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가장 핵심 수출 산업인 반도체 산업이 큰 위기를 맞은지 벌써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하반기 시작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하며, 언론과 금융당국에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었고, 

하반기가 되자 다시 올해 말부터는 슈퍼사이클이 온다며 또 한번 기간을 연장하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었습니다.


벌써부터 올해 말이 되면 또 무슨 말을 할지 매우 궁금해 지는데요. 

하반기도 벌써 3개월이 다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 반도체 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반도체 뭐가 문제인가?]



근본 원인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중국에서의 생산길이 막히고,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크게 감소를 해서입니다.

반도체 경기도 중국에 매우 큰 의존을 하고 있었던 시장이었던 것입니다.



우선 중국에서의 생산길이 왜 막혔냐면,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들의 보조금 수령 조건으로 중국 생산 공장으로의 웨이퍼 투입 및 생산능력 확장 등을 제한하는 가드레일 규정을 확정 지은 상황입니다.

다만 현재 그 적용이 추가 유예 조치가 1년간 되면서 지금까지는 한숨을 돌렸고, 올해 10월 11일에 만료되는 이 유예조치에 대한 추가 연장이 논의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대한민국의 반도체 기업의 중국 생산은 이미 그 길이 막혔다고 보는 전문가 의견이 많습니다.

그 핵심 이유가 바로 웨이퍼 투입 규제 가드레일 규정 때문입니다.

미국의 가드레일 규정에는,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들의 건설 보조금 수령을 하게 되면 즉시 10년 간 중국으로의 웨이퍼 투입이 제한이 됩니다.

그냥 제한이 아니라 10년 간 첨단 반도체의 경우 5%, 28나노 이전 세대 범용 반도체는 10% 까지만 웨이퍼 투입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 규정은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가 중국에서의 생산 확장을 완전히 차단한 규정으로 앞으로 중국을 주요 생산 거점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10년간 삼성의 낸드플레시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100~120% 정도가 증가한 것과 비교를 해 보면 중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현상 유지 정도 수준밖에는 생산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중국 생산을 계속 고수하고 다른 국가에서의 생산 설비를 늘리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삼성 반도체의 성장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죠.

하지만 새로운 생산 설비를 늘리는 것은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보조금을 수령을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생산을 늘리지 않을 수도 없고... 진퇴양란에 빠진 대한민국 반도체의 현실입니다.



-굿모닝 경제-



지금 당장은 이러한 웨이퍼 투입 제한 조치가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는 반도체 재고량이 많고, 생산량을 줄여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확장을 선택할 단계는 아니기 떄문입니다.

다만 앞으로 슈퍼사이클이 실제로 온다고 가정했을 때 칩 생산량 확장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하여 슈퍼사이클의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게 이슈가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현재 웨이퍼 한장당 생산할 수 있는 칩의 갯수를 늘리는 고급 기술을 적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중국으로 보냈을 경우에 기술 유출 우려로 인해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반도체 경기 악화의 두 번째 주요 요인인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 감소는 이미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대 중국 수출이 엄청나게 감소한 상황이고, 반도체 분야도 마찬가지 입니다.

중국에서 미국의 규제를 극복하고자 사활을 걸고 반도체 자급 체제를 만들려는 노력이 더해지고 있고, 또한 반도체 생산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수출도 급감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한민국의 반도체 수출량 중의 약 40% 정도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인데, 그러한 대 중국 물량이 약 50% 가까이 줄어든 모습을 아래 자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관세청 : 반도체 수출입 무역통계-


올해 수출량이 지난3년 대비 상대적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모습을 보실 수 있고, 무역수지는 더욱 절반 이하로 떨어진 매우 심각한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국내 대표 기업별 반도체 중국 의존도를 살펴보면,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는 D램을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고 낸드 플래시만 생산하고 있어 그나마 나은 상황입니다.

반면 SK 하이닉스의 경우는 낸드플레시와 D램 모두 중국에서 생산을 하고 있기에 더 상황이 안좋습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는 추가 연장 될 예정인 유예 조치로 숨통은 트인 상태이나, D램의 경우는 EUV 장비의 중국 반입이 이미 금지가 되어 있어 이로 인해 SK 하이닉스가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와 같이 반도체 업황은 쉽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탈 중국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하며 준비하고 대응을 하고 있으나 반도체 생산 설비를 단기간에 이전하기란 쉽지 않고, 

또한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대체할만한 국가가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 부분은 사실상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전문가들은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심각한 치명타를 입었다고 보고 있는 시각이 많습니다.

미국의 웨이퍼 규제 등으로 생산까지 조절하는 마당에 더 이상 중국에서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제품 생산을 늘릴 수도 없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만약에 지금 당장 온다 해도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입니다. 




전통 반도체 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입니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는 거대 기술주 성장 기업들이 속속들이 개발을 하여 파이를 줄이고 있으며, 

한국과 같은 거대 파운드리 시장은 중국 규제로 인해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본인은 당분간 반도체 섹터는 관망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고, 경제 위기를 대비하며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현금을 모으고 기회를 노리시는 전략을 추천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