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를 읽고 정리를 해봅니다. 너무나 중요한 내용이 많아서 이번 요약은 총 3부로 나눠서 정리하려 합니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 필립피셔>





이 책은 소수의 고퀄리티 기업을 발굴해 장기보유함으로써 위대한 수익률을 거두었던 필립 피셔가 자신의 종목 발굴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책이다. 읽고난 소감은 한마디로 '장기보유할 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라는 것이다. 매출액이 몇 년째 증가한다거나 영업이익률은 몇 프로 이상이라거나 PER이 몇 배 이하인 기업을 사야한다거나 하는 등의 계량적인 지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은 투자책을 통해서, 뉴스나 유튜브를 통해서 성공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데서 듣는 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계량적이고 정량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요즘 시대에 이러한 정보들은 우리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가슴이 벅차오르곤 한다. 그러나 실제 투자에 적용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에코마케팅은 내가 윌리엄 오닐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을 읽고서 매수한 주식이다. 물론 오닐이 이야기한대로 -8%가 되면 손절한다는 규칙을 나는 받아들이지 않아 수익률이 더 악화되었지만 그 당시 내가 생각하기에는 CAN SLIM 공식에 부합하는 주식이었다. LG생활건강은 정말 오랜 기간 꾸준히 실적 성장을 이루어왔다. 그에 따라 주가도 우상향했고 정말 대표적인 우량성장주로서의 면모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 순간 10년전 주가로 되돌아가버렸다. 이제는 모두에게서 소외받는 주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필립 피셔는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기간 매출이 고성장한다는 것은 그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정말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이며 그 제품이 성장잠재력을 잃어갈 때쯤 우수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증설이 이루어지며 P와 Q가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의미, 여기에는 우수한 연구개발인력, 영업조직, 경영진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매출이 고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하지만, 피셔는 기업내부의 모습을 통해 좋은 기업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매출이 고성장할거라는 것을 추론하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기업의 임직원을 만나거나 고객, 경쟁업체, 납품업체를 만나고, 해당 산업의 유능한 학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식의 '사실수집' 을 통해서 장기보유 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 이와 연계하여 투자대상 기업을 찾는 15가지 포인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총 3부에 걸쳐 15가지 포인트를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 포인트로 매출액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회사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순이익이 아닌 매출의 증가를 중시하는 이유는 순이익은 비용절감을 통해서도 늘릴 수 있어 진정한 성장을 확인하는 지표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들은 1년 단위, 분기 단위의 매출에 예민하게 신경쓰며 성장하던 기업의 매출이 갑작스레 정체되거나 역성장할 경우 큰 위험으로 받아들인다. 이럴 때 대개 주가도 폭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기적 시각에서는 끝이라고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피셔는 아무리 뛰어난 성장주라 해도 매년 실적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는 없음을 이야기하며 여러 해를 하나의 단위로 묶어 분석해야 올바른 분석이 가능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대중들과 피셔의 시계열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여러 해를 묶어서 매출액 증가 추세가 이어짐을 확인하기 위해선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된 기업이어야 하며 그렇게 오랜 기간 성장할 수 있는 뛰어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시적으로 실적이 꺾일 때 주식을 팔지 않기 위해선 제품의 성장잠재력, 산업에 대한 이해, 세상의 변화를 읽는 눈이 필요하다. 단순히 오랜 기간 숫자가 커지는 것만 보면 되는 것이 아닌, 매우 어려운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찰리멍거가 말하는대로 학습기계가 되어 다학제적 관점을 갖춰야 잘못된 시점에 주식을 매도해버리고 마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시장 잠재력을 소진하게 된다. 가장 쉬운 예로 스마트폰을 생각해보자. 처음 스마트폰이 나왔을 땐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판매실적을 빠르게 키워갔지만 전세계 사람들이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지금은 더 이상의 Q증가는 기대할 수가 없게 되었다. 당연히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회사는 이전과 같은 성장세를 보이지 못할뿐더러 주가는 큰 폭으로 디레이팅 당하게 된다. 이 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어달리기를 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해낼 수 있는 경영진이 필요한 이유이다. 애플이 아이폰 - 아이패드 - 에어팟 - 비전프로 에 이르는 생태계 구축에 힘쓰는 것,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주기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사업보고서 상 비용 항목에서 연구개발비를 확인한다. 이 금액이 동종업계 대비 높다거나 연구개발인력이 점점 늘어난다거나, 유명한 인물이 있다면 이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 하지만 사실 이것도 그렇게 계량화된 정보만을 가지고 파악할 수 없는 문제이다.





 많은 금액을 들이고 꿈의 물질을 연구하지만 그것이 실적으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거나 비효율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이 문제 역시 사실수집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팔아야' 실적이 나온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팔지 못한다면 좋은 실적이 나올 수 없다. 영업력은 장부상에 따로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이 점을 고려하지 않는다. 나 역시 지금껏 투자를 하면서 기업의 영업력에 대해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다. 과거 영업직으로 일해본 적이 있음에도, 자료로 기업을 분석할 때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만 것이다.



영업능력을 평가할 때도 사실수집을 활용해야 한다. 누가 제일 잘 알까? 바로 그 기업의 영업조직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고객사(B2B라면)나 소비자(B2C라면)들일 것이다. 이들을 만나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직접 고객이 되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고객이 되어보는 것은 그 기업의 영업능력을 평가해볼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제품의 품질도 직접 경험할 수 있기에 해당 기업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데 보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투자대상을 주위에서 고르라거나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라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바로 이 4번 평가항목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장기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라. 높은 영업이익률을 가진다는 것은 생산원가가 낮다는 것(규모의 경제 때문이든, 높은 기술력 때문이든)을 의미하고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는 신호라고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챕터에서 피셔가 이익률이 매우 낮은 한계기업을 제외하라는 이유는 그가 매우 긴 시계열을 가지고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이익률이 매우 낮은 기업은 업황이 좋아질 때 가장 큰 폭의 주가상승률을 보여주는 경우들이 많다. 영업이익이 1000억에서 1500억으로 증가한 우량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50%이지만 10억에서 30억으로 증가한 한계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200%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투자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업황이 둔화되면 한계기업은 적자로 전환되거나 급격하게 감익될 것이다. 결국 이익률이 높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셔는 한 가지의 예외사항을 두고 있다. 어떤 기업의 낮은 영업이익률이 급속한 성장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로 인해 야기될 때이다. 소형 성장주에서 이런 경우가 종종 나타나는데, 벌어들인 돈을 연구개발과 판촉활동, 증설에 모두 사용하여 영업이익이 거의 없다시피 하는 경우이다. 회계상 특징으로는 매출액의 폭발적인 증가, 하지만 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등이 높아 매우 낮은 영업이익률의 형성, 생산량 증대를 위한 CapEx 투자로 마이너스 FCF 흐름을 볼 수 있겠다. 이런 기업은 어느정도의 궤도에 오를 경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며 이익률이 갑작스레 폭등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이익률이 낮은 기업이라고 해서 바로 제외시키면 안 되는 이유이다.





나머지 10가지 포인트는 2부와 3부에서 마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