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거장들의 책을 보면 거장들끼리 통하는 내용들이 있다. 물론 제가 편향된 타입의 거장들의 책들만 보다 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정치 성향을 투자에 개입 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주식 시장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투자에 정치 성향을 개입 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정치가 투자를 움직이고 심지어 시장마저 움직이는 모습을 본다.
지금 시장은 갑작스러운 공매도 금지로 위아래로 널뛰는 모습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매도 금지라는 큰 정책 변화에 어울리는 근거가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까지 있었던 공매도 금지는 세 번이었다.
첫 번째, 2008년 10월 - 글로벌 금융위기
두 번째, 2011년 8월 - 유럽 재정 위기
세 번째, 2020년 3월 - 코로나19 사태
네 번째, 2023년 11월 - ???
어떤 근거와 이유로 공매도를 금지 시켰을까? 심지어 지금도 소형주는 공매도가 금지되어 있는 상황인데.. 거기다 지금은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국면이다. 이런 시국에 공매도 금지는 외국인 자금을 더 빠져나가게 할 것이다. 외국인들이 굳이 우리 시장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자료출처 - 신영증권>
불법 공매도를 막자는 취지라며 옹호하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던데 더 할말이 없다. 무차입 공매도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공매도 자체를 금지하면 무차입 공매도가 막아지던가? 그렇게 제도 개선을 이야기 할 때는 정치권도 관심이 없고 지금 시위하는 개미들도 관심이 없더니 자기들 주식이 떨어지니까 저렇게 적극적이고 정치권도 표를 생각하는지 적극적이다.
최근 시위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차전지 기업들 주주들이 주축이 되어 벌인 시위인 모양인데 매도 리포트를 낸 애널리스트를 시위 도중 발견하고 따졌다고 한다.
이 애널은 결국 금감원 조사까지 받았다는데 이런 시장에서 누가 매도 리포트를 낼까? 그리고 개미들은 또 매도 리포트도 내지 않는 양심 없고 실력 없는 애널리스트들 이라며 욕하기 바쁠 것이다. 때로는 생각한다. 리포트 유료화가 답이지 않을까? 하고..
또 이런 시위자들 글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왜 내 에코 건드려??" 와 "매국노!" 가 그것이다. 공자는 3명이 걸어가면 본받을 사람 한 명은 꼭 있다 했다. 그것이 스승감이건 반면교사 감이건 말이다. '행태재무학' 에서 말하는 '소유 효과'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 '내 에코' 라는 표현이고 나는 돈도 벌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른 우리나라의 미래에 투자한 사람이고 나를 방해하는 사람은 '매국노' 라는 것이다. 무식한 자가 확신을 가지면 무섭다.
공매도를 하는 사람들은 나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매도는 시장에 필요한 작용이다. 시장의 자정 작용을 촉진시키는 것이 공매도다. 돈 벌러 시장에 들어왔으면 돈을 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