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유종
3대 유종은 석유화학 및 정유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크게 서부 텍사스 WTI, 북해 브렌트유, 중동 두바이유 3가지로 구분된다. 이 많은 원유 중에서 굳이 지구 3대 유종이라고 뽑힌 이유는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스에서는 사우디의 원유가격나 러시아 원유보다 서부텍사스원유나 브렌트유, 두바이유가 전날보다 배럴당 몇 퍼센트 상승했다고 보도된다.
최근 다시 원유 감산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의 압박이 더 심해지고 있다. 원유가 중요한 이유는 정유회사에서 증류를 통해 휘발유, 경유, 등유, 항공유, 납사 등을 만든다.
납사, 통칭 나프타는 크래킹, 급냉, 압축, 정제의 과정을 거쳐여러 유분으로 분리되어 우리가 사용하는 휘발유, 경유 외에도 플라스틱, 옷, 타이어, 페인트 등에 사용한다.
정확히 말해서는 원유를 증류시켜 만들어 낸 부산물로 수많은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근본이기에 원유가격은 매우 중요하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WTI는 "WEST TEXAS INTERMEDIATE"의 약자로 서부텍사스유로 불린다. 미국 텍사스주의 서부와 뉴멕시코주의 동남부, 오클라호마주 일대에서 생산되는 원유이다. 텍사스유는 국제유가를 이끌고 있는 세계 3대 유종 중에서도 국제유가의 가격지표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영향력 있는 유종이다. 이는 WTI가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소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유종이다.
WTI는 자원고갈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위해 선물거래와 미국 내에서만 쓰이던 원유였다. 그러다 셰일혁명이 일어나고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해외시장에 많이 수출하였다.
실제로 WTI 같은 미국산 원유들이 중동의 원유보다 API도 낮고(API가 낮으면 가벼운 성분이 많다) HEAVIES나 SULFUR(황) 같은 성분이 적기에 촉매에 덜 타격을 주고 운전이 스무스하게 되어 트러블이 적게 일어나서 보드 운전할 때는 수월한 편이다. 예전에 성분이 안 좋은(똥원유)원유를 수입했을 때는 공장에 트러블이 많이 일어났었다.
그래서 다른 유종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싼 편이라 정유마진을 위해 WTI유보단 더 저렴한 두바이유를 많이 수입해온다.
북해 브렌트유
북해 브렌트유는 영국과 노르웨이 사이에 위치한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주로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소비된다. 런던선물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며 선물 및 현물의 형태로 거래된다.
WTI보다 품질이 낮으며 두바이유보다는 품질은 좋다. 판매자가 다양하고 공급이 안정적인 유종이다. 우리나라에는 적게 들어와 브렌트유가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국제유가는 상호작용을 하고 브렌트유는 각종 경제분석에 꼭 필요한 요소이므로 무시할 수는 없다.
중동 두바이유
두바이유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주로 우리나라 같은 아시아 지역에 수출된다. 다른 유종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산유국이 많은 중동국가에 원유 가격 기준이 되는 요소이다.
두바이유는 현물 및 선물거래가 많이 되는 다른 유종과 달리 주로 현물거래만 이루어지고 다른 유종에 비해 품질이 가장 낮다. 우리나라 수입원유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중동산 원유이기에 국내제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중동의 국영석유회사와 해외의 실수요자간의 장기 공급형태로 거래된다.
원유의 품질
◆ 원유의 품질은 황(SULFUR)로 결정된다. 황이 많으면 저품질의 원유이고 황이 적으면 고품질이다. 황이 많으면 공해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고 인체에 해롭다. 공장을 운전하는데에도 황은 촉매의 독이기에 황을 제거하기 위한 전처리가 이루어진다.
API의 비중 측정 기준에 따라 비중이 높을수록 좋은 원유가 되는데 API 34 이상을 경질유, API 30~33을 중(中)질유, API 30 이하를 중(重)질유로 분류한다.
원유가 다양한 이유
일반적으로 원유를 수입할 때는 특정 지역에서만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의 원유를 수입한다. 이유는 한 곳에서만 수입한다면 산유국의 상황에 따라 원유 수급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경질유, 중질유처럼 원유의 특성이 달라 만들 수 있는 석유제품도 달라진다.
저유황 경질유는 휘발유, 나프타 등의 제품이 많이 나오고 고유황 중질유는 벙커씨유 등이 많이 나온다. 최근 중동산 원유에서 나오는 저부가가치의 중질유(벙커씨유 같은 HEAVIES)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이 에스오일의 샤힌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가 중동산 원유만 계속 쓴다면 미국의 제재로 원유를 구하기 힘들어진다면 유가는 폭등하고 우리나라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기에 대부분은 중동산을 수입하지만 30여개의 다양한 국가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실정이다.
유가 조회 방법
국제유가는 네이버나 구글 등의 포탈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도 자신이 유가를 분석해보고 싶다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운행에 접속하여 엑셀을 받아 분석하면 된다.
정유주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남고있다. 전형적으로 유가가 올라가면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들이지만 다른 품목들에도 많이 투자하여 정유만이 먹거리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과거 코로나 시기에는 적자가 엄청났지만 고 인플레이션으로 모두가 고통받고 있을 때 1,000% 대의 성과급으로 돈잔치를 벌였다. 정유회사들도 시대가 바뀜에 따라 정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 SK에서는 석유화학 사업보다는 베터리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고 공장의 투자는 안하고 있다. 에스오일이나 GS칼텍스는 미래에 전기차 패러다임에 발맞추어 정유만으로 수익을 얻기 어렵다 판단하여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에스오일은 RUC/ODC, 샤힌프로젝트이며 GS칼텍스는 MFC 프로젝트로 올레핀 공장을 만들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 합작회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폴리머를 만드는 HPC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세계
엑슨모빌은 미국의 석유회사로 석유/천연가스의 판매가 주력인 세계 최대의 에너지 회사이다. 과거 애플과 경쟁할 정도로 굉장한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이었으나 현재는 뒤로 밀려났다. 에너지회사이기에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좋아지기에 주가가 상승하였다.
쉘이라는 기업은 생소하겠지만 엑슨모빌과 더불어 세계 석유 2대 기업을 양분하고 있다. 연료 뿐만 아니라 윤활유로도 세계구급 지위를 가진다. 에스오일도 윤활기유로 돈을 많이 벌었는데 쉘은 그 이상이다. 전 세계 석유 및 가스의 산출량의 3%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한화토탈로 유명한 기업은 한화와 토탈에너지스가 합작하여 만들어졌다. 에스오일토탈윤활유도 토탈과 합작해서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전 세계에 진출하였고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는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우리나라
SK이노베이션은 유가가 올랐음에도 가격은 하락하는 추세다. 여러 다른 이슈가 있나보다.
에스오일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석유화학주
3달만에 30%나 오른 국제 유가 때문에 요약하자면 죽을 쓰고 있다. 석유화학회사가 가장 많은 울산에서도 석유화학의 장기 부진 여파가 나타났다. 전년동월 8월 대비 수출액이 5% 감소했다.
고유가에 의해 납사를 사들이는 석유화학업계는 울상이다. 원료가 비싸졌기 때문이다. 거기에 업황까지 나쁘다. 값싼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과 풍부한 원유량을 앞세운 중동업체들에게 경쟁력이 밀리고 있다. 사업성 분석을 해보니 사업성이 떨어질 것이라 판단한 LG화학은 NCC 설비를 매각한다.
그렇지만 석유화학회사도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베터리와 친환경 소재의 제품을, 롯데케미칼은 바이오, 에코시드라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한다.
친환경 소재 사업에 진출한 LG화학은 버려진 플라스틱, 비닐을 끓여 원유상태로 되돌리는 열분해유를 증설하려한다.
석유화학 주식
슬프게도 LG화학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높은 유가, NCC 매각 등의 이슈가 겹치며 하락하였지만 석유화학의 강호인 LG화학은 다시 오를 것이다.
롯데케미칼도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저점을 찍고 다시 반등하였다. 롯데케미칼은 여러가지 사업을 하기에 석유화학이 부진하더라도 다른 쪽에서 커버를 쳐주는 것으로 추측된다.
대한유화도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다시 반등하였는데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는 추측이 많다.
금호석유는 변동이 있다. 아무래도 자동차에 납품하는 고무제품을 만들고 라텍스의 원료들을 만듦으로써 수요가 많기에 실적이 괜찮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