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사태로 인해 키움증권이 -24% 폭락했다. 금요일날 소식을 접하고 '이건 키움에 타격이 좀 있겠는데' 싶었는데 이정도일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키움증권 일봉차트>



현재 영풍제지 주가조작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이고 조사가 끝날때까진 거래정지다. 오늘은 여러 증권사에서 키움증권에 대한 리포트가 쏟아져나왔고 목표주가 하향이 이루어졌다.



최대 3600억정도 손실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인데 KB에선 2,500억정도를 4분기 손실로 추정반영했고 다른 증권사들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올해안에 털고 가는 일회성 손실이라 보통 12개월 선행 실적을 가지고 밸류에이션을 하는 방식에선 목표주가에 영향이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투자자별 매매동향>



오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5억, 283억어치 매도했고 그 물량은 개인이 다 받았다. 반등을 노리고 접근한 투자자들과 기존 주주들의 물타기 물량인 것 같다.



사실 이번 일은 손실액 자체보다도 위험 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 타격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증권사들은 뭔가 수상해보이니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올려 신용매매를 하지 못하게 미리 막았지만 키움은 그러지 않았던 것이다. 수익에 눈이 멀어 그런건지 내부에서 또 뭔가가 엮여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잊을만하면 대기업들조차 이렇게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만들어주니 집중투자라는 것은 정말 할 게 못 되는 것 같다. 내가 키움 주주였다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일회성 손실이라고 위안삼으며 버티기로 마음 먹었을지 자꾸만 사고가 일어나는 기업의 모습에 분개하여 손절을 했을지 잘 모르겠다.



그나마 외부인이라는게 참 다행스럽고... 그나마 교훈 하나 챙겨가자면 수익을 위해 너무나 큰 리스크를 지지는 말자는 것. 큰 수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굉장한 잠재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그런 수익은 깔끔하게 포기하는 편이 낫다. 잃지 않는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아닌가.





<키움증권 월봉차트>



  그나저나 키움증권은 그동안 쭉 우상향해왔고 120월선 부근은 항상 기회가 되어왔는데 이번에도 그럴지 참 궁금하다. 모두가 부정적인 모습만 보는 지금이 사야할 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