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겐슬러


게리겐슬러는 자주 비트코인에 대해 증권이 아니라는 말을 명확히 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어디까지나 상품이며, 따라서 SEC가 상관할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비트코인 ETF는 다릅니다.


비트코인을 주식시장으로 가져오는 일이니 이 문제는 심각합니다. 다만 SEC가 문제시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비트코인의 거래를 백업해줄 거래소가 너무 제각각이라는 겁니다. 말 안 듣는 바이낸스, SEC를 들이받는 코인베이스, 그외 우후죽순 생겨난 이름도 모를 거래소들... 그러니 SEC가 쉽게 승인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2. 페이팔


페이팔은 거대한 미국 결제 시장을 먹어버린 결제 공룡입니다. 그 결과 페이팔은 글로벌 결제의 일종의 표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크립토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페이팔을 통해 송금을 하는 일이 많습니다.


실제로 제게도 종종 페이팔을 통해 결제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대측이 페이팔을 사용하니까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겁니다. 페이팔은 사업자로 등록을 할 수 있고, 신분증 등을 통해 신원이 확실히 담보되면 그때부터는 돈을 주고 받기가 편합니다.


3. 개인정보


하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기존의 은행 인프라를 이용하되 페이팔이 그 중계 역할을 하는 것이다보니 결제에 어쩔 수 없는 신원 정보가 들어갑니다. 저는 결제에 신원정보가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나쁜 짓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제에는 유독 많은 개인정보가 필요한 경향이 있습니다. 한 개인의 정보를 이 은행이 갖고, 저 은행이 갖습니다. 그리고 여러 플랫폼들이 나눠 갖습니다. 서비스 이용에 필수인 제3자 정보이용동의서 같은 것들은 우리에게도 일상적인 것들입니다. 이런 것은 자유로운 결제 환경을 막는 불필요한 규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4. 리플


오늘날의 크립토는 사실 대부분 개인 지갑보다 거래소를 통해 이동이 되고 있습니다. 본래 크립토의 취지에 맞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어쩔 수 없는 인프라의 확장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리플이 처음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죠.


리플은 마치 스위프트의 대항마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플은 궁극적으로 시스템을 파괴하는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기존 은행권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송금에 수수료에 있어 속도를 혁신적으로 바꾼 프로젝트입니다. 탈중앙화 같은 주제를 종종 이야기는 하지만 큰 의미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시스템을 보전하면서 발전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5. 아무도 모르게


어떤 크립토 프로젝트는 익명성을 보장합니다. 그래서 완전히 익명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규제기관들은 이를 막기 위해 거래소들에 압박을 가하기도 합니다. 크립토가 발전하기 위해 양극단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완전한 탈중앙화, 중간지대, 그리고 극단의 중앙집중화는 결국 함께 존재하게 될 겁니다.


선택지는 다양해야하고, 필요에 따라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됩니다. 다만 크립토가 나오기 전까지는 오직 한 가지 선택지만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제 선택지는 다양해졌고, 앞으로 더 복잡한 분류들이 나올 겁니다. 크립토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발전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마만큼 사람들에게 채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