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스닥 일봉차트>



연휴가 끝나자마자 어제는 코스피 -2%대, 코스닥 -4% 폭락, 오늘은 갭상승으로 하락분을 어느정도 만회하는듯 하더니 오후에 폭포수를 쏟아내며 음전했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하면서 로봇주들이 폭락했고,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고금리 장기화 우려, 강달러 기조, 최근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쉽게 꺾이지 않는 물가 등이 한데 엉키면서 투심이 악화된 듯 보인다. 사실 시장이 오르고 빠지는 데 확실한건 없다. 시장에 산재해있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우려한 누군가가 매도하면 따라 매도하고, 주가가 빠지니 매도하면서 방향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그걸 보면서 지금 A 때문에 빠지는거다, B 때문에 빠지는거다 할 뿐이고.



다만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금리. 바로 이 금리가 언제 인하될거다 라고 예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 경기와 고용지표가 계속해서 견고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매우 매파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자기들에게는 경기 연착륙 따위 알 바 아니고 물가만 잡으면 된다 라는 식이니 시장에서 이를 좋게 받아들일 리가 없다.



미국에서 금리를 추가인상하게 되면 우리나라도 따라 올릴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은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환율이 오르더라도 국내 기업과 가계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금리차가 커져도 버티고 버텼지만 차이가 너무 많이 나게 되면 더 큰 문제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의 금리차 수준을 유지하려 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우리나라의 물가도 완전히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할 명분도 사실 상당부분 갖춰진 상태이다.



지금으로썬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첫 금리인하 시점은 언제가 될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금리인하의 트리거가 무엇이 될지, 경제 상황은 얼마나 더 악화가 될지도 마찬가지이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이런 상황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그런 기업을 가지고 있다면 마음편히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시장이 빠지면서 주가가 같이 빠질 때 더 사면 된다. 매일 뉴스에서 불안한 소식들을 보면서 마음 졸이고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주가가 오를때나 빠질때나 우리의 모습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모의고사 한 번 못봤다고 공부를 놔버리지 않듯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운동선수가 친선대회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루틴을 깨버리지 않듯이 말이다.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임이다. 주식이 싸졌다면 매수를 고려해야하고, 비싸졌다면 매도를 고려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그 기준이 내재가치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고.



다시 뭐라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임. 그러니까 일단 싸게 샀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더 싸질까봐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절반 성공했는데 대체 왜 걱정을 한단 말인가? 주식을 싸게 샀는데 더 싸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기업의 내재가치는 한 점으로 표시될 수 없고, 인간은 완전한 바닥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싸게 샀으니 여기서 더 떨어질 순 없어' 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당신은 이미 그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했고 그에 비해 할인된 가격에 샀으니 그 게임은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조급함만 가지지 않는다면.



  어제와 오늘, 관심종목을 둘러보니 근 1년간 보지 못했던 가격에 와있는 종목들이 많이 보인다. 분석하면서 적정주가 최하단으로 평가했던 가격대에 근접한 종목들도 보인다. 성장주들은 결코 싼 가격에 거래된 적이 없으니 비싼 가격에라도 사야한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이 말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시기에 할인되어 나오는 성장주들도 많다. 물론 그런 성장주들이 빠진다고 해봤자 금융주나 건설주마냥 PER 3배, 4배까지 빠지는건 아니다. 그 기준을 어느만큼으로 볼지는 개인의 몫이다. 평소에 PER 20배에 거래되어 사지 못했던 성장주가 PER 15배, 10배가 된다면 충분히 싼 것이 아닐까? 나는 이 기회를 틈타 주식들을 좀 더 사모으려 한다. 데드라인이 없는 우리 개인투자자들에게 제일 좋은게 바로 이런 시기가 아니겠는가?





<두산로보틱스 분봉일지차트>



(공모주는 역시 시초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