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전해오듯이, 대중은 시세가 올라야 주식을 산다. 그리고 시세가 떨어지면 판다.

많은 사람들이 그날 그날의 사건을 기초로 이후의 상황을 전개하는데 그 결과는 대부분 틀리거나 잘못된 길로 투자자들을 인도한다. 왜냐하면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의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중이 심리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가이다.

누가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주가가 치솟을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대중은 경험을 통해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인플레이션, 돈의 가치 하락, 대중은 1차 대전을 기억했다. 그러자 현금을 가능한 한 유기물로 바꾸고 싶어졌다. 부동산은 빨리 팔 수가 없다. 그래서 주식을 산 것이다. 급상승은 독일이 네덜란드 공격 후 급락으로 바뀌었다. 갑자기 대중과 주식 놀이꾼들은 불타는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깨달았다. 급락은 6월 중순,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 것이 주식시장이다. 주식 시장은 예측할 수 없게 반응하고 히스테리컬하며 일상의 논리와는 반대로 반응한다. 일상의 논리와 주식시장의 논리는 같지 않다.

중기적인 주식 시세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금리와 자본 시장의 유동성이 앞으로 다가올 몇 달 동안, 즉 중기적으로 주식의 공급이 많을지 수요가 많을지를 결정한다. 금리, 특히 장기 금리는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채권 수익률이 내려가면, 돈은 주식 시장으로 오게 된다. 하지만 이런 금리의 영향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야 나타난다. 채권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틀림없이 6개월, 12개월 후 주가도 폭락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경제,산업분야,개별 기업의 발전, 개별기업의 향후 이익, 성장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 주식 시세도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경제가 호황이면 직접 투자에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축된 자금의 많은 부분이 직접 투자에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축된 자금의 많은 부분이 직접 투자로 흘러들어간다. 그러면 주식 살 돈은 얼마 남지 않는다. 중앙 은행은 혹시라도 호황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올라갈까봐 금리를 올린다. 그런데 높은 금리 때문에 호황이 점점 둔화되면서 계획했던 투자가 연기된다. 갑자기 은행에는 유동 자금이 많아지고 금리는 떨어진다. 중앙은행도 더 이상 브레이크를 걸 필요가 없다. 이제 주가는 올라갈 수 있다. 전에 했던 새로운 투자가 높은 이익으로 결실을 맺으면 주가는 더더욱 올라간다.

이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경기가 호황이더라도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침체기에는 주식 시장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침체기에는 투자를 많이 하지 않으므로 저축한 돈의 아주 일부만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잠자고 있던 돈은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그 돈을 정기 예금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금리가 너무 낮아 주식의 배당금도 안된다.

투자자는 경기 순환에 반대로 행동해야 하고, 주식 시장에 있는 대중의 일반적 생각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주식 시장이 상승하려면, 두 가지 가장 중요한 요소, 즉 유동성과 대중의 심리적 분위기가 긍정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항상 유동성이다. 유동성은 우리 투자자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정부의 금리정책은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심리적 분위기는 절대 예측할 수 없다.

주가의 등락을 결정하는 것은 주식의 질이 아니라, 수요의 강도 혹은 공급의 강도이다.

증권시장과 자본시장의 관계는 큰 대야와 작은 대야가 나란히 있다고 상상해보라. 대출정책,저축증가,외환유입,무역수지흑자,외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입 등으로 큰 대야 즉 전체 경제의 돈이 들어있는 대야로 물이 많이 들어오는데 산업이나 공공 및 개인들이 자금을 덜 필요로 해서 물이 천천히 빠진다면, 큰 대야의 물은 점점 차오르게 된다. 물이 넘치면, 넘친 물이 작은 대야 즉 증권시장으로 떨어지고 그 결과 주가는 오른다. 하지만 큰 대야의 물이 들어오는 것보다 빨리 빠진다면 작은대야에 들어갈 물이 남지 않게 된다. 따라서 큰 대야의 물이 어느 정도 차 있는지를 끊임없이 추적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좋지않거나 심지어 위험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그 주식을 사야할까?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그래서는 안된다. 50km후에 사고를 당할지 모른다면 5km만 간다고 차를 타겠는가?

기업의 자본 증가는 주가 상승을 의미하는가?

아니다. 이는 기업의 전망과 자본 시장의 일반적 추세에 따라 결정된다. 떨어지는 추세라면 자본 증가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반대로 올라가는 추세라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배당금이 많아지면 주가도 올라갈 것인가?

무조건 그렇지는 않다. 특히 단기적 혹은 중기적으로는 말이다. 배당금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되면 주가가 올라가면서 미리 주가에 반영된다. 그래서 정작 배당금을 높일 것이라는 발표가 난 후에는 주가가 오히려 내려가는 일이 흔히 있다. 이것이 바로 페따 꼼블리 현상이다.

많은 기업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와 새로운 주식이 많아지면 주식 시장에 유리한가?

그렇지 않다. 반대다. 수많은 새 주식이 만들어지는 동안, 언론과 선전을 통해 증권 시장의 분위기를 낙관적으로 만든다. 낙관적이면 낙관적일수록 대중은 빨리 새 주식을 삼킨다. 하지만 낙관적인 분위기가 사라지면, 이에 대한 반응도 그만큼 격렬하게 나타난다. 새 회사설립이나 자본 증가 등으로 인한 주식 증가는 거의 항상 나중에 주가가 극적으로 떨어지게 됨을 의미한다. 어느 순간 바보들의 머릿수보다 주식 수가 많아지게 된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

여기서 상승 운동의 세 번째 국면이 항상 마지막에는 폭발적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팔고 나서 잘못 팔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에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판 날로부터 더욱 올라가는 주가를 보며 그만큼 더 벌 수 있었다고 고통스러워 한다. 그래서 다시 주식을 사기로 한다. 팔았다가 다시 산 사람들이 많이 나올 때쯤 추세 전환점이 다가온다. 가장 큰 성공의 열쇠는 바로 추세와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컴퓨터가 백 퍼센트 확실히 내년에 주가가 100이 될 거라고 예측한다면 주가는 오늘 이미 99가 되어 있을 것이다. 모두가 알면 이미 반영되어있다.

증권시세나 추세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예측하려는 사람은 협잡꾼이거나 바보이거나 아니면 둘 다이다.

증권시장 붕괴 후, 새로운 전환점이 올 징후가 보일 때, 많이 떨어진 주식, 혹은 많이 떨어진 주식, 아니면 완전히 바닥을 친 주식 중에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어느 정도 가치를 보존했거나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완전히 파괴된 주식은 아마 거의 파산 상태였을 것이다. 이런 주식은 위험하지만 전환점과 함께 파산을 면하게 되면 가격이 많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나는 안정적인 주식과 이런 주식을 섞어서 사겠다.

원래 주식 투자라는 것은 돈을 저축한 대중이 장기간 돈을 주식에 넣어놓는 것이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돈을 장기간 기업에 예치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앞서 말했듯이 주식 시장이란 주식의 형태로 얼려 놓은 돈을 필요할 때 해동시키기 위해 있는 것이다. 심지어 존 케인즈는 주식을 산 사람은 주식과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로 가까이 연결되어있다고 했다.

하지만 악마는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루덴스로 변신시켰다. 호모 루덴스는 시세가 크게 출렁거린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식 투자게임은 날로 발전해갔다. 저축금을 가진 사람이 점점 많아지자 게임은 더 커졌다. 어떤 사람이 큰 돈을 가지게 되면 이성을 잃고 어떻게 하면 인플레이션에서 그 돈을 지킬 수 있을지 어떻게 돈을 불릴지 고민하느라 극도로 예민해 진다. 재테크 비법에 귀를 기울이며 여기저기 헤매는 대중을 조작하기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이다. 그리하여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수천명의 사람들이 늦지 않으려고 너도나도 달리는 기차에 뛰어 오른다. 대중으로서는 주식 시장이 절정에 달했는데 주식 하나 없이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면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어쩌면 주식을 산 후 손해를 보는 것보다도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시세가 떨어져서 대중이 돈을 잃게 되면 경제에 나쁘지 않은가?

어느 정도 까지는 그렇다. 주식의 역사를 보면 주식 붐이 온 후에는 항상 폭락이 따라왔다. 주식이 폭락하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돈을 잃게 되지만, 이미 이 돈의 많은 부분은 기업에 흘러 들어갔다. 붐 시기에는 수많은 새로운 기업이 생기고, 폭락 후에는 수많은 기업이 다시 사라진다. 하지만 살아남은 기업들은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혁명적이고 현대적인 산업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불경기 때 주식을 사야할까?

그렇다. 불경기 때 정부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금리를 낮추고 통화량을 늘린다. 그러면 첫번째로 이득을 보는 것이 주식 시장이다.

세금이 인상되었는데도 주가가 오를 수 있는가?

그렇다. 불경기 때 주가가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정부가 세금을 올리면 화폐 시장에서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정책을 세울 수 있다.

국제정책은 증권 거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가 긴장상태인가? 평화상태인가?는 대중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인 금리 정책과 주가의 운명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가?

물론 그렇다.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주식 투자의 가장 큰 경쟁자는 장기 채권이다. 장기 채권의 금리가 높으면 현금, 보험회사, 재단, 연금 회사 등 대규모 투자자들이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한다. 반대로 채권의 금리가 낮으면 이 기관들은 배당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주식을 산다. 금리가 낮아져 경제가 활성화되고 기업의 이윤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과 채권 사이의 이런 매커니즘은 물론 인플레이션이 없는 시기에만 가능하다.

인플레이션 중에는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중앙은행이 개입해 금리를 올린다. 그러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채권 수익율은 올라가고 채권의 주식의 경쟁자가 된다. 금리 상승으로 자본 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고 주식을 살 돈이 충분하지 않게 된다. 그에 반해 중앙 은행이 개입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의 덕을 본다. 통화량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요컨대 인플레이션 중의 주가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정책, 즉 금리 상승과 엄격한 대출 제한 때문에 떨어진다.

예를 들어 통화량이 늘어나면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판다. 하지만 증권 시세는 유동 자금이 충분하지 않으면 올라가지 않는다. 또한 채권 가격과 그 후 주식 시세까지 결정하는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가 높다고 항상 같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와 달리 연방 은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채무자, 그 나라 통화, 재정 정책에 대한 신뢰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조세 정책은 자본 시장, 즉 증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조세 정책은 물론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신용 정책과는 달리 단기적인 도구로는 쓸 수 없다.

자동차가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데 멈춰야 한다. 이 때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 기어를 낮추는 것은 재정 정책에 해당된다. 낮은 기어를 사용하면, 엔진, 즉 경제는 속도를 늦춘다. 두 번째는 브레이크를 이용하는 것으로 이는 신용정책을 펴는 것에 해당한다. 엔진은 급히 식는다. 금리를 높이면 증권 시장도 이렇게 급속히 식어버린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을 하락하게 하는가?

아니다.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특히 그 조치가 신용정책이라면, 주가는 더욱 떨어진다.

투자자가 지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지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고 감정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이때 지적이라는 것이 반드시 지능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생각은 지능적이지 않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자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 자신의 아이디어와 방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대중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아야 한다.

이들은 대부분 중장기적으로 보며, 논리를 가지고 행동한다. 논리는 틀릴 수도 있지만, 논리가 아주 없는 것과는 다르다. 이들은 어떤 뉴스나 사건에 대해 순전히 심리적으로 반응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훌륭한 투자자가 갖춰야 할 점은 무엇인가?

예리함, 직관, 상상력

예리함은 사건의 연관관계를 이해하고 논리적인 것과 비논리적인 것을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이다.

직관이라 함은 오랫동안 주식투자와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무의식적인 논리력과 다르지 않다.

상상력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있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생각해보는 능력이다.

이와 더불어 절제력이 있어야 하고,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물론 자신이 생각한 것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을 때 즉시방향 전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훌륭한 투자자는 자신의 상상이 현실로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성공하거나 실패할 때마다 어떤 사건 때문에 그런 결과가 왔는지 생각해 볼 줄도 알아야 한다. 성공할 때는 자만하지 말고 운도 좋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라. 하지만 옛 주식 투자자들이 말하듯이 주식으로 번 돈은 다음에 높은 이자와 함께 돌려줘야 하는 빌린 돈에 불과하다. 주식 시장은 거대한 고리 대금업자이다. 주식 시장은 커다란 덤불 숲이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투자자는 성공과 실패에 모두 배워야 한다.

투자에 나쁜 성격이라면 어떤 것일까?

실패에서 배움을 끌어내는 융통성이 좋은 성격인데 반해, 고집스러움은 가장 나쁜 성격이다. 물론 확신은 가져야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발견했으면 곧장 거기서 나와야 한다. 잘못이라 함은 100에 산 주식이 90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논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거나 전혀 뜻하지 않은 사건이 일어났음을 깨닫게 된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투자자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계산에 넣어야 한다.

투자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투자는 끊임없이 득과 실을 생각하며 될 수 있으면 올바른 결론을 도출하고자 하는 일종의 철학 행위이다.

재무제표가 정직하고 바르다고 해도 이것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정보이다. 시세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은 주식이 좋거나 나빠서가 아니라 어떤 가정 하에 좋거나 나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거의 망해가던 기업이 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면 그 기업의 주가는 몇 배로 오른다. 반면 건실한 기업이 몇 년 후 더 좋게 되었을 때 그것이 주가에 그렇게 반영되지 않는다.

소신파 투자자는 누구이고, 부화뇌동파투자자는 누구인가?

소신파 투자자는 4G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생각,인내,돈,행운)

생각이란 투자자는 아이디어와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투자자는 100을 주고 산 주식이 80으로 떨어졌거나 지루해도 팔지 않는 인내가 있어야 한다. 인내를 갖고 상황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돈 또한 충분히 있어야 한다. 이때 돈이란 절대적으로 큰 금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충분한 금액을 의미한다.

시장이 과매수 상태인지 과매도 상태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징후와 전주곡이 있다. 지난 몇달 혹은 몇년간 거래량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펴 본다. 몇달 전부터 주가가 올라가고 거래량도 계속 증가한다면, 많은 수의 주식이 소신파의 손에서 부화뇌동파의 손으로 옮겨갔음을 추론해 볼 수있다. 거래량이 많을 수록 그렇다.

이 분석으로부터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

나는 정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주가가 떨어지면 이는 나쁜 신호다. 왜냐하면 주가가 계속 떨어지리라는 조짐이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많은 가운데 주가가 떨어지면 이는 좋은 신호다. 거래량이 많으면 많을 수록 주식은 소신파의 손으로 들어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거래량도 많고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나쁜 신호다. 부화뇌동파가 주식을 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많으면 많을 수록 시장에는 부정적이다. 주가가 올라가고 거래량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신호다. 주가는 올라가지만 대다수 주식은 아직 소신파의 손에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식 전문가, 분석가,브로커들은 거래량이적으면 그 주식에 별로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이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거래량이 적은 것은 이후 다가올 일의 서곡이다.

시장이 과매수나 과매도 되었다는 다른 징후가 있는가?

그렇다. 오랫동안 상승이 계속되다가 정체된 후 새로운 구매자를 기다리고 좋은 뉴스에도 더 이상 반응하지 않거나 심지어 주가가 떨어진다면, 이는 아주 나쁜 신호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다.

반대로 오랫동안 하락을 지속하다가 정체된 후 나쁜 소식에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거나 심지어 주가가 오른다면 이는 아주 좋은 신호다.

특히 나쁜 신호는 보통 사람들이 추천 종목을 쫓아다니고 주식을 일상의 화제로 삼으며 친구에게서 이런 저런 종목을 들었다며 떠들고 다니는 것이다. 모두 자기가 받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산다. 또 외국인들이 많이 산다면서 증권 시장이 좋다고 설명하는 것도 나쁜 신호다. 외국인의 매수, 혹은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산다는 그 오래된 마법의 말의 정체를 나는 알고 있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를 포함해 외국인 투자자의 동기는 빠른 시간에 이익을 보는 것이고, 이 점에서 국내 투자자보다 더 단기적이기도 하다. 위험이 보이거나 이미 이익을 챙긴 후에는 또 그만큼 빨리 나가 버린다. 모두 같은 시간에 사고, 같은 시간에 팔고 싶어 한다.

주식시장에서 불확실성은 장애가 된다.

그때 시장에 갔더라면 틀림없이 주식을 팔았을 것이다. 그런 날에 객장에 가지 않았던 것은 내가 빚이 한푼도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증권시장이 잔인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나는 훌륭한 식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증권 시장이 문을 닫고 한 시간 후 나는 장막판에 시장이 다시 돌아서서 폭락한 주가의 반이 회복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빚이 있었다면 내 모든 논리도 소용없었을 것이다. 두려움 때문에 내 머리가 다르게 반응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번은 내 동료와 내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증권을 샀다. 나는 모두 내 돈으로 샀고, 그는 신용으로 샀다. 나는 2년간 그 증권을 보유해 200프로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내 동료는 조금만 이익이 나도 빨리 팔아 치웠다.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주식을 살 때 전술이 더 중요한가? 전략이 더 중요한가?

장기적으로 투자를 할 때는 오늘 주식을 살 것인가 다음주에 살 것인가 하는 전술적 결정은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작은 움직임은 큰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는 어떤 주식을 살 것인지, 중장기적 전망은 어떤지 하는 전략이 훨씬 중요하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하루 종일이 필요한가?

아니다. 결정에 앞서 찬반을 따져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적은 돈으로 큰 이익을 볼 수 있는가? 아니면 첫 백만달러를 만들기가 가장 어렵다는 말이 맞는가?

물론 첫 백만 달러를 만들기가 가장 어렵다. 이는 증권 거래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에서도 그렇다. 한가지 강조해야 할 것이 있다. 많은 젊은 투자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주식투자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나도 미국에 있을 때 세기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프리츠 크라이슬러와 증권 브로커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나와 비교해 아주 큰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오후에 증권 시장에서 돈을 잃어도 저녁에 바이올린 연주로 잃은 돈을 간단히 회복할 수 있었으니까. 제 1요소는 돈이 아니라 승리이다.

어떤 집단이 주식을 사들여 어느 기업의 경영권을 차지하려고 계획한다. 그리고 거래소에서 주식을 산다. 그런데 통제권을 차지하기에 충분한 주식을 사지 못하면, 이미 산 주식을 다시 내다 판다. 그러면 방금 전까지 로켓처럼 급등하던 이 주식의 시세는 수직으로 급락한다.

아내나 여자친구의 의견을 들어야 할까?

여자들은 직관과 본능이 매우 강하다. 이런 특성이 남성의 논리적인 생각을 보완해 줄 수 있다.

투자자는 이익 혹은 손실이 클 때 팔아야 할까? 적을 때 팔아야 할까?

어떤 증권을 팔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지난 판매가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 오로지 미래의 전개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달려있다. 투자자는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손실을 입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판단이 팔라고 하면 팔아야 한다. 손실을 입은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에 직면하기가 싫어서 주식을 팔지 못한다. 주식을 팔지 않는 한은, 손실의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적 반응은 완전히 틀린 것이다.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익을 냈을 때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는 항상 논릭적이고 냉정해야 하는가

항상 논리적이고 냉정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바보들도 가끔씩은 옳을 때가 있다. 때로는 이들 스스로가 주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증권 시장의 논리는 때로 논리적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한 후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투자로 번 돈이 아주 큰 금액이라고 해도, 투자자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 스스로 잘 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주식 시장에서는 바보들도 종종 성공을 하기 때문이다. 많은 바보들이 시세를 만들어가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어떤 기준에 따라 주식을 선정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결정이라는 것은 어떻게 내리는가?

첫 번째 결정해야 할 것은 주식을 살 것인가 아니면 장기 예금에 넣어둘 것인가 이다. 주식을 사기로 결정했으면 어떤 시장에서 살지 결정한다. 그 다음은 어느 산업분야를 살지 결정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업을 고른다. 오늘, 내일 혹은 1주일 후에 살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주식 투자의 단점은 투자자가 자신이 산 주식의 가격을 매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투자자에게 가장 큰 손해가 된다. 주식 소유자는 적은 돈이라 해도 여러 나라에서 여러 주식을 나누어 사게 되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 부동산에서는 정치적 위험도 상대적으로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규모 투자자가 처음 투자할 때는 자신이 살 집을 첫 투자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집을 사면 인플레이션이 와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첫번째 저축을 마련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투자자는 무엇을 할 줄 알아야 하는가?

투자자는 경영자나 경제 엔지니어이기보다는 정치학자, 사회학자, 심리학자, 철학자여야 한다.

라틴어에 모든 것을 조금씩 아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증시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반대로 모든 것을 조금씩 아는 사람이 증시를 더 잘 이해한다. 조금씩 배우고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이 투자에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을 스스로 연구하는 것이다. 많이 여행하고 세계와 그 지역 사람들을 만나라. 경제 전문가, 은행가,자본가,중개사,정치가 같은 종족들을 볼 때는 회의적인 눈을 가져라. 또한 중요한 결적정인 발표가 있을 때 행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모든 발표, 모든 뉴스가 어떤 동기로 발표되느냐 그리고 어떤 출처에 의한 것인가에 따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금융 세계의 막후 실력자는 영리하다. 투자자는 그보다 더 영리해야 한다.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이 유리한가?

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공부는 대중 심리학이다.

비법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법에 대해서 내 생각은 아주 부정적이다. 가까이 하지 말라.

주가 차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로부터 미래의 추세를 알 수 있는가?

나는 차트와 거리를 둔다. 하지만 너무 많은 거리를 두지는 않는다. 나는 차트 분석 결과가 좋다는 이유로 증권을 사지는 않는다.

주가 차트는 의사가 만드는 개별 환자의 열 차트와 같다. 차트는 또한 다른 방법으로는 알 수 없는 기업 내부자의 행위에 대한 정보를 주기도 한다.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주식은 내부자가 해당 주식 소유분을 더 늘리려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대로 지그재그로 떨어지는 주식은 내부자가 자신의 지분을 줄이려하거나 완전히 팔고 싶어한다는 뜻이다.

두 걸음 올라갔다가 한 걸음 내려가고 또 두 걸음 올라갔다가 한 걸음 내려가며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주식은 세력이 매수자가 너무 많이 붙지 않도록 주의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그들은 매수를 멈추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약간 내다 팔기도 한다. 그리고 떨어지면 다시 사들인다.

반대의 경우에는 파는 세력이 굉장히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주가가 떨어지면 그들은 매도를 중지하고, 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약간 사들인다.

또 새겨둘 만한 것은 개별 주식의 차트가 시장 전체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다. 이때 차트는 내부자의 거래가 어떤지 드러낸다. 시장 전체가 오르는데, 그 주식은 떨어지는 차트라면 나는 매수하지 않는다. 반대로 시장 전체의 추세는 떨어지는데 그 주식만 올라가는 차트라면 이는 특히 좋은 신호다.

어떤 주식이 지그재그로 상승하는데 특정 수준에서 저항선이 형성되면, 즉 주가가 종종 이수준까지는 뛰어오르지만 그 이상은 뚫지 못하고 다시 떨어지면 이는 그 수준에서 어떤 이유로든 대규모 주식 매물이 시장에 나온다는 뜻이다. 브로커는 특정 주가에서 주식을 팔아 달라는 위탁을 받는다. 그러다가 주가가 저항선을 뚫고 올라가는 때가 온다. 이는 매물이 다 팔렸고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주가가 지그재그로 떨어지는데 어떤 수준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올라갔다가 다시 그 자리로 떨어지면 이는 어떤 집단이 주식 보유자의 패닉을 막기 위해 일부러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가 있다. 주가가 급속도로 하락한 후 한참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나쁜 소식과 사건이 있어도 더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내부자가 이미 그 기업이 회생의 시점에 와 있음을 알고 있다는 표시이다.

매년 하는 사업보고서,주주총회,언론 발표등이 한 기업의 발전을 가늠하는 정보로 충분한가.

아니다 행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뉴스나 발표는 아주 비판적으로 심지어 회의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PER은 주식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모든 성공 혹은 실패한 투자 후에는 그 성공과 실패를 분석해야 한다.

나는 10년 후 주식시장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나와 같은 주식투자자에게는 인생은 80세부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