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과 10월 줄기차게 빠지던 지수가 주요 지지선 부근에서 반등했다.






<코스피, 코스닥 주봉차트>


코스피는 올해 초 수준으로 완전히 돌아갔고 코스닥은 아직까진 한 10%쯤 플러스 상황인 것 같다. 이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건지, 아니면 앞으로 더 길게 이어질 하락추세 속 일시적 반등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는 지금처럼 쌀 때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물론 코스피가 2000, 1800 이렇게까지 빠진다면 지금의 자리가 싼게 아니지 않냐, 상승추세로 확실히 돌아선 다음에 사도 늦지 않는다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미래는 불확실하기에 인간은 그걸 알 수 없다. 지금이 싸이클 중 대략 어디쯤에 위치하는지를 판단하고 거기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확률높은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은 단기적으로 손에 상처를 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된다. 그리고 상승추세로 돌아선 것을 완전히 확인하기는 어려울 뿐더러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만듦으로써 주식투자의 기본 원리인 1) 싸게 사서, 2) 비싸게 판다 의 첫 번째 원칙을 지킬 수 없게 만든다. 결국 적정 수준의 주가에 매입한 주식이 오버슈팅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게 되므로 우리는 확률싸움에서 불리해진다.

따라서 주가가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정확한 바닥은 아닐지언정 매수를 하는게 맞다. 대신 시계열이 길어야겠지.

나는 10월에 메인종목을 포함하여 여러 종목을 추가매수했다. 주가가 아니라 기업의 가치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주가가 빠져도 스트레스가 없다. 물론 21년 10월의 에코마케팅처럼 종목 자체에 문제가 생길땐 참 골치가 아프다. 하지만 단순 주가하락은 오히려 나를 즐겁게 만든다.




<그린플러스, 에코마케팅, 한양디지텍, 파이오링크, 슈피겐코리아, 아이에스동서 일봉일지차트>



그린플러스는 최근 박정기 이사님이 6천주, 약 4천만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같은 상황에서 내부자 매수가 나온다는건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닐까 한다. (액수가 작은건 살짝 아쉽기도 한데)

에코마케팅은 파켓 인수소식 이후로 그냥 잠잠하다. 이번에는 잠정실적발표 계획도 안 올리는거 보니 별로 기대할만한 실적은 아닌 것 같다. 광고업황 침체, 의류업황 침체, 데일리앤코 쇠퇴 때문에 모두가 외면하는 주식이 되어버렸는데 경기가 좋아지면 실적 개선과 함께 재평가받을거라 생각한다. 일은 잘하는 기업이니까.

한양디지텍은 반도체 업황 반등으로 24~25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한다.

파이오링크도 참 조용한 기업이다. 대표님이 여기저기 행사에 자주 참여하셔서 뉴스에는 그래도 자주 나오긴 하지만 회사 소식은 딱히.. 그냥 보안은 필수성장업종이고 실적도 잘 내고 있으니 추가매수하면서 쭉 보유하기로 했다.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땐 소중함을 모르다가 꼭 해킹이나 뭔 일이 생기고나면 그제서야 투자를 늘리는 쪽이 보안이기도 해서 언제든 테마로 떠오를 잠재력도 충분하다. (보안테마 갈 때 이 놈은 안가긴 하는데.. 언젠간 움직이겠지)

슈피겐코리아, 최근에 임시주총 결의 소식이 나왔는데 인천 물류센터 옥외공간에다가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서 전기 팔겠다고 한다. 뭐 이거 해서 전기 팔아봤자 얼마나 벌겠나, 실적에는 큰 의미가 없겠지만 핸드폰 케이스 회사에서 벗어나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는게 보인다. 사업다악화인지 사업다각화인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잘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해 분석 기준으로 바닥가격이었던 25,000원 부근으로 떨어져서 간만에 추가매수를 조금 해봤다. 건설업황이 여전히 침체중에 있으며 폐배터리 역시 아직까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기업가치를 재평가해보긴 해야한다. 이번 3분기 실적보고서가 나오면 다시 해볼 예정이다.

차트를 모아놓고 보니 한결같이 다 우하향인데, 사실 주봉과 월봉으로 보면 그렇진 않다. 우상향 추세 중 바닥권일 뿐. 지금 보면 '더 떨어지는거 아냐?' 싶을 수 있지만, 지나고보면 '아 그때 샀어야했는데.' 가 될 것이다. 물론 아닌 놈도 있겠지만 오르는 종목들이 다 커버해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