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오직 3개월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작년의 하락장을 견뎌내면서 2023년에는 좀 좋아지겠지 생각했는데 약간의 반등은 있었지만 기대했던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올해 큰 시세를 내주었던 2차전지, AI, 로봇, 반도체. 제 주력종목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상반기에 좀 모았던 SK하이닉스와 한양디지텍 덕분에 반도체 랠리 때는 그래도 재미가 있었고..






<SK하이닉스, 한양디지텍 일봉일지차트>





(한양디지텍은 다시 좀 더 사볼까 고민중입니다)




레이크머티리얼즈가 올해 2차전지 리튬이랑 엮이면서 주가로는 2만원 중반대, 시총도 2조 가까이 치솟았었는데 저는 한 7천원대에서 다 처분했었습니다. (2조는 진짜..)





<레이크머티리얼즈 주봉차트>



 매수 평단이 2~3000원대였고 7천원대에서 대부분 정리했으니 만족하면서 팔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한 적정 시총은 5600억이다 하면서 그보다 더 오르면 내 영역은 아니리라.. 그런데 정말 그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죠.





<2022년 9월 21일 포스팅 중>





주가는 결국 시장참여자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 사실 제가 그것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하구요. 내 생각이 옳았다 틀렸다의 척도를 주가로 삼을 수는 없다는 것도 이제는 받아들입니다. 그 당시에 할 수 있었던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렸다면, 그리고 그에 따라 기업이 움직였다면(주가가 아니라) 옳은 것이 되는거죠. 문제는 그 결과로 돈을 벌었냐 못 벌었냐인데, 내 생각이 옳았다고 해서 주가는 그대로 움직여주는게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과 수익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게 계속 반복되면?



대수의 법칙에 따라 돈을 벌게 되겠죠. 모든 종목에서 돈을 벌 수는 없는거고, 모든 예측이 들어맞을 수 없는거고, 모든 판단이 옳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확률을 6:4로 만든다면, 어떤 한 종목이 터질 수 있는거고, 그렇게 터진 한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를 끌어갈 수 있는 것이고. 올해 몇 개의 이차전지 주식들이 전체 지수를 이끌어버린 것처럼요.




올 한 해, 그리고 이번 분기, 실적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시장수익률 발끝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남들의 수익이 부럽거나 조급한 마음이 들지도 않았습니다. (어 근데 수익률이 100%가 넘는 분은 좀 부럽더군요. 대체 어떻게 한거지?) 주식시장이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는 점과 공부해야할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뻤습니다. 버핏이 전무후무한 수익률을 만들어내기 위해 평생을 학습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분의 성향과 비슷하다는 점에 기뻤습니다. 하루하루 공부해나가는 것이, 능력범위를 1mm씩 넓혀나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건강이 주어지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4분기는 글쎄요. 그동안 부진했으니 이번에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이제는 섣불리 하지 못하겠습니다. 항상 하던 일을 하며 스스로를 조금씩 성장시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행운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저와 경제공동체로 묶여있는 주주님들에게 보낸 주주서한의 일부 내용으로 3분기 점검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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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는 3분기 종료와 추석이 겹쳐 이렇게 연휴기간에 실적을 공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증시는 7월까지 강세를 이어가다 8월과 9월 순차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 결과 3분기(7월~9월) 기간동안 코스피는 –3.86%, 코스닥은 –3.11% 하락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동 기간 우리의 수익률은 –3.81%로 시장수익률과 비슷한 성과를 시현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올 한 해 시장을 주도했던 2차전지 종목을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보유종목 상당수의 주가 수익률이 계속해서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이유인 2차전지 업종 미편입은 이들 기업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7월달에 시장수익률을 하회하게 만들었던 직접적인 원인이었고 이들이 급락했던 8월과 9월에는 타격을 입지 않도록 지켜주었습니다. 따라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두 번째 이유인 보유종목들의 주가부진은 올해 내내 저 자신을 시험하고 단련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내러티브를 가진 주식들이 시장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고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시장 소외주에 매달리고 있는 저는 회의감에 빠질 때도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투자방식을 정말 올바른 투자대상에 적용시키고 있는 것인지, 장기보유를 하는 것이 제게 맞지 않는 방식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아마 이 같은 고민은 현재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결실을 얻게 될 때까지 지속될 듯 합니다. 아무쪼록 제 수익률을 위해서도, 저를 믿고 투자해주시는 주주분들을 위해서라도 어서 그 답을 찾아야겠죠.



에코마케팅은 데일리앤코의 저성장 및 역성장세 돌입으로 인해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으나 본업인 광고업황의 회복과 안다르 고성장 지속을 통해 전사 실적은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은 에코마케팅의 유능한 임직원입니다. 그동안 비즈니스 부스팅을 진행했던 기업들을 다수 성공시켰고 이번 안다르처럼 상황이 매우 어려웠던 기업 역시 성장궤도에 올려놓았기에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시공업체인 그린플러스는 작년과 올해까지 중요한 사업부문이었던 스마트팜 자재공급 및 시공부문에서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주가도 많이 하락하였습니다. 스마트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도 과거처럼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팜 시공 기술로는 국내 1위이고 호주, 중동, 아시아 지역에 수주이력이 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해외 수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가가 부진하지만 실적이 가시화될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는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아세아제지는 성숙기 산업 내 기업으로 성장성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과거보다 기초체력이 강화되어 준수한 이익규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3년간 대폭 개선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이 이익의 일부를 수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비중을 확대하였습니다.



이번 분기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투자처는 바로 제일기획인데, 1) 광고업황의 회복 기대감과 2) 높은 배당매력을 가진 주가 때문입니다. 지금은 첫 매수가격이었던 18,000원 대비 소폭 오른 상태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6%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입니다. 이것 자체가 주가를 상승시킬 동력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하락위험을 막아줄 단단한 안전마진이 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올해 경기가 나쁘고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부침을 겪으며 광고예산이 대폭 삭감되었지만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고 있으며 내년 실적은 올해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제일기획의 실적 역시 이 싸이클을 따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종합적으로 지금은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입니다.



4분기에도 포트폴리오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보유종목을 대체할 더 좋은 종목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결실을 맺을 그 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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