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버핏이 금양을 방문했다는 소식. 이걸 왜 이제서야 봤을까..?
이걸 정말로 믿는 사람들도 문제(잘 모르니까 믿겠죠... 따지고보면 문제라고 하기는 좀 그렇네요)이지만 이런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잡아다 가둬야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대놓고 사기를 쳐도 아무 문제없이 영업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 역시 아직까지 한국은 금융후진국이다.
사실 유튜브에서 전문가라고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현직 증권사 출신이라고 나오는 사람들이 그나마 믿을 구석은 있지만 결국 이 사람들 중에도 법적인 문제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직접적으로 수익으로 연결시켜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실제로 많이 경험해보지 않았는가? 염XX 이사, 강OO 이사 등등... 많이 배우고 많이 아는 사람들이 증권가를 이루지만 이들중에 정말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 투자업종에는 라이센스가 없는가? 투자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CFA 조차도 그 사람의 투자실력을 보증해주진 못한다. 투자는 이론으로 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엘리트라고 나오는 사람들도 이런데, 리딩방을 운영하는 저런 사람들은 오죽할까? 이 사람들은 그야말로 검증된게 하나 없다.
나는 과거에 유사투자자문업체에서 일해본적이 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리딩방 방장 말이다.
내가 투자를 처음 시작했던 18년에서 19년 초까지, 나도 리딩방에 들어가봤다. 그 중에 수익을 잘 내주는 사람이 있었고 인간성도 좋아보였기에 나중에 돈 좀 모아서 유료방도 가입해볼까 생각했었다. 결국엔 스스로 투자를 공부하면서 리딩방과는 연을 끊게 되었지만.
아무튼 리딩방을 직접 경험해본적이 있었고 주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있겠다, 투자업계에서 일해보고 싶었던 나는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심정으로 그 일을 시작했던 것 같다. 재밌을 것 같았다.
그런데 정말 충격적이었던 것은 같이 일하는 선임들이 주식에 대해 문외한이라는 것이다. 그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와 차트만 좀 보면서 종목들을 던져주고 스토리텔링을 기가 막히게 해서 무료방 사람들을 유료방에 가입시키고 있었다. 나는 막내였고 이제 막 교육을 마친 신참이었기에 내가 내고 싶은 종목을 추천하지 못하고 선임들이 나가는 종목을 따라나가야했다. 내 기준에선 절대 사고 싶지 않은 쓰레기 종목들이었다. 사람들이 사지 않기를 바랬다... (근데 결과적으로는 많이 올랐다. AI, 로봇, 2차전지 이런것들..)
또 무료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사실 진짜 사람이 아니다. 내부적으로 여러 개의 카카오톡 계정을 가지고있어 이것들을 활용해 진짜 사람인척 연기를 한다. 그러니까 내가 리딩방에서 무슨 말을 하면 그 계정들로 대답과 호응을 하는 것도 다 내가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종일 활발하게 이야기가 오가는 리딩방은 결국 리딩자가 그려가는 하나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수익인증 역시 모의계좌로 사서 수익나면 동료들끼리 공유하면서 가짜사람 계정으로 올리는 것이다. 그러면 진짜 사람들은 속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우리 회사는 법적인 문제에는 철저했다는 것이다. 우린 매주 어떤걸 하면 안되는지, 어떤 표현까지 사용이 가능한지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받았다.
유사투자자문업은 1:1 투자자문이 법적으로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양방향 소통으로 종목상담 같은걸 할 수가 없다. 또 기본적으로 자본시장법상 확정적인 수익을 이야기한다든지, 손실을 보전하는 행위 등이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점도 철저하게 했다.
법적으로 깨끗하다고 해도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전문가인척 영업을 하는 행위가 나는 너무 역겨웠다. 매일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주고 말재주가 없는 내가 매일매일 상황별 시나리오를 몇 개씩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힘들었지만 제일 괴로웠던 것은 나도 가입하고 싶지 않은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팔아야했던 것이다.
선임들은 모두 대기업 월급 이상으로 벌었다. 능력이 제일 좋은 한 분은 월에 1,500정도를 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기본급밖에 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늘어나면서 더 영업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업 월급은 무난하게 벌 수 있는게 바로 그 바닥이었다.
그러나 나는 돈이 중요하지 않았다. 돈을 많이 벌고는 싶었지만 그런 방법으로 버는 돈을 원치 않았다. 며칠간의 고민끝에 그만두었다. 속이 너무도 후련했다.
내가 일했던 곳은 정말 깨끗하게 영업한 편이었다. 많은 유사투자자문업체들이 소송당하고 잡혀들어가고 폐업하던 시기에도 오랫동안 영업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곳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들의 실력은 그냥 여러분이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어떤 여러분? 그냥 TV 주식방송 보면서 뭐가 좋다더라, 뭐가 좋다더라 이야기하면 그걸 매수하는 아주머니, 아저씨 수준. 기업을 분석할 수 있는 수준도 안되는 사람들이 전문가랍시고 하고있는 것이다.
리딩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외치는 구호가 있다.
"믿음=수익"
자기만 믿고 따라오면 수익이란다. 이 믿음의 영역에 빠져버리면 종목이 수익이 나고 손실이 나고, 이건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된다. 수익이 나도 감사하고 손실이 나도 감사하다고 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절대로 빠르게 수익을 내는 비법은 없다. 그런게 있었다면 모두가 그렇게 했을 것이고 인플레이션 지옥에 빠져 모두가 죽었을테니까.
느려도 괜찮다. 연 10% 수익이 우스워보이는가? 직접 투자로 연 10% 수익을 내는게 마냥 쉬운 것이 아니다.
펀드매니저들 대부분이 시장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들이라고? 그 시장수익률을 만드는 것이 펀드매니저들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매니저들이 평균수익률 근처거나 조금 밑돌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수익률은 고사하고 손실이 95%이다. 이정도면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펀드 수익에도 감지덕지해야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투자에 대한 지식이 많지않고, 많은 시간을 쏟을 여력이 없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인덱스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아무 노력없이도 장기적인 시장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실로 마음고생하고 본업에 소홀해지고 가족들과 트러블 생길 바에는 가족과 본업에 충실하면서 자산도 불릴 수 있는 인덱스펀드가 제격인 것이다. 워런버핏을 비롯한 투자구루들이 괜히 인덱스펀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사람들이 여기까지 안 읽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역시 나는 태생적으로 사람들의 기호에 맞추지 못하는 사람인가보다.
하고싶은 말은 유튜브에 전문가라고 나오는 사람들, 리딩방 운영자 등등 여러분들이랑 똑같은 사람이니 절대 믿지 말고 스스로 사업보고서 읽고 인사이트 키워서 직접투자를 하거나, 그럴 여력이 안되면 인덱스펀드 투자하시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