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내년도 예산안 통과가 더욱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예산 증액 관련하여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타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되었던 가운데, 추가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식 발언을 해 놓은 상태지만 사실상 미국이 두개의 전쟁 지원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될 지 미지수입니다.
당장 전쟁관련 소식이 뜨자 유가가 반응을 했습니다.
최근 낮아지고 있었던 유가가 급등을 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를 다시 올려놓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생각 외로 장기화 되면서 인플레이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전쟁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의 또 하나의 전쟁이 발발한 상황이라 시장의 혼란이 예상이 됩니다.
미국 연준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총력을 다하면서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인 유가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것인데 이번 전쟁으로 인해 특히 유가의 상승을 막기가 너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이번 전쟁은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전쟁이라 주변의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과 같은 주요 산유국 국가가 주변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란이 배후세력으로 있다고 추정이 되는 레바논 헤즈볼라 무장단체가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하면서 산유국을 둘러싼 전쟁으로 격화되는 것 아닌가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미 전쟁이 발발하였고 서로 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상황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쟁이 길어질 수록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스라엘 전쟁에 또 다른 부정적인 요소는 바로 "천연가스" 이슈입니다.
이스라엘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대규모 천연가스 매장지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수출 허브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었는데 전쟁이 터지면 이 계획에도 차질이 벌어집니다.
당장 올해 유럽의 겨울이 또 한번 에너지난 걱정속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중장기화 된다면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원에 나설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스라엘과의 과거 유대관계를 깰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고민이 매우 커질 것으로 보여지나 결국 예산안이 통과가 된다면 미국은 지원에 나설 수 있겠으나 문제는 당장 채권시장에서 발생할 것입니다.
미국이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채 발행량을 계속 늘려야 하는데 안정적으로 장기물 국채 발행을 늘려가며 진행합니다.
따라서 지원 예산이 통과를 하게 된다면 거의 올해 내내 올라가던 미국 장기물 국채 가격이 한차례 더 크게 치솟을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미국 장기물 국채 가격이 상승을 하게 되면 미국채 투자를 했던 분들이 어려워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결국 가장 큰 문제인 미국 은행의 손실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입니다.
미확정 손실이겠지만 (채권을 팔지는 않은 상태니) 은행의 유동성 문제가 대두가 되며 2차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고, 한국과 같이 단기물 시장에서의 고금리가 형성되며 유동성 확보 전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은행들이 국채 보유를 많이 하고 있다 보니 금리가 올라가면 국채 가격의 하락이 발생하며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악순환 구조는 굉장히 심각합니다.
장기물 금리의 상승이 다시금 단기물 금리의 상승을 부추길 것이고, 계속해서 금리 상단이 높아지는 결과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단기물 시장에서의 금리는 은행 조달 금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조달 금리가 높아지면서 시장 금리가 매우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미국의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이 되면서 급격한 경기 침체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결국 "연준의 금리 인상 한차례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라는 시장의 컨센서스는 처참히 깨지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어도 위태로웠던 지금 상황에서 기름까지 부어버리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컨센서스가 깨지게 되면 시장은 엄청난 붕괴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다들 이 기대감으로 부동산도, 주식 시장도, 채권시장도 버티던 것인데, 그 기대가 모두 무너져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여러분도 유가와 채권금리 상단을 기존보다 좀 더 열어두시고 대응해 주시고, 가급적 무리한 투자는 삼가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의 시장은 유가 급등만으로도 큰 충격을 안겨줄 수 있는 위태로운 환경이기 때문에 정말 보수적인 투자를 해 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