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켄 피셔의 책은 좋지만 뭔가 동어반복인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다만 이 책을 보면서 느끼는 건 데이터와 역사를 직접 검증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귀찮지만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은 진화한다. 진실이라 믿는 것을 버려라"


빨간 색 - 필자 생각

파란 색 - 강조 표시

'상식'을 버려야 시장의 미신을 깰 수 있다.

워런 버핏이 다시 대중화시킨 오래된 격언이 하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는 욕심을 부려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욕심을 부릴 때는 두려워해야 한다."라는 격언이다. 좋은 조언이다. 특히 그런 극단적인 감정을 느낄 때 더욱 떠올릴 필요가 있는 조언이다. 하지만 그런 극과 극의 감정 사이에서 종종 감정이 엄청나게 혼탁해진다. 절반의 사람들이 탐욕스럽고 절반은 두려워한다면? 어느 쪽 감정이 맞는 것일까? 왜? 하지만 당신의 선택이 맞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것이 맞다는 걸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이때가 바로 미신 타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명확성이 필요할 때다.

허위를 폭록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규모를 키워라. 숫자는 우리에게 공포를 안겨준다. 이것은 여전히 진화하는 우리의 두뇌보다 구석기 시대 때 두뇌에 더 어울릴 법한 생각이다. 하지만 적절한 맥락에서 큰 숫자를 바라보면 그렇게 무섭지 않아 보일 것이다.

*반직관적이 돼라. 상식을 이정표로 삼지 말라. 언제나 반직관적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하라.

*과거를 확인하라. 여러분은 언론에서 "무슨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악재다"라거나 "어떤 종목이 앞으로 유망하다!"라는 말을 끊임없이 듣는다. 하지만 그런 '무슨 무슨 일'이 예전에도 악재로 드러낫거나 그 '어떤 종목'이 진짜 좋았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가 있는 걸까? 확인 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정말로 확인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거에 어떤 일이 예상했던 결과로 확실히 이어지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왜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른지를 설명해줘야 한다. 그런데 대개 그렇지 못한다.

*세계적 차원에서 생각하라. 우물 안 개구리처럼 생각하다가 투자자들의 세계관이 왜곡될 수 있다. 세계적 차원에서 생각하면 많은 오해가 사라진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사고만큼이나 국경을 벗어나서 사고할 수 있는게 중요하다.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라. 이것은 과거를 검증하는 것과 같다. 무료로 제공되는 과거 데이터가 충분히 많다. 여러분은 거의 모든 데이터를 직접 검토할 수 있다.

*몇 가지 간단한 연관성을 따져봐라. 엑셀 사용법을 배워라. X와 Y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읽었다면 정말 그런진 직접 확인해보아라. 대부분 X와 Y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믿었지만 실제로 없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X와 Y 사이에 인과관계가 전혀 없거나, X가 Q처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지 모른다.

*모두가 사실이라고 믿는 것을 의심하라. 모두가 뭔가가 악재라고 말한다면, 호재면 어떻게 할 건지를 물어라. 이어 과거 자료를 확인하고 참고할 만한 자료가 있는지 확인하라(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즉, 모두가 호재라고 생각하는 게 실제로는 악재가 아닌지 확인해보라.)

*네 가지 가능성을 통해 결과를 확인하라. 방법을 가르쳐주겠다. 가령 우리는 1월 증시 하락은 연간 증시 하락의 신호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미신이 맞는지를 과거 네 가지 가능한 결과(1월 하락 후 연간하락, 1월 하락 후 연간 상승, 1월이나 연간 모두 상승, 1월 상승 후 연간 하락)가 일어났던 기록을 통해 확인해보라.

PART 1

시장에 팽배한 미신이 당신의 발등을 찍는다.

1.채권은 주식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 자산의 규모를 키워야 하고 다소 장기 투자할 수 있다면 주식은 예전부터 '더 안전한'투 변동성보다 투자 기간이 중요하다.

여러분이 장기 투자하는 동안 인플레이션이 한두 번 크게 높아지는 기간이 생긴다면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 첫째,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가 인플레이션과 함께 오른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장기 채권의 가격과 가치는 금리가 오른만큼에 비례해서 떨어진다. 둘째, 채권은 가치가 떨어진 달러로 상환받게 되므로 엎친데 덮친 격이 된다. 인플레이셔니 발생한 기간에 주식 수익률은 역사적 평균보다는 낮았지만 그래도 낮은 변동성 속에서 플러스 수익을 나타내는 경향을 보였다.

2.투자하고 잠이 잘와야 좋은 투자다. 이런 사람들은 위험을 싫어하지 않는 게 아니라 단지 시야가 좁을 뿐이다. 그들은 추격 매수에 열을 내고, 대중을 따라 우르르 몰려다닌다. 이런 근시안적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적 시각을 갖는 훈련을 한다면 주식에 대한 공포를 어느 정도 떨쳐버릴 수 있다.

3.은퇴자는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4.자산 배분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한다.

5.투자 시 시장 수익률 정도는 보장되어야 한다.

6.자산 보존과 증식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

7.당신의 직감은 언제나 맞다. 투자자들은 손실의 아픔을 수익의 기쁨보다 2.5배나 더 강하게 느낀다. 우리 조상들에게 임박한 고통의 위험을 피하는 것이 생명을 유지하는 길이었듯이 투자자들도 단기적인 손실을 볼까 두려우면 직감적으로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편향을 근시안적 손실 회피라고 한다. 시장이 평온할 때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보고 단기적 변동성을 무시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리고 그에 맞춘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냉철하다. 그러나 시장이 요동치면 더 강력한 본능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단기적인 고통의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행동을 당장 취하길 원한다. 설령 이러한 행동이 미래의 수익을 헤치더라도 말이다. 이유는 뭘까? 미래의 수익이 가져다줄 기쁨보다 현재의 손실이 가져올 고통이 훨씬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전략이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항상 쉽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직감이라는 강력한 충동을 이겨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다. 다음에 직감을 따르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면 명심하라. 석기시대 이후 바뀐 게 없는 우리 두뇌는 신체적 위험에 대한 대응에는 소질이 있을지 모르지만, 형편없는 투자 매니저 역할을 하는 여러분의 투자 직감을 통제하는 것도 똑같은 그 뇌라는 사실을.

8.폭락을 한 번 맞으면 투자는 끝장 난다.

9.추세가 전환되었는지 확인한 뒤 진입해야 한다.

약세장 초기에는 악호된 펀더멘털이 주가를 끌어내린다. 사람들은 흔히 약세장이 급락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하지만 통상적으로 그렇지 않다. 천천히 저점을 낮추다가 막판에 급락한다. 일정한 시점이 지나면 2008년 가을 일어난 금융위기 때처럼 줄어드는 유동성과 냉각된 투자심리가 펀더멘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이때부터 투자자들은 공포에 빠진다. 공포는 대개 심리적인 요인에 불과하지만 공포와 함께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사람들은 종종 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겼다고 착각한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변동성이 커진 약세장 후반부에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들은 대개 강세장의 초반부에 가장 많이 반등하는데 이 것 역시 흔하게 볼 수 있는 V자 반등 효과라고 말할 수 있다.

새로운 강세장의 초기 반등은 대개 이전 약세장의 마지막 단계와 비슷한 속도와 형태를 띈다.

강세장 첫해의 상승률은 평균적으로 강세장이 이어진 전체 기간의 상승률보다 두배 이상 높고, 강세장이 이어진 전체 기간의 상승률은 증시의 장기 평균 상승률보다 두배 이상 높다. 그리고 첫해 상승률의 거의 절반은 보통 첫 3개월동안 나온다.

때로 약세장이 바닥에 이르거나 상승장이 시작될 때 증시가 횡보하면 투자자들은 낙심하기 쉽다. 그러나 1년 이상의 긴 시간을 두고 보면 거의 언제나 V자 패터니 형성된다.

10.성장주가 언제나 최고 수익을 낸다.

개인투자자들은 심지어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선호하는 투자 규모나 스타일이 항상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정 규모나 스타일 업종으로 일명 '몰빵'투자를 한다.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는 행위다.

장기적으로는 공급의 압박이 다른 모든 요소들을 압도한다. 주식의 공급은 장기적으로 100퍼센트 예측 불가능한 패턴에 따라 거의 끊임없이 줄거나 늘어난다. 신주 발행은 공급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과 현금이나 빚을 내서 한 매수는 시장의 공급을 줄인다.

11.능란한 사기꾼에겐 당할 수 없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금융 사기 규모가 크든 작든 상관없다. 어차피 사기를 당한 사람은 십중팔구 전 재산을 날리기 때문이다.

많은 직원을 거느린 투자기업의 경영자로서 활발한 자선 활동으로 유명해진 존경받는 인물이엇다. 모두 겉보기에는 정직해 보였다. 피해자 다수는 친구와 동료처럼 두 사람과 가가운 사이였다.

PART 2

월가의 지혜가 당신의 돈을 노린다.

1.빠른 손절이 큰 손실을 막는다.

2.커버드 콜은 위험을 피하는 좋은 전략이다.

3.정액분할투자로 위험은 낮추고 수익은 높일 수 있다.

이런 효과가 있지만, 이 전략이 장기적인 수익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까?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거래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건 확실하다. 그리고 수수료 부담은 수익률엔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간단히 말해서 장기적으로 보면 일시 투자가 더 나은 수익률을 낼 확률이 훨씬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가는 대개 우상향 하기 때문이다.

4.변액연금은 안전하고 수익도 나는 보험이다.

5.주가지수 연계형 연금이 일반 연금보다 낫다.

6.패시브 투자는 초보자도 할 만큼 쉽다.

패시브 투자를 방해하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하나는 매매 욕구고, 다른 하나는 추종 지수를 바꾸려는 욕구다.

여러분은 자신은 다른 사람들처럼 비합리적이지 않고 냉정하고 한결같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실제로 그렇다면 축하할 일이다. 냉철한 자제력을 지닌 극소수에 속하니 말이다. 이 극소수만 20년 넘는 세월 동안 성공적으로 패시브 투자를 할 수 있다. 시장의 열기나 냉기에 상관없이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대다수의 다른 투자자들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정말로 여러분이 냉철하다고 생각한다면 향후 주가가 15퍼센트 정도 떨어질 때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

대부분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탐욕과 공포, 후회와 과신, 그리고 석기시대 두뇌에 굴복하기 대문이다. 그러니 배우자건 목사건 형제건 부모건 아들이건 투자상담사건 여러분이 장기적 전략에서 벗어날 때마다 본래 모습을 찾게 해주고 여러분이 워런 버핏이 아님을 상기시켜줄 사람을 곁에 둬라.

7.무수수료 펀드는 수익률에 도움이 된다.

어떤 사람들에겐 수수료라는 심리적 장벽이 정말 꼭 필요한 투자 원칙을 지키게끔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수수료 펀드 가입자들이 무수수료 펀드 가입자들보다 평균적으로 투자 기간이 더 길다.

8.베타 계수를 보면 투자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다.

베타 계수를 무시하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아니, 쓸모가 없는 정도도 아니다.

베타 계수가 알려주는 위험은 이미 지나간 위험이다. 현재나 미래의 위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약세장 초반에 시장보다 잘 버티다가 후반에 크게 하락하면서 베타 계수가 커진 업종의 주가가 강세장 초반에 가장 크게 반등한다.

9.주식위험프리미엄으로 미래 수익률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10.변동성지수가 높을 때 매수하고 낮을 때 매도하라.

투자업계에는 변동성지수가 높을 때 매수해야 한다는 말이있다. 그러면 VIX가 낮을 때는 발을 빼야 하는 걸까? 이런 월가의 지혜는 차라리 모르는게 약이다.

VIX 자체는 시자으이 예상치를 반영하는 지표고, S&P500의 다양한 지수 옵션들로 잘 구성되어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리고 VIX는 본연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 즉 향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말해준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변동성은 변동성일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VIX의 고점과 저점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때가 오면 이미 주가의 저점이나 고점은 놓치고 만다. 주가는 VIX 고점을 보고 확신을 가질 시간을 주지 않는다. 이처럼 동시적이고 상대적인 지표들이 멋있게 보일 수는 있으나 주가를 예측하는 일에는 무용지물에 가깝다.

물론 VIX가 때로는 잘 들어맞는다. 그러나 주가를 예측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는 없다. 또한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언제 맞고 언제 틀리는지 알 길이 없다. 결국 VIX가 오를 때는 그냥 오른 것이다. 그 외에 다른 의미를 찾을 필요가 없다.

11.소비자신뢰지수는 경기 향방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10가지 주요 지수 중 하나에 불과하다. 물론 경기선행지수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경기 향방을 예측하는 데 대단히 유용하다. 사람들은 경기선행지수가 증시수익률을 예측하는 일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수 중 하나가 S&P500이라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경기선행지수가 미래의 증시 수익률을 예측해준다고 믿는다면 현재 상승하는 증시가 미래에도 상승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렇다면 강세장이나 약세장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사실일 수가 없다.

논문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작해야 증시와 동행할 뿐이고 최악의 경우 약간 뒤처질 때도 있다는 것이다. 동행지표는 변동성지표 같은 쓸데없는 지표보다도 더 나쁘다.

다시 말해서 소비자신뢰지수를 보고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절대로 알 수 없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단지 최근 사람들이 경기를 어떻게 느끼는지 말해줄 뿐이다. 주가는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신뢰지수는 그러한 심리를 반영한다.

소비자신뢰지수의 변곡점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파악할 수 있고, 증시의 변곡점과 동행한다. 따라서 소비자신뢰지수는 증시 동향을 예측하는데 쓸모가 없다.

12.투자자라면 다우지수를 매일 살펴야 한다.

PART 3

'투자상식'이 당신의 계좌를 망친다.

1.1월 장이 한 해 주식시장을 결정한다.

2.5월에는 팔았다가 가을에 사라.

3.PER이 낮을수록 리스크가 낮다.

4.달러 강세는 증시에 유리하다.

사람들은 약달러가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어 성장이 둔화되고 증시도 하락하게 될 것임을 알려주는 신호일까 봐 두려워한다. 게다가 달러가 약세가 되면 수입물가가 올라간다. 미국은 오랫동안 순수입국이었기 때문에 수입물가가 오르면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시장에서는 공포가 형성된다. 반대로 사람들은 강달러는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강력한 경기성장과 주가 상승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장기적으로 보면 통화들은 본래 서로 제로섬관계고 불규칙한 주기를 형성하기 때문에 그들이 전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0에 가깝다. 하지만 여러분이 믿고 싶지 않고 뛰어난 통계학자가 아니더라도 달러 약세나 강세가 미국이나 세계 증시에 호재인지 악재인지 정도는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5.연방준비제도에 맞서지 마라.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말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잘못된 미신이다. 이 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증시에 악재고, 금리 인하는 증시에 호재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통상 완화적 통화정책은 유동성을 늘려 증시에 호재지만, 긴축적 통화정책은 유동성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증시에 악재다.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말이 재할인율, 연방기금금리, 단기 금리 등에도 해당한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모두 잘못된 생각인 건 매한가지다.

6.은퇴자금은 안전을 위해 이자와 배당으로 마련하라.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있다면 대개 보유자산이 늘지 않거나 줄어드는 것은 절대로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자와 배당금을 챙기는 데만 집중하면 불행히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여러분이 100만달러를 저축해놓았고, 매년 4만 달러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가정하자(해마다 4퍼센트 이상을 빼서 쓰면 자산고갈 위험이 커진다.) 매달 생활비로 3333달러 정도가 빌요한 경우 언제나 이 액수의 약 두 배인 7000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 이 정도 소액의 현금만 확보해놓고 있으면 상승장에서 전체 수익률이 크게 줄지 않고, 하락장에서 비교적 산 가격에 주식을 서둘러 매도할 필요도 없어진다.

대신 무엇을 언제 팔지는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가령 손실이 난 조목을 팔아 다른 데서 얻은 자본이익을 낮춤으로써 세금을 아끼거나 비중이 과도한 포지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배당주에 투자하여 현금 흐름을 늘릴 수 있다. 이 때는 단지 배당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노후 자금을 생각할 때 '소득'이 아니라 '현금 흐름'에 집중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현금 흐름은 어디에서 나오든 상관 없다.

7.현금 흐름 확보를 위해 CD를 사라.

8.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 증시는 끝장난다.

9.자산을 크게 늘리려면 집중투자하라.

PART 4

역사적 교훈은 당신을 손실로 이끈다.

이렇게 '잘 알려진' 투자 기술을 아무리 많이 알아봤자 결코 다른 투자자들보다 우위를 가질 수 없다. 그보다 투자자들은 투자를 일종의 '과학'으로 간주해야 한다. 과학에선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재실험을 하는 과정을 끊이 없이 반복한다.

1.재정흑자는 경제와 주식시장에 좋다.

재정흑자는 조세 수입이 재정 지출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지출이 세수보다 많은 재정적자는 나쁜 것이므로 재정적자가 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물론 재정적자는 규모가 클수록 나쁘지만, 적자 규모가 크든 작든 모두 더 많은 부채를 초래한다. 이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로 간주된다.

재정적자가 커지고, 심지어 고점에 달할 때 증시 수익률이 향상되는 건 좋은 일이다. 정부에서 푼 돈이 이리저리 돌다가 결국 증시로 직접 흘러 들어가기도 하고, 그중 일부는 주식을 발행하는 기업의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다. 대규모 재정흑자가 난 이후 주가가 부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경우 정부는 쓰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거둬들여 부채를 줄이는데, 그로 인해 통화량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5번의 지출이 일어나지 않는 만큼 경기 부양 효과도 줄어든다. 증시도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다.

2.실업률이 하락해야 경기침체도 끝난다.

경기침체가 도래할 때마다 사람들은 "실업률이 개선되기 전까지 증시가 오르긴 글렀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실업률은 대개 증시보다 훨씬 더 후행한다. 38년에 걸친 나의 투자 경력 내내 그랬으며, 과거에도 그러지 않은 적을 찾아볼 수 없다.

실업률이 높을 때 증시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소비활동이 GDP의 약 71퍼센트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높은 실업률로 인한 지출 둔화가 경기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착각 역시 미신에 불과하다.

3.금은 언제나 확실한 안전자산이다.

4.증시는 감세를 좋아한다.

5.유가와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다.

6.팬데믹은 시장을 병들게 한다.

7.소비자가 돈을 서야 경제가 회복된다.

소비지출이 미국 GDP의 71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소비가 부진한 상태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장기간에 걸쳐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동안 소비 지출 감소폭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비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경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훨씬 변동성이 큰 부문은 기업투자와 순수출이다. 다만 언론은 이 사실에 거의 주목하지 않는다.

소비지출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다.

그래도 언론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서 경기회복이 더디다고 떠들어댄다. 그러나 소비지출은 경기침체 때도 급감하지 않기 때문에 원상 복구된다고 해도 경기회복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경기침체 때 크게 줄었다가 경기회복 초기에 크게 늘어나면서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은 기업투자다.

8.대통령의 임기와 증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9.특정 정당이 증시에 더 도움이 된다.

10.지나치게 상승하면 반드시 하락한다.

PART 5

미국 증시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1.해외 증시와 미국 증시는 별개로 움직인다.

2.미국 증시에 분산투자하면 충분하다.

3.국가 부채는 미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4.미국은 국가 부채를 관리할 수 없다.

5.중국이 보유한 엄청난 미국 국채는 약점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불과 2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일본에 대해서도 같은 걱정을 했다. 지금 중국에 대해 걱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일본이 미국 자산을 마구 사들이면서 세계 경제를 지배할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로 끝났다. 그러니 긴장을 풀고 자본주의를 좀 더 믿어보자.

6.무역적자는 증시에 심각한 악재다.

7.경제가 성장해야 증시도 오른다.

경제가 강력하게 성장해야 증시 수익률도 오른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맞는 말이다. 단 어느 정도 선까지만 그렇지 장기적으로 꼭 그런 건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주식의 공급이 주가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8.테러는 시장을 마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