이터를 국민 감시 도구로 사용하기
3.디지털 위안화로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국민 감시 강화하기
제 2단계 가상세계 시대에는 스마트폰이나 각종 가상현실 디바이스를 통해 3차원 가상세계에 접속하여 지구 반대편 지역의 어부들과 소통하면서 시장 규모를 더 넓힐 수 있고, 다양한 디지털 화폐를 이용해서 국제 금융 시장에서 통화 거래와 투자를 할 수도 있다.
2012년 MIT 미디어랩이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에티오피아 초등학생들에게 교육 앱이 갈린 태블릿 PC를 제공하고 사전 지도나 교사없이도 영어 문장을 쓰고 읽게 하는 실험이었다. 결과는 단 몇 달만에 완전한 영어 문장을 쓰게 하는데 성공했다. 제 2단계 가상세계 초기에 진입한 지금도 중국이나 동남아 내륙 산간 오지에 있는 사람이 다른 대륙에 있는 유능한 변호사의 법률 조언을 받을 수 있고, 유능한 의사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주식 시장이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최소 30%이상 폭락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크게 보면 두가지다. 버블이 크게 낀 상태에서 금융 시스템 위기나 소득 위기가 발생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사건은 앞서 설명한, 유체 버블에 구멍이 뚫리는 현상과 같다. 첫째, 금융 시스템 위기는 급격한 유동성 감소나 경색 위기다. 이런 경우는 단기간(1~3개월)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거품이 빠진다. 둘째, 소득 위기는 매출과 이익 감소가 장기 하강하는 위기다 즉 펀더멘털 문제다.
투자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방아쇠 사건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예측 가능한 사건이다.
이 예측 가능한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기준금리 인상과 연관된 사건이다. 특히 주식 시장이 종합주가지수 기준 최소 30%이상 폭락할 가능성이 매우 커지는 시점은 '기준금리 인상 후반부 도달 이후'다. 이 시기에 종합주가지수가 30%이상 폭락하면, 비트코인 운명의 날(최소 80%폭락)도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기준 금리 인상 후반부 또는 인상을 끝내고 일정 기간이 흐른 후에 주식 시장에 대폭락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다는 것은 '연준의 판단에 이이상 금리를 올리면 기업이나 가계가 금융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리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또 같은 의미에서 기준금리 인상 후반부가 됐다는 것은 '기업이나 가계가 높은 금융비용 부담을 느끼고 투자와 소비를 줄일 시점이 곧 다가온다'라는 의미다.
둘째, 따라서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하락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좀비 기업 파산이 증가하고, 채권 시장에서는 정크 본드의 파산 위험도 높아진다. 이런 신호가 나타나면 주식 시장 참여자들은 다가올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버블이 곧 붕괴하겠구나하는 판단을 내리고 주식을 팔기 시작한다.
실제로 지난 100년간 미국 경제와 주식 시장 관계를 분석해보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후 얼마 가지 않아 경기가 정점을 지나 경기 위축기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위축기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리세션을 동반하는 경기 위축기와 리세션이 없는 경기 위축기다. 리세션을 동반한 경기 위축기는 진짜 위축기고, 리세션이 없는 경기 위축기는 가짜 위축기다. 진짜 위축기는 경제 주체들이 높은 기준금리를 견디지 못해서 파산하면서 기업,가계,금융권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종합주가지수 기준 최소 30% 이상 대폭락은 이때 발생한다. 가짜위축기는 경제 분위기만 잠시 침체되는 상황이다. 가짜 위축기에도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 침체가 아니기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금만 인하해도 경제가 곧바로 반등한다. 이때는 종합주가지수 기준 최소 30%이상 대폭락이 좀더 뒤로 미뤄진다.
가짜 위축기는 진짜 위축기의 주기가 길어질 때 종종 발생한다. 미국의 경우 경기 위축기는 6~18개월 정도 진행된다. 그에 비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경기 위축기가 발생하면 1~3년 정도 길게 지속된다.
투자 시장에서는 버블이 커질수록 공매도 규모도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암호화폐는 현존하는 투자상품 중에서 가장 버블이 심하다. 당연히 공매도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만약 암호화폐 버블이 극대화된 시점에 작은 구멍이 뚫리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극대화된 공매도 물량까지 시장에 쏟아지면서 하락의 폭과 속도를 더할 것이다. 그리고 투자 시장에 참여한 주체들이 대폭락 기간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내다 팔 상품도 암호화폐가 될 것이다. 이런 심리가 확산되면 낙폭이 더 가팔라진다.
이코노미스트 지가 거론한 가상화폐붕괴 촉발 요인은 네가지다. 가상화폐 운영 시스템의 기술적 결함,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규제 당국의 엄격한 규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갑자기 시장이 멈춰서는 상황 등이다.
제 1세대 암호화폐의 가장 큰 문제는 펀더멘털 가치가 없다는 것
튤립버블과 매우 닮았다고 평가한다. 일부에서는 네트워크 규모가 펀더멘털이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것이 펀더멘털이 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네트워크는 기대 심리를 기반으로 모인 군중이다. 기대 심리가 제로가 되면, 네트워크도 제로가 된다.
2010년 5월 22일 라스즐로 핸예츠는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2판을 구입했다. 2011년 2월 9일 1비트코인이 1달러로 등가에 도달했다. 이 시점이 비트코인 가격이 시장 질서에 의해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이성적 가격이었다. -왜?
펀더멘털 가치가 없다면 왜 1달러는 이성적 가격이지? 그냥 제로면 제로지
단, 특정한 투기 상품이 완전히 종말을 맞아 본래 가격으로 되돌아가는 시기는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1590년대 말에 시작된 튤립버블도 1600년대 초반까지 꽤 오랫동안 지속됐다.
이런 비이성적인 투자 광풍이 생각보다 오래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총량은 2100만개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전 세계 기축통화로 사용하여 원활한 경제활동을 하려면 1비트코인을 계속 잘게 쪼개는 토큰화의 끊임없는 반복이 필수다. '토큰화'는 블록체인 기수을 통해서 적은 비용으로도 매매가 가능하도록 매우 작은 단위의 블록으로 쪼개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토큰화를 화폐 자체에 적용하면 그 자체로 과거 로마 시대에 황제들이 금화 유통량을 늘리기 위해 금화를 제조할 때 실제적 금 함유량을 낮추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비트코인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토큰으로 쪼갤수록 화폐 가치 상승효과가 나지만 뒤늦게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토큰이 쪼개질 때마다 화폐가치 하락 효과가 발생한다. 처음 구매한 사람과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공급량 감소가 계속되지만, 비트코인 투자 합법화로 기관 투자자 편입이 늘어나고 투기적 욕구도 커되면서 거래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매도 물량마저 말라가자 가격 폭등이 지속되고 있다. 무분별한 화폐 유동성 공급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공급량 제한 정책을 고수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낸 셈이다. 정부나 기업의 통제를 벗어난 자유로운 발행권이라는 특징이 더욱 심한 유동성 불신과 투기적 가격과 위험한 거래를 낳는 모순된 상황을 만들고 있다. 달러를 무한히 찍어내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발행한 비트코인이 달러가 걸어온 길을 답습하는 꼴이 되고 있다.
법정화폐는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합의는 곧 신뢰다. 사회적 합의의 범위가 그 돈의 가치이면 신뢰도다. 소수의 사람이 동의하는 마을 화폐도 있다. 하지만 그 화폐는 그 정도의 가치와 신뢰도만 갖는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는 그런 적정한 가치를 넘어선 극단적인 비이성적 버블 가치를 가지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높은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 변동이 적은 안정적인 암호화폐로 안착된다면, 지금처럼 투자자들이 몰려들까? 현재도 달러에 투자하는 개인이 얼마나 되는가? 결국 현재 대부분의 암호화폐 투자자는 '탈중앙화'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큰 투자 기회에 열광하는 것이다. 즉 암호화폐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화폐가 아니라 투자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은 태생적으로 법정화폐가 되지 못할 운명이다. 변동성이 적은 비트코인이 되면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 네트워크 효과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 가치 보존은? 달러에 투자하지 않는건 가치가 변동성이 적어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
과거 화폐의 역사를 보면,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것이 늘 선택을 받았다. 이런 흐름을 생각하면, 현재의 화폐가 미래에는 디지털 가상화폐로 전환되리라는 것은 이미 정해진 미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