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스닥 일봉차트>



  오늘도 우리 증시는 하락이다. 역시 10월인건가? 작년에도 여름에 단기적 고점을 만들고 10월에 바닥을 찍었는데 올해도 똑같다. 물론 그 이전 상황은 다르지만 말이다.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것은 상대적으로 펀더멘탈이 뒷받침되지 않는 중소형주가 많은 시장의 특성 탓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경우엔 시총 상위에 대거 포진해있는 2차전지 대형주들의 조정 영향도 매우 크다. 그래서 시장이 빠지는데도 내 종목들은 그대로라 왜 그런가 하고 보면 2차전지가 빠지고 있거나, 시장은 오르는데 왜 내 종목들은 그대로인가 하고 보면 2차전지가 오르는 중인 경우가 많았다. (왜 두 경우 모두 내 종목들은 그대로인가)




  오늘은 그냥 너 나 할거없이 다 빠지는 것 같은데 그 중에도 잘 버티는 종목들과 빠지는 종목들의 차이는 이러하다. 잘 버티는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으면서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들, 많이 빠지는 종목들은 비싸거나 배당이 없거나 최근 많이 올랐거나 싸도 싼 이유가 있는 종목들.




  시장 전체 종목을 둘러본게 아니라 그냥 내 관심종목 리스트정도만 본거라 모든 특성을 다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표본이 너무 적어 일반화를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시장이 약할 때 높은 배당수익률이라든가, 가치에 비해 싼 종목(가치에 비해 싸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성장성은 결여된, 따분한 '가치주'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 성장주임에도 가치대비 싸다면 가치주가 될 수 있다)이라든가 하는 안전마진을 가진 종목처럼 든든한게 또 없는 것 같다.




  포트 내에선 그래도 이런 특성을 가진 제일기획, 아세아제지 같은 종목들이 생각보다 잘 버텨주고 있다. 이런 종목들마저 못 버티고 더 빠진다면 좋은 매수 찬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시장이 하락하고보니 며칠전 어디에 투자를 해야하나 조급한 마음이 들었음을 반성한다. 최근 투자금을 좀 받게 되면서 현금비중이 크게 늘었고 마침 주가도 대체로 싼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 현금들을 놀리고 싶지 않았다. 좋은 수익을 만들어서 투자자의 신뢰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컸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러한 조급증은 투자실적에 분명한 해가 된다고 생각했고 단기적으로 수익의 기회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정말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나타나기를 기다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그래서 일단 다 RP를 사버렸다).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자산비중 (23.10.19)>



  매수하고 시장영향으로 몇 프로 하락하는걸 가지고 자책하지는 않지만, 수익을 내고 싶은 욕심에 투자결정을 내렸다면 그 손실은 설령 단기간의 평가손실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명백한  실수이고 잘못이다.




  이번 하락도 어디까지일지, 언제까지일지 알 수는 없다. 다만 감정의 동요없이 지금까지 지켜왔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꾸준히 씨앗을 심다보면 분명 과실을 거둘 날은 올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이전에 봤던 수익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로지 내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